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30 02:08
- 시즌 막판이 되면 이렇게 게스트가 우루루 몰려나오는 게 이 시리즈의 공식이긴 한데. 늘 맘에 안 듭니다. 소수의 실력자만 살아 남았다면 더더욱 그 생존자들의 실력을 쥐어 짜서 방송 분량을 만들어야지 왜 자꾸 게스트의 역량에 결과가 좌우되도록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준결승처럼 게스트가 그냥 게스트 노릇만 하고 들어가면 괜찮겠지만 이런 식은 좀.
- 저번 글에서 했던 얘기라 이번엔 짧게만 언급하겠습니다만. 정말 이번 시즌은 데스 매치 때문에 오히려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orz 오늘 데스 매치는 그나마 재미가 없진 않았지만, 이러다 정말로 김경훈이 우승이라도 해 버리면 (전 그럴 것 같다고 생각 중입니다) 많이 허탈할 것 같아요. -_-;;
- 개인적으로 그나마 오늘 에피소드의 유일한 수확이자 재미는 오현민의 각성이었습니다. 이 쪽 저 쪽에서 배척 당하고 심지어 김경훈에게는 '꼴찌로 보내자' 라고 찍히기 까지 했는데 보란 듯이 우승. 게다가 정말 훌륭했던 부분은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미니 게임장과 본 게임장을 모두 장악하고 본인 뜻대로 플레이했다는 점입니다. 파트너가 미니 게임에서 약세를 보이자 본인이 그 쪽으로 이동한 것까진 그냥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홍진호의 올인 전략을 파악하자 바로 파트너에게 작전 지시를 내려서 파멸에 이르게 한 것도 오현민 본인이었고. 또 막판 올인 대결에서 게임 능력으로 파트너를 우승시킨 것 또한 100% 오현민 본인의 능력이었죠.
전 시즌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엔 걍 장동민의 게임 계산 머신(...)으로 활용되며 야심도 없고 매력도 없는 참가자로 흘러가다가 지난 주엔 구차한 모습까지 보여가며 훅 가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이번 에피소드 하나로 완전히 다시 보게 됐네요. 훌륭했습니다. 당장 다음 회에 떨어져도 계속 칭찬해줄게요(...)
- 장동민은 참 잘 하는 것도 많아요. ㅋㅋㅋ 게다가 파트너를 고른 안목까지도 꽤 적절했죠. 결국 오현민의 불꽃 투혼에 밀리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더 지니어스 역대 최강자라 불려도 될 법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잘 했어요. 오현민이 더 잘해서 묻히긴 했지만.
- 김경훈은 사실 메인 매치에선 그렇게 인상에 남을만한 장면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트롤링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거듭되는 데스 매치 생존으로 점점 자신감은 붙어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 매치 감각은 생존자들 중 딱히 뛰어난 편은 아니었고 오늘도 그랬죠. 오해가 없도록 좀 더 구체적으로 말 하자면 못 하진 않아요. 하지만 특별히 잘 하는 편은 아니고 그래서 전 이 분의 데스 매치 불사 전설이 좀 거슬립니다. 백번 양보해서 준우승 정도까진 괜찮을 것 같지만 우승까지 해 버린다면... -_-;;
유유상종이라고 오늘 데려온 친구도 좀 김경훈 본인스럽더군요. 분명 능력은 있는데 동시에 허당끼도 충만하고. 막판엔 본의 아닌 트롤링으로 타겟 아닌 다른 사람을 보내 버리고 말이죠;
- 홍진호야 뭐...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방송 초반에 인터뷰 음성을 듣는데 뭔가 이제 떠난 사람의 회고사 같은 삘이 느껴지길래 예감은 했습니다만.
일단 오늘 가장 큰 패착은 사람 보는 눈이 없었 올인 블러핑 전략을 남들이 알게 했다는 거였죠. 그런 얘긴 좀 비밀스럽게 하고 또 비밀 엄수 좀 시키라고 이 양반아; 결국 자기 전략에 자기가 말려들어 멸망한 꼴이 되어 버렸구요. 그러고나서 당시 미니 게임 참가자들을 심문(...)하며 원흉을 찾는 걸 보니 본인도 정말 어지간히 빡쳤구나 싶었지만 본인이 판 무덤이었던지라.
데스 매치에 대해선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잘 했어요. 하지만 1. 무승부=패배 징크스에 또 다시 말려 들었고 2. 김경훈에게 운이 좀 더 따랐으며 3. 막판 김경훈의 카드 컨닝을 통한 페이스 조절이 워낙 좋았습니다. 잘 했지만 진 것 또한 별 수 없었다... 라는 느낌.
막판 인터뷰를 보니 인터넷 상의 반응들을 꽤 열심히 살피고 있었던 것 같더군요. 뭐 어쨌거나 더 지니어스 덕에 이제 꽤 잘 나가는 방송인이 되어 있으니 걍 좋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가도 될 사람 아닌가 싶습니다.
- 거듭되는 김경훈의 행운들을 보며 도대체 얜 진짜 무슨 우주의 기운이라도 얻었나... 했었는데. 최정문과의 데스 매치를 확률로 따져가며 분석한 글을 보니, 그리고 지난 주와 이번 주의 데스 매치를 보니 정말 우주가 돕는 게 맞구나 싶더라구요. ㅋㅋ 또 워낙 데스 매치 연습 열심히 했다고 하니까요. 미리 연습해 놓으라고 알려준 건데 왜 열심히 연습했냐고 비난하면 이상하죠. 운이 좋은 것도 마찬가지고 암튼 이 분이 딱히 비난 받고 욕 먹어야할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데스 매치에서 카드 훔쳐본 것도 그동안의 더 지니어스를 생각하면 칭찬 받으면 칭찬 받았지 욕 먹을 일은 아니구요. 제작진의 편파 편집 역시 마찬가집니다. 이번 시즌에 제작진이 김경훈을 대놓고 밀어주고 있는 건 사실이긴 한데, 어쨌거나 막판까지 살아남은 참가자이기도 하고, 실력은 역대 최고라지만 별로 화제될 일을 못 만들어내는 이번 시즌 참가자들 중 유일하면서도 아주 강력한 이슈 메이커인데 얠 안 밀어주면 누굴 밀어주나요. 거듭 강조하듯이 전 사실 김경훈이 좀 싫습니다만. 그거야 어쨌거나 이번 시즌 주인공이 김경훈이라는 건 또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 그래도 김경훈은 제 취향이 아니어서 이번엔 오현민의 우승을 기대해 봅니다. 결국엔 김경훈이 할 듯 싶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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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30 07:12
2015.08.30 08:52
2015.08.30 08:51
이번 회가 홍진호 차례라는 예감은 있었지만,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봤는데... 이제 더이상 이 프로는 못 볼 것 같습니다.
이전 데쓰 포함 지속적으로 너무 카드빨이 좋은 김경훈을 보며 아, 정말 주최측 농간이 있는 거 아니야? 라는 마음까지 듭니다. ㅠㅠ
어쨌거나 시즌1부터 좋아한 프로였는데, 결국 이렇게 되네요.
2015.08.30 09:03
2015.08.30 15:23
오현민이 정말 날라다녔던 건 시즌3죠. 사실 그때까지만해도 장동민이 오현민을 어떻게 이겨?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명장면도 많이 만들어냈고.
그리고 미니게임은 오현민이 가장 중요한 마지막을 이기긴했지만 가장 많이 이긴건 장동민이었습니다 덜덜...
2015.08.30 18:09
2015.08.30 17:09
김경훈이 잘하긴 참 잘했죠......
밉상이지만 실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장동민은 볼수록 더 대단한 것 같아요.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들 상대로 머리쓰는 미니게임에서 최다승을 따내는 것 보면....;;;;
2015.08.30 18:22
2015.08.30 17:45
홍진호는 그냥 4등을 했네요.ㅠㅠ
미니게임이 안되니까 방법이 없네요.
2015.08.30 18:25
2015.08.30 23:03
이번회 홍진호 탈락은 본인의 역량 부족이라고밖에 할 수 없을것 같아요. 동맹을 짜놓은거까진 좋았지만 왜 전략을 노출시켰는지... 너무 뻔하게 노출시켜서 그 뒤에 뒤통수칠 다른 전략이 있는줄 알았어요. 데스매치에서도 김경훈이 잘했죠. 서로 같은 조건 심지어 각도에서 홍진호가 더 유리했는데도 이용할 생각을 안하다니. 홍진호는 스타하던 시절도 그랬지만 승부를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요. 본게임에서도, 데스매치에서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베팅을 너무 서둘렀죠.
2015.08.31 11:17
맞아요. 그러고보니 스타 시절에도 그랬죠. 대부분 초반 폭풍 러시에 승부 걸고 안 되면 빠른 gg...
암튼 여러모로 할 말이 없는 패배이고 탈락이었습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느낌.
2015.08.31 11:55
2015.08.31 17:11
2015.09.01 01:07
사실 홍진호가 지니어스에서 게임을 가장 잘했던 전성기는 시즌1보다도 시즌2 떨어지기 전까지죠. 그때는 지금의 장동민 포스가 있었습니다 ㅎㅎ
2015.09.01 01:37
그건 아닌것 같아요.
제가 최근데 시즌1~3을 다시 시청했거든요. 시즌2는 견제는 받지만 홍진호가 특별히 하는게 없어요. 애초 지나치게 이상민을 주축으로 흐르기도 하고..시즌2의 아우라는 시즌1의 연장선일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들 잘하지만 역시 시즌 내내 분위기를 주도하고 가장 공을 많이 세운건 역시 장동민같아서요.
제일 잘하는 플레이어들을 놔두어도 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