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pro 사세요..

2015.12.03 03:59

겨자 조회 수:3840

며칠전 애플 매장과 마이크로 소프트 매장에 들러서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북을 비교해봤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와 서피스 북 총평: 둘다 실시간 노트필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내가 쓰는 것과 선이 보여지는 것 사이에 지연속도가 있어요. 아이패드 프로는 일단 사면 "이걸 어떻게 잘 써먹어볼까?" 하고 갖고 노느라고 정작 일은 못할 것 같고, 서피스 북은 "이걸 어떻게 잘 써먹어볼까?"하고 땡기는 맘 자체가 별로 생기질 않더군요. 서피스북은 그야말로 업무도구. 아이패드 프로는 좋게 말해 자아실현 도구고 나쁘게 말해 장난감...


아이패드 프로의 장점: 끌리기는 아이패드 프로에 더 끌리더군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서로 무리없이 착 달라붙어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사용법이 직관적이예요. 서피스 북은 메모리도 넉넉하고 해서 좋은 것 같은데 웬지 소프트웨어가 덜컹덜컹 돌아가는 느낌이예요. 기계에 저를 맞춰야한다는 느낌요. 서피스 북은 공짜로 준다면 모를까 같은 값이면 아이패드 프로를 살 것 같아요. 물론 서피스 북의 지우개 기능은 멋졌지만. 두께도 아이패드가 더 얇은데, 전반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는 "전자화된 스케치북"같고 서피스 북은 "키보드를 떼낸 노트북"이란 같습니다. 키보드 붙이고 떼는 것도 아이패드 프로가 훨씬 쉬워요. 


아이패드 프로의 단점: 아이패드 프로를 만일 산다고 하면 분명 돈 아까워서 메모리 적은 걸 살 것 같은데, 그럼 결국 아이클라우드에 엄청나게 저장해야할 거고, 그럼 또 돈을 내야할 거고...그럼 애플의 노예가 될 거고그림 그리는 데 더 적합하지, 노트필기에 더 적합하진 않은 것 같더군요. 노트필기 면에서 저를 감탄하게 한 물건은 갤럭시 노트5입니다. 글씨도 훨씬 더 예쁘게 나오고 애플펜슬보다 쓰는 맛도 더 좋았어요. 하지만, 갤럭시 노트는 처음 쓸 때는 빠르다가 미묘하게 점점 속도가 느려진다고 하는 주변의 리뷰가 있어서 꺼려지는군요. 


근데 여러분 제가 이렇게 악평을 써놨지만, 아이패드 프로 사세요.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분이거나 그림에 소질 있는 분이라면 분명 이 툴을 가지고 엄청난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그림에 취미를 잃은 지 꽤 됐고 노트필기 기능을 체크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이패드 프로를 안사기로 했거든요. (그리고 돈이 없어서...) 한국에 웹툰 그리는 분들이 그렇게 많고, 또 그림에 소질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이건 분명 생산도구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아이패드를 1년 늦게 사면 1년 늦게 사는 만큼 자기 가능성을 발현할 기회가 늦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5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74
126215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3
126214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797
126213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4
126212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1
126211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19
126210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5
126209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0
126208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6
126207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4
126206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79
126205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3
126204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79
126203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78
126202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2
126201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3
126200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4
126199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5
126198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6
126197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4
126196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