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9 08:16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있었죠.
별로 열심히 보진 않았지만 '제목이 저게 뭐야' 하고 신기해 했었어요.
뭔가 좀 뻔뻔하다는 느낌도 들었죠. 미안하다면 그만둬야지 왜 사랑한다는 거야 하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이거밖에 없네요.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거밖에.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안하다, 사랑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못했다가 되려나요.
한 해가 다 가고 맡았던 일들이 끝나가니 제대로 하지 못한 일들, 오해가 생긴 것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올라 마음이 힘들더군요.
결국 꼭두새벽에 일어나 그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써보냈어요.
미안하다고, 잘해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못했다고.
뭐 그런다고 해소가 될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은 조금 편해지더군요.
Hard to Say I'm Sorry 라는 노래도 있었죠.
어릴 때는 몰랐어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게 뭐 그리 힘든지.
나이가 들수록 저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힘들어지네요.
내가 열심히 했다고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데
내가 열심히 한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식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나름 열심히 했다고 변명해 보지만 정말 열심히 했나 돌아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결국은 미안한 마음뿐이네요.
어쩌겠어요.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외칠 수밖에.
듀게분들께도 한 해가 지나가는 시점에서 한 말씀 드려야겠어요.
이 말로 한 해의 모든 잘못을 땜질하고 싶네요.
2015.12.19 09:04
2015.12.19 10:28
2015.12.19 13:19
너무 적절한 표현이에요. 부들부들하고 뭔가 현실감 넘치죠. 히히히 ^^
scherzo 님의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2015.12.19 14:32
2015.12.19 11:56
핑게 내죄는 조금 밖에 여러가지 미안하다는 말 하기가 그렇치만 당연히 해야죠 상대의 생각이야 어떻튼.
2015.12.19 13:28
의사소통을 잘 하는 게 사는 데 참 중요하다는 걸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혼자 잘하려고 애써봤자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면 아무 소용 없는 것 같아요.
2015.12.19 12:10
2015.12.19 13:33
안 그래도 오늘 새벽에 이 곡 한번 들었죠. 히히히 (오늘따라 웃음소리가 요상해지네요. ^^)
이소라 - Hard to Say I'm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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