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6 14:27
응팔 복습하면서. 전국 노래자랑 에피소드 보는데요. 예전에 덕선이 장기자랑 에피소드가 떠올랐어요.
꺽기 댄스 달인 라여사님과 달리 덕선이는 몸치라는 설정이지만. (하지만 아이돌은 못 속여서 덕선이 막춤에서 은근히 느껴지는 그루브...)
두 사람 다 공부는 못하지만 누구보다 똑똑하다는 설정이고. 옆사람 잘 챙기는 것도 그렇구요.
그리고 정환이가 두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은근히 비슷해요.
라여사의 '엄마 아빠 둘 중 누구야 선택해!'라는 말에 정환이는 무뚝뚝하게 아빠를 택했었지요. 하지만 정작 엄마가 삐졌을 때 풀어주는 것도 정환이고. 은근히 엄마 챙기기도 하고.
택이도 자기를 챙겨주는 덕선이에게서 모성을 느끼는 것 같이 그려지는데
비슷하게 정환이도 무의식적으로 덕선이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자기 부모랑 비슷한 상대를 고르기 마련이라는 말도 떠오르고요.
노골적으로 응석을 부리는 택이의 짝사랑에 대해 여자친구가 아니라 어머니를 찾는 것 같다고 불편하다는 말도 가끔 들리는데요.
음... 어차피 저 친구들은 아직 고등학생이고 고등학생들에게 성숙한 사랑을 요구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어요.
애같은 택이나 자기 좋다는 사람이면 일단 설레이고 보는 덕선이나. 그 나이대 사랑이 원래 그렇잖아요.
꼭 애들 이야기가 아니라도 모든 드라마 등장인물들에게 인간적 성숙함이나 PC함을 요구하는 건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미숙한 캐릭터도 있고 바보같은 캐릭터도 있어서 이야기가 재밌어지는 건데요.
현실에도 그런 성숙한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일단 현실에서 잘 해야지요.
응팔 다음 화 기다리면서 쓸데없는 잡담 해봅니다.
2016.01.06 14:53
2016.01.06 15:08
그런 결정적인 차이가. 그러고보니 라여사는 남편 장난에 버럭하는데 덕선이는 항상 맞장구쳐주고. 차이가 있긴 하네요~
2016.01.06 15:12
너무나 친절한 기자들이 포털사이트 대문에서 폭격 해주고 있는 이번주 방송분 스포에 의하면 듀게에서도 이야기 나왔던 것처럼 다들 대학 잘 가고 알아서들 떵떵거리면서 살것 같더군요.
2016.01.06 15:12
물 따라 달라 찬물 말고 저거 해 달라 커피 타 달라 이런 게 시켜먹는 게 아니면 대체 뭐가 그런 걸까요. 그 시절에 중학생이었던 제가 봐도 이상한 광경이던데요.
2016.01.06 15:25
2016.01.06 15:36
그거야 서로 좋아해서 사귀기로 합의하고 응석에 대한 것도 합의가 되어야 부리는 거죠. 일방적으로 시켜 먹으면서 이건 응석이야 그러는 건 그냥 횡포죠.
2016.01.06 15:48
택이가 미숙하기는 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어지면 덕선이가 쳐내기고 하고, 횡포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성가신 아이 돌보는 느낌.
2016.01.06 15:24
저도 주인공 캐릭터들을 비판하는 포인트가 좀 과한거 같아요.
pc하지 않을지언정, 저건 굉장히 현실적인 설정이잖아요.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저런 부분에 끌려 사랑/상대를 택하는 건 사실이고요.
감정이 끌리는 것 자체도 pc해야한다는 건지..
택이가 결혼한 후 아내에게 진상부리는거 목격하기 전까진 그런 비판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덕선이도 챙겨주는 것 자체를 잘하고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결코 택이가 '부려먹는'게 아니잖아요?
공적인 관계도 아니고 88년대의 사적관계에 대해 2015년의 정치적 공정함을 들이대는건 정말 오바라고 봅니다.
한편 라미란 여사와 덕선이의 공통점은.. 공부 못하지만 살아가는데 지장없다는 점은 저도 공감합니다만
라미란 여사는 시크함의 결정체이고 덕선이는 애교가 넘쳐서.. 결정적인 부분이 달라서 조금 덜 공감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