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하라 세츠코 배우에 대한 글도 있었고 해서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를 몇 편 찾아보고 있는데 


Late Spring(1949), Early Summer(1951), Late Autumn(1960), An Autumn Afternoon(1962)


이렇게 네 편이나 딸의 결혼을 추진하는 스토리의 영화네요. 


저는 Late Spring을 보다 말다 한 줄 알았는데 어제 찾아서 보니 이 영화는 봤던 거고 An Autumn Afternoon을 


보다 말다 했더군요. 


스토리가 비슷해서 그런지 기억력이 나쁜 저는 어떤 영화를 봤는지 안 봤는지도 헷갈려요. orz 


한 편도, 두 편도, 세 편도 아닌 네 편이나 딸의 결혼에 관한 영화라니 아무래도 이 감독님에겐


금이야 옥이야 했던 딸이 있었고 그 딸을 시집 보낸 게 엄청나게 슬펐던 게야 하고 지레짐작하고 찾아보니 


헉, 이 분 평생 결혼도 안 하셨더군요. 


병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홀어머니와 함께 사셨던 것 같은데 그걸 보니 또 이 분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결혼하라는 소리에 엄청나게 시달려서 이런 영화를 네 편이나 만드신 게야 하고 선무당이 사람 잡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Tokyo Story(1953)도 그렇고 이 분의 영화에는 노년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너무 자연스럽게 배어있는데 


60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독신으로 사셔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해요.  


어제 Late Spring(1949)에서 하라 세츠코 양의 외로운 아버지로 나왔던 배우가 오늘 Early Summer(1951)


에서는 하라 세츠코 양의 귀여운 오빠로 갑자기 젊게 나오는 게 재밌더군요. 


류 치슈라는 배우인데 1904년 생이니까 45세에 노인의 역할을 참 잘 소화했네요. 


요 며칠 뭔가 속에 스트레스도 첩첩이 쌓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속에서 부글부글거려서 ^^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영화를 찾아보고 있는데  


생각해 보니 듀게에서 이 감독 얘기를 읽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하스미 시게히코의 <영화의 맨살>을 읽으려고 빌렸다가 몇 글자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는데 


거기에 이 감독 얘기가 좀 있으려나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가족의 문제에 대해 참 많이 고민한 분인 것 같아요.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늙어가야 할 처지가 되니 갑자기 이 분의 영화에 관심이 생기는군요. ^^ 


오즈 야스지로 감독 영화의 훌륭한 점이나 먼저 봐야할 좋은 영화들에 대해 뭔가 얘기를 듣고 싶은데 


듀게에 이 감독님을 좋아하는 분이 계실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122
126217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079
126216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9
126215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9
126214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5
126213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405
126212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149
126211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9
126210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310
126209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3
126208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4
126207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6
126206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9012
126205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9
126204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30
126203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41
126202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33
126201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864
126200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809
126199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7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