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글을 듀게에 남기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모르겠어요.

 

늘 다른분들의 글만 신나게 눈팅합니다.

 

가을이 왔고 곧 겨울이 올텐데 요즘은 계절이 변하는 게 밉지가 않네요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10살 전후의 어린시절을 제외하곤 없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고도 그런 말을 하게 되다니...

 

그냥 맘이 괴로우니 감정이 연해지길 기다리는 것이지요.

 

아 어제는 장강명 작가님의 강연회를 갔다왔어요

친구가 신청했는데 덜컥 됐다면서 가자는데 모르는 작가라 누구지 하면서 검색하니

요즘 커다란 광고판에서 본 책의 저자 분이셨네요

 

강연회 도중 듀나님이 언급되니 그냥 반갑더라구요

작가님이 SF 소설을 쓴 적이 있는데 듀나님의 필력에 대해서 잠시 말하시더라구요

하이텔 시절을 얘기하기도 하구요

국내 SF소설의 전망도 얘기하고... 역수입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ㅠ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데 작가님이 말을 조근조근 정말 잘 하셔서 놀랐습니다.

인상은 서태지+ 이승환

 

누군가가 싫어요

그런데 전 그 사람 앞에서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죠

갑을 관계도 아니고 끊어버려도 미련 없는 얄팍한 사이인데

그 사람은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성적이라기 보단 그냥 내가 좋은가? 물론 호구일 가능성도 다분합니다.

 

만나면 마구 좋다고 해줘요

얼굴에 웃음을 지으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살살 거려요

그런데 전 그사람이 싫어요

 

그러다 내가 참 못 된 사람 같이 느껴져요

 

이런 내가 뭐가 좋다고 저리 웃어주면서 말을 걸까

난 너가 싫단말야. 그런데 나한테 왜이래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수는 없더라구요

 

언제부턴 그냥 그 사람이 싫지도 좋지도 않아요

그냥 이 정도에서 끝나야 할텐데요

제발 그 사람이 좋아지는 일만은!! 제발...없기를

 

 

12년전 늘 챙겨보던 똑바로 살아라를 유튜브로 보고 있어요

여전히 웃기는데 다시 보니 엄청 씁쓸한 장면이 많네요

 

시간은 겨우 10여년만 흐른 것이데 굉장히 옛날처럼 느껴지는 화장에 옷차림들 무엇보다 휴대폰이 추억은 방울방울 거리네요

왜 난 그 좋은 시절에 연애도 안하고 집구석에서 티비를 봤을까... 깊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사람의 취향이 무서운 게요 . 극 중 안선생으로 등장하는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안재환씨를 다시 보니 엄청 반갑더라구요

제가 똑바로 살아라 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에요

그리고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분이 이분을 많이 닮았다는 걸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달았어요

 

 

괜히 야심한 밤에 주절거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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