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옛날 영화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려와서 밤낮으로 영화를 보고 있어요. ^^ 


이번 주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으스스하고 스릴 넘치는 영화들을 찾아보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참 재미있게 봤던 영화 세 편이에요. 



1. Shock Corridor (1963)


우리나라 제목도 원제 그대로 '충격의 복도'예요. 


주인공이 기자인데 어떤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히려고 그 병원에 환자로 위장잠입해요.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세 명 있는데 모두 그 정신병원의 환자들이어서 제대로 진술을 하지 못해 범인을 알아내지 못했거든요.  


주인공은 목격자 한 명 한 명에게 접근해서 범인을 알아내려고 시도하는데 그 와중에 이 기자에게도 서서히 


정신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그런 이야기예요.


별로 무섭지는 않은데 과연 범인을 밝힐 수 있을지, 주인공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끝까지 열심히 보게 되더군요. 


60년대 초만 해도 정신병원이 주는 으스스한 느낌이 좀 있고 멀쩡했던 사람이 조금씩 이상해지는 걸 지켜보는 두려움이랄까 


그런 게 있어서 긴장감 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예요. 


이 영화의 감독이 만든 The Naked Kiss(1964)도 재밌어요. 


팜므파탈로 보이는 여자주인공의 정체가 뭘까 계속 궁금해 하며 보게 되거든요. 



2. Peeping Tom (1960)


제목도 그렇고 해서 창문에서 망원경으로 몰래 여자를 엿보는 그런 관음증에 관한 영화인 줄 알고 (기대하며) 봤는데 ^^


이 영화 주인공의 관음증은 단지 몰래 훔쳐보는 게 아니라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어떤 모습을 대상에게서 끌어내는 것이더군요. 


주인공이 사진작가여서 그런지 그가 사진 찍는 대상인 여자들에게서 특정한 어떤 표정을 찍는 것에 집착해요. 


그런 표정을 보는 순간 일을 저지르고요. 별로 무섭지 않고 처음부터 다 알려주고 시작하는 영화인데도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의 눈빛이나 몸짓 하나 하나가 이상하게 섬뜩한 느낌을 주면서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우리나라 제목은 '저주의 카메라'던데 제목이 더 무섭네요. ^^ 



3. Tape (2001)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딱 3명,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 그리고 어떤 남자 배우 한 명이에요. 


등장인물 이름을 못 외워서 그냥 배우 이름으로 얘기하면, 에단 호크가 고등학교 동창인 A를 여관방으로 불러놓고 


자기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여자(우마 서먼)와 어떤 방식으로 같이 잤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얘기예요. ^^ (어쩐지 홍상수스럽죠??)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은 고등학교 때 사귀던 사이였는데 헤어진 후 A가 우마 서먼과 사귀고 같이 잤거든요. 


세월이 흐른 후 에단 호크가 그 친구 A를 불러서 진상을 알고 싶다고 얘기해 달라고 조르고 결국 우마 서먼까지 불러서 


삼자대면을 하며 진상을 밝히는 얘기죠. 스토리가 스토리인 만큼 궁금해서 끝까지 귀를 쫑긋하고 보게 돼요. 


링클레이터 감독은 대화를 참 좋아하는 사람인가 봐요. 비포 시리즈 세 편도 다 대화로 진행되는데 이 영화도 그래요.  


잭 블랙이 나오는 <스쿨 오브 락>이나 <버니>에서도 대화하는 장면들이 다 재밌죠.  


<스쿨 오브 락>은 모레 월요일 밤 10시에 채널 CGV의 더굿무비에서 방송하던데 이 영화 정말 재밌어요. 


락커로 나오는 잭 블랙의 매력에 홀딱 빠지게 만드는 영화죠. 잭 블랙은 노래 실력도 대단하지만 춤사위가 정말 끝내줘요. ^^ 


<버니>는 이번 주 곰TV 무료영화에 있더군요. 잭 블랙이 장의사로 나오는 코미디인데 매튜 매커너히도 나오고 재밌어요.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많이 무섭지 않고 흥미진진한 영화들 알고 계시면 추천해 주세요. 같이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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