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가 훌륭한 한국말 랩

2015.07.14 19:54

달그림자  조회 수:2014

먼저 떠오르는 곡은, 자칭 부산 nigga 정상수의 '달이 뜨면' 입니다.


정상수는 쇼미더머니 3에 처음 나왔던 래퍼인데요.

부산 해운대 해변 등지에 자주 보이며 실제로 길에서 랩을 중얼거린다는..

홈리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습과 건들거리는 특유의 몸짓으로 유명하죠.


쇼미3에선 1,2차에서 기이한 랩으로 모두의 비웃음을 샀는데..

YDG가 픽업해서 YDG 팀이 되었죠.

그런데 3차 예선에서 불렀던 이 곡, '달이 뜨면' 이

전혀 예상밖의 가사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상당히 화제가 되었어요.

아무도 기대 안했던 기인 정상수가 내뱉는 시적인 가사로..


당시 심사위원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극찬을 받았고

결국 YDG의 선구안이 옳았다는 평을 받았습니다...ㅋㅋ


그런데 이 곡 이후로 멤버들끼리 가진 술자리에서

뜬금없는 음주와 폭언 후 셀프 잠적(....) 으로 방송에서 사라졌지요. 과연 기인.


이 곡의 당시 경연 영상의 유투브 주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F7mTJmBWsY



정상수는 박화목 시인 (동구밭 과수원길을 작사한) 의 손자이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기 가사가 시적이라는 칭찬을 싫어한다는.. ㅋㅋ 역시 그 답습니다.


'달이 뜨면' 이 얼마 전 다시 정식 싱글로 발매된 모양인데,

아무래도 쇼미더머니 3에서 경연곡으로 불렀던 버전이 음색과 비트가 훨씬 좋아요.


아래는 가사 전문입니다. 1절까지가 쇼미3에서 불렀었는데

역시 1절 부분이 가사가 참 좋아요. 공감각적인 심상을 불러일으킨달까요.



'달이 뜨면'


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를래
동이 트면 아스팔트 위 구를래
목돈을 만들어 시장 바닥을 뜰래
찢겨진 가슴을 달래주는 두견새
광대 짓거리도 지긋지긋해
찰가닥 거리는 가위질도 비슷비슷해
비가오나 눈이오나 늘 엿 팔러 다니지 쪽 팔러 다니지

저 춤 추는 계집애가 바로 내 딸이지

부둣가를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횟집 동네

코를 찌르는 짠내 물결은 바람을 좇네

흔들리는 불빛 아래 붉게 물들은 얼굴로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날 보는 어부 아저씨들의 부탁에 한 곡조를 뽑자

숟가락 하나를 집어 술 병에 꽂자
늴리리야 날데려가소

우린 춤 추고 노래 해
동네서 가장 오래된  
밤이 되면 술 고래가 돼
불타는 저녁 노을에 hey


아침이 되면 나갈 채비를 해
점심을 거른 걸 잊은 채 일을 해
저녁 거리를 사서 집으로 향해
짙푸른 바다를 떠도는 삶의 항해
우린 항상 약하고 때로는 강해
가끔 소심하고 가끔 당당해
이럴때도 저럴때도 있는 이리저리
고민하고 흔들리는 인생
김 새는 날이 있가다도 힘 내는
힘들어 죽겠다 하면서도 이겨내는
사람은 참 놀라워 그리고 아름다워
세상에서 오로지 사람만이 가진 파워
아낌없는 사랑을 주기도 하고 이를 가는
복수심에 불타기도 하는
인생의 모습은 마치 공연하는 광대
만사를 장단으로 빚어내는 상쇠


오늘도 그댄 탈을 뒤집어쓰고
인생이란 무대 위서 무진 애쓰고
힘들어도 지쳐도 let's go 속이
메스꺼 워질때면 주먹으로 가슴을 때려
세상은 되려 이런 내 목을 죄려 하네
현실의 괴리여! 밑으로 내려 가네
오 삽시간에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청춘의 때 돌아와줘 Bring it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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