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들 하시죠?

세대가 변하고 공간이 변하고 분위기도 변하고..

내가 알던 곳이 더 이상 알던 분위기'만'이 아니라고 느껴질 때,

내가 나이를 먹거나 변한 것일까요 아니면 그 곳이 변한 것 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나도 상대도 이 곳도 조금씩 변한거라고 생각하죠.

 

# 드디어(으아아앜 -_- ) 또, 축구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이 곳에 와서 느낀 것 중에 (내가 영어를 잘 모르는 구나..하고 느낀 것 중에 하나였는데)

축구는 말 그대로 'Soccer' 라는 것.

중학교 때 분명히 'Football' 이라고도 배웠던 것 같은데, 여기서 풋볼은 진짜 풋볼(미식축구=럭비) 이더라고요.

그래서 싸커 싸커 싸커싸커싸커 -_- 의 계절입니다(뭐임마?!)

 

큰 아이는 작년에 이 쪽 동네 프로그램 축구 리그에서 활약(..-_-) 을 해서 올스타 팀에 뽑혀 좀 뛰더니

구단(...이라고 하면 좀 스케일 커 보이지만...하하 내 돈!내고 입단 시험 봐서!들어가도 또 돈!내야하는, 클럽이에요.)

에 스카웃 제의를 받아 시험도 안보고 들어가 한 5-6개월 뛰더니, 흥미를 잃고

다시 동네프로그램 축구리그에 들어가겠다고 해서... 암튼, 축구팀원으로서의 첫 시합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아이의 팀 유니폼은........흠........... 진그레이었는데, 제 옆에서 응원하던 분(아버지로 추정) 이 말씀하시더군요..

"렛츠 고우! 그레이!! ..,음....쵸콜릿?? .노우...챠코올??... 왓에버.." <= 뭐임마?!

 

전반에 큰 아이가 1골을 넣었을 때, 환호하고 응원했습니다. 2골을 넣었을 때에도, 1 도움을 주었을 때에도..

하지만 상대편이 한 골도 못 넣고 심지어 후반에는 큰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의 팀 친구들이 막 골을 넣어서..

.... 8:0이 되었을 때에는 차마 박수도 못 치고 마음 속으로 '...상대 팀이 한 골이라도 넣었으면 좋겠다' 했어요.

 

경기가 끝난 후, 코치가 말하기를 '우리는 오늘 운이 좋았고 너희들이 좋은 컨디션이라 그렇지만 상대방도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러니 스코어 얘기 하지 말고 '굿게임'이었다라고만 말해라' 라면서 아이들에게

말하더라고요.

 

.... 배울 점이 여러모로 많습니다.

 

# 공표하기를, 한국 가기 전까지는 금주 하겠다 했지요.

그리고 오늘 '파라노이드' 라는 와인을 깠습니다. 금주, 보다는 절주를 해야겠어요.

 

# 가끔 한국음식이 미친 듯이 땡기는데 내가 직접 해 먹을 수 없을 때에는 참 많이 절망스러워요.

오늘이 그런 날..

 

회에 소주, 곱창, 백순대볶음, 닭발구이.. .참................................. 많이 땡깁니다.

 

# 연말이면 한국에 잠시 들어갑니다.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 임에도 불구하고

또 만날 사람들을 생각하면 행복해 집니다.

연말에 듀게 분들도 (기회가 되고, 기회를 주시면) 뵙고 싶어요..

가..가..가능할까요??

 

# 고비를 넘기고, 자다 말고 발차기 할 기억들도 잊거나 묻거나 혹은 가끔 되새겨 가면서

그렇게 인생은 살아가고 살아지는 것 같습니다.

내 기억 속 모든 좋은 인연들이 늘,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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