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게임들은 예술인가

2015.08.01 14:29

catgotmy 조회 수:1144

전에도 했던 이야기이고 여전히 정리된 생각도 없지만


언제는 정리된 생각으로 말을 꺼낸 것도 아닌지라, 급 써봅니다.


여기엔 몇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1. 비평가 등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예술이 아니다.


물론입니다. 윗사람들은 게임을 예술로 인정하지도 않고, 특정 게임들을 예술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게임은 예술이 아니고, 특정 게임조차도 예술이 아닙니다.



2. 게임은 예술일 필요가 없다.


여기엔 다양한 입장이 들어갑니다.


a) 게임을 예술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 놀이보다 예술 타이틀이 더 좋은 건 아니니까.


b) 게임이 고급예술로 취급받는다면 지금처럼 즐기진 못할 거다. 그러니 그냥 게임으로 즐기자.




게임을 예술이라고 주장하고, 그게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게 할만한 평론가의 존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은 게임을 예술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게 같은 근거를 가진 주장은 아니겠지만요.


대충 이런거에요. 내가 소설을 보고, 미술작품을 보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을 때 느끼는 것과 같은 종류의 감동을 느끼는데


"까라마조프 형제들을 읽었을때처럼 나한테 파장이 있는데, 왜 이 게임이 예술이 아닌거지?"


일반인의 의아함은 여기에서 올 겁니다.




게임 기획자인 워렌 스펙터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https://namu.wiki/w/%EC%9B%8C%EB%9F%B0%20%EC%8A%A4%ED%8E%99%ED%84%B0


-게임을 만들어서 정말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걸론 충분하지 않아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예술 형식을 만들 기회가 있는데, 수익 극대화에 관심을 줄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제 철학을 돈보다 더 강하게 믿습니다.-




소설은 갖고 다니면서 보는 거울이라는 인용구가 있는데, 이 인용에 대한 인용은


소설은 갖고 다니며 보는 거울이라기보다 거울 속에 들어가는 거울이다. 대충 이런 말이 있어요.



어떤 게임들은 이것에 어울린다고 봅니다. 소설속에 들어가듯 게임 속에 들어가는거죠.


만일 이게 적용되려면 그 게임은 "보는" 게임이 아니라 "하는" 게임이 되어야 합니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컷씬은 예술적이지만 그게 메기솔을 예술이라고 부를만한 근거가 되기는 힘들겠죠)


단순히 본다는 특성만 강조하면 게임으로써 가지는 특성은 줄어들테고 그걸 예술이라고 할 근거는


아트디자인, 음악, 텍스트일텐데, 이건 그 게임이 가지는 속성이라서 예술로써의 근거가 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유저의 플레이와 직결돼있는 부분에서 예술성이 있어야 하는 거죠. 따로 노는 게 아니라요.




영화는 음악과 화면이 결합되어 단일한 뭔가가 됩니다만


게임은 그렇지는 않아요. 게임에 음악이 사용되고, 영상, 인게임 그래픽이 나오지만 그걸 따로 보면


예술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럼 그 게임이 예술인가? 이건 다른 문제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예술인가?


영상은 대단하고, 음악도 좋고, 그래픽도 괜찮다. 근데 그게 하나로써의 예술인가?


여기에 쉽게 그렇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고, 아니라고 할 사람도 많을 겁니다.


디아블로의 게임플레이는 예술인가? 이렇게 질문하면 또 어려운 부분이겠죠.


맷돌을 반복해서 가는 것은 예술인가? 물론 거기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긴하다.



결국 게임은 유저가 하는 겁니다.


유저가 하는 건 게임플레이죠.


게임플레이와 맞물려서 다른 요소가 하나를 이룰때 그걸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이 뭔지에 대한 이야기는 건드릴수조차 없으니 안했지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1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6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276
126223 프레임드 #797 new Lunagazer 2024.05.16 8
126222 (수정) '꿈처럼 영원할 우리의 시절', [로봇 드림]을 영화관에서 두번 보았어요. [3] new jeremy 2024.05.16 77
126221 비트코인이 망할 것 같습니다 [11] new catgotmy 2024.05.16 349
126220 [넷플] 도쿄 MER 7화 보다 접으면서.. [1] new 가라 2024.05.16 119
126219 [넷플릭스바낭] 나름 신작 & 화제작 & 흥행작이네요. '프레디의 피자가게' 잡담입니다 [1] 로이배티 2024.05.16 197
126218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아담 드라이버 - 메갈로폴리스 티저 예고편 [1] 상수 2024.05.15 174
126217 삼식이 삼촌을 5화까지 다 봤는데 <유스포> [3] update 라인하르트012 2024.05.15 362
126216 프레임드 #796 [4] update Lunagazer 2024.05.15 49
126215 술과 모임, 허세 catgotmy 2024.05.15 123
126214 몬스터버스에서의 인간의 기술력 [2] 돌도끼 2024.05.15 152
126213 [왓챠바낭] 짧게 쓰기 도전! J-스릴러의 전형, '유리고코로' 잡담입니다 [4] update 로이배티 2024.05.15 166
126212 프레임드 #795 [2] Lunagazer 2024.05.14 48
126211 그린데이 Dookie(1994) catgotmy 2024.05.14 95
126210 에스파 선공개곡 Supernova 뮤직비디오 상수 2024.05.14 139
126209 매콤이라 쓰고 핫이라고 해야한다, 신기루를 인터넷에 구현하려는 노력들(오픈 AI), 상수 2024.05.14 153
12620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조성용 2024.05.14 429
126207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줄거리 요약 짤 (스포) 스누피커피 2024.05.14 253
126206 (정보) CGV아트하우스 [에릭 로메르 감독전]을 하네요 [4] jeremy 2024.05.13 205
126205 [넷플릭스바낭] 태국산 월세 호러... 인 줄 알았던 '집을 빌려 드립니다'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5.13 357
126204 에피소드 #89 [2] Lunagazer 2024.05.13 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