이러쿵 저러쿵

2015.07.01 00:42

칼리토 조회 수:1624

이틀 연속으로 무거운 글만 쓰다보니.. 못견디게 잡담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잠깐 수다 떨고 자야겠어요. 


이직이 결정되어.. 잠시 쉬는 타임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열심히 일한 사람은 아니지만 울고싶은데 뺨때린다고 주어진 자유시간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오늘은 만화가게에 쳐박혀서 하루종일 만화를 봤네요. 방랑의 에마논하고 암살교실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뭐였더라.. 미스터 초밥왕 세계편이 나왔더군요. 정말 봐도봐도 끝이 없습니다. 벌써.. 근 40년째 만화를 보고 있는중. 


지난 토요일에 외할머니 49제를 봉은사에서 치뤘습니다. 처음 가본 49제라.. 신기하기도 지루하기도 했어요.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식의 거의 마지막에 30분넘게 독경하시더군요. 슬슬 좀이 쑤시려고 하던 찰나에 나눠준 그 경전의 한글판 해설을 읽으며 버텼습니다. 대승불교의 중심 경전이라고도 하고 공사상을 다룬 핵심이라고도 하더군요. 네..위키에서요. 목탁치며 독경하는 낭랑한 스님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깔고 읽으니.. 왠지 열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애들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참자.. 여기서 부처가 되어버리면 우리 애들은 누가 키우나..하구요. 


요즘 읽은 책중에 하느님과의 수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비슷한 소재로 과거의 (생각은 짧고 시간은 많아서 소설따위를 끄적인다고 했던 시절의..) 제가 적어둔 부끄러운 글이 떠올랐지만 이 책은 일종의 철학서같은 느낌인데 왠지 시크릿을 읽고 깊이 감동받은 샐러리맨이 회사 때려치우고 일본식 농담을 곁들여서 써낸 자기 개발서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며 당당히 자신의 꿈을 이뤘구요. (왠지.. 당구여신이랑 결혼한다는 모 작가가 떠올랐지만.. 기분 탓이겠죠..) 


좋은 구절들이 주옥같이 많은데.. 제게 가장 와닿은 건 과거의 당신이 꿈꾸던 모습이 지금의 당신이다.. 라는 거랄까요. 그래.. 지금의 나이들고 해놓은 것 없고 배나오고 게으르고 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었단 말이지.. 과연!! 하면서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여러분도 감탄하실겁니다. 


뭔가 더 적고 싶은데.. 아무 생각이 안나네요. 왜지?? 싶었더니 어제 과음한 탓인것 같습니다. 쉬는 기간에 베트남 가서 분짜 먹고 오겠다는 소박한 희망에 부인께서 거부권을 행사하셨거든요. 무릎꿇고 머리 조아리며 사과하는 유승민의 심정으로 반성해야함이 마땅한데.. 겸사겸사 핑계김에 후배 데리고 술마셨습니다. 도대체 분짜는 언제나 되야 먹을 수 있을지.. 그냥 하나 차리던가 해야겠습니다. 


아.. 이제 진짜 자야겠네요. 다들 굿잠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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