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막판이 되면 이렇게 게스트가 우루루 몰려나오는 게 이 시리즈의 공식이긴 한데. 늘 맘에 안 듭니다. 소수의 실력자만 살아 남았다면 더더욱 그 생존자들의 실력을 쥐어 짜서 방송 분량을 만들어야지 왜 자꾸 게스트의 역량에 결과가 좌우되도록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준결승처럼 게스트가 그냥 게스트 노릇만 하고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이런 식은 좀.


 - 저번 글에서 했던 얘기라 이번엔 짧게만 언급하겠습니다만. 정말 이번 시즌은 데스 매치 때문에 오히려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orz 오늘 데스 매치는 그나마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이러다 정말로 김경훈이 우승이라도 해 버리면 (전 그럴 것 같다고 생각 중입니다) 많이 허탈할 것 같아요. -_-;;


 - 개인적으로 그나마 오늘 에피소드의 유일한 수확이자 재미는 오현민의 각성이었습니다. 이 쪽 저 쪽에서 배척 당하고 심지어 김경훈에게는 '꼴찌로 보내자' 라고 찍히기 까지 했는데 보란 듯이 우승. 게다가 정말 훌륭했던 부분은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미니 게임장과 본 게임장을 모두 장악하고 본인 뜻대로 플레이했다는 점입니다. 파트너가 미니 게임에서 약세를 보이자 본인이 그 쪽으로 이동한 것까진 그냥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홍진호의 올인 전략을 파악하자 바로 파트너에게 작전 지시를 내려서 파멸에 이르게 한 것도 오현민 본인이었고. 또 막판 올인 대결에서 게임 능력으로 파트너를 우승시킨 것 또한 100% 오현민 본인의 능력이었죠.

 전 시즌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엔 걍 장동민의 게임 계산 머신(...)으로 활용되며 야심도 없고 매력도 없는 참가자로 흘러가다가 지난 주엔 구차한 모습까지 보여가며 훅 가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이번 에피소드 하나로 완전히 다시 보게 됐네요. 훌륭했습니다. 당장 다음 회에 떨어져도 계속 칭찬해줄게요(...)


 - 장동민은 참 잘 하는 것도 많아요. ㅋㅋㅋ 게다가 파트너를 고른 안목까지도 꽤 적절했죠. 결국 오현민의 불꽃 투혼에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더 지니어스 역대 최강자라 불려도 될 법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잘 했어요. 오현민이 더 잘해서 묻히긴 했지만.


 - 김경훈은 사실 메인 매치에선 그렇게 인상에 남을만한 장면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트롤링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거듭되는 데스 매치 생존으로 점점 자신감은 붙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매치 감각은 생존자들 중 딱히 뛰어난 편은 아니었고 오늘도 그랬죠. 오해가 없도록 좀 더 구체적으로 말 하자면 못 하진 않아요. 하지만 특별히 잘 하는 편은 아니고 그래서 전 이 분의 데스 매치 불사 전설이 좀 거슬립니다. 백번 양보해서 준우승 정도까진 괜찮을 것 같지만 우승까지 해 버린다면... -_-;;

 유유상종이라고 오늘 데려온 친구도 좀 김경훈 본인스럽더군요. 분명 능력은 있는데 동시에 허당끼도 충만하고. 막판엔 본의 아닌 트롤링으로 타겟 아닌 다른 사람을 보내 버리고 말이죠;


 - 홍진호야 뭐...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방송 초반에 인터뷰 음성을 듣는데 뭔가 이제 떠난 사람의 회고사 같은 삘이 느껴지길래 예감은 했습니다만.

 일단 오늘 가장 큰 패착은 사람 보는 눈이 없었 올인 블러핑 전략을 남들이 알게 했다는 거였죠. 그런 얘긴 좀 비밀스럽게 하고 또 비밀 엄수 좀 시키라고 이 양반아; 결국 자기 전략에 자기가 말려들어 멸망한 꼴이 되어 버렸구요. 그러고나서 당시 미니 게임 참가자들을 심문(...)하며 원흉을 찾는 걸 보니 본인도 정말 어지간히 빡쳤구나 싶었지만 본인이 판 무덤이었던지라.

 데스 매치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잘 했어요. 하지만 1. 무승부=패배 징크스에 또 다시 말려 들었고 2. 김경훈에게 운이 좀 더 따랐으며 3. 막판 김경훈의 카드 컨닝을 통한 페이스 조절이 워낙 좋았습니다. 잘 했지만 진 것 또한 별 수 없었다... 라는 느낌.

 막판 인터뷰를 보니 인터넷 상의 반응들을 꽤 열심히 살피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뭐 어쨌거나 더 지니어스 덕에 이제 꽤 잘 나가는 방송인이 되어 있으니 걍 좋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가도 될 사람 아닌가 싶습니다.


 - 거듭되는 김경훈의 행운들을 보며 도대체 얜 진짜 무슨 우주의 기운이라도 얻었나... 했었는데. 최정문과의 데스 매치를 확률로 따져가며 분석한 글을 보니, 그리고 지난 주와 이번 주의 데스 매치를 보니 정말 우주가 돕는 게 맞구나 싶더라구요. ㅋㅋ 또 워낙 데스 매치 연습 열심히 했다고 하니까요. 미리 연습해 놓으라고 알려준 건데 왜 열심히 연습했냐고 비난하면 이상하죠. 운이 좋은 것도 마찬가지고 암튼 이 분이 딱히 비난 받고 욕 먹어야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데스 매치에서 카드 훔쳐본 것도 그동안의 더 지니어스를 생각하면 칭찬 받으면 칭찬 받았지 욕 먹을 일은 아니구요. 제작진의 편파 편집 역시 마찬가집니다. 이번 시즌에 제작진이 김경훈을 대놓고 밀어주고 있는 건 사실이긴 한데, 어쨌거나 막판까지 살아남은 참가자이기도 하고, 실력은 역대 최고라지만 별로 화제될 일을 못 만들어내는 이번 시즌 참가자들 중 유일하면서도 아주 강력한 이슈 메이커인데 얠 안 밀어주면 누굴 밀어주나요. 거듭 강조하듯이 전 사실 김경훈이 좀 싫습니다만. 그거야 어쨌거나 이번 시즌 주인공이 김경훈이라는 건 또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 그래도 김경훈은 제 취향이 아니어서 이번엔 오현민의 우승을 기대해 봅니다. 결국엔 김경훈이 할 듯 싶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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