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저 문장 싫어합니다. 이유를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은데요,

"기술은 있지만 감정은 없고 형태는 없는데 분류만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런 종류의 서술 중에서 "나쁜 여자와 착한 여자"는 그나마 변명의

여지라도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나쁜 사람이라고 표방을 하고 어필을

(아주 발언을 강하게 하지 않더라도) 그런 쪽으로 하는 케이스는 있을 수는

있죠. 역으로 자신의 착함을 내세워서 어떤 종류의 마찰을 피하려고 하는

쪽으로 지향하는 인간군상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거기에

남자나 여자를 붙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여우 같은 여자와 곰 같은 남자라는 idiom혹은 phrase는 엄청나고 무시무시한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곰 같은 여우", "여우 같은 곰", "여우 같은 여우"

"곰 같은 곰". 실감이 오시나요?


어쨌든 이 도시전설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인 설명을 하겠습니다. 출처는

각종 연애도서, 방송(TV와 라디오를 포함), 각종 인터넷 웹페이지입니다.

여우의 대척점에 곰이 있고 곰의 대척점에 여우가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 부정적이던 아니던 곰은 손해를 보며

여우는 이득을 보는 것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여우는 일반적인 그리고

여성과의 연애를 원하는 대부분의 남성이 원하는 특질을 가진 것으로

서술됩니다. "남자가 원할 때 애간장을 녹이는 애교, 귀여운 말투와 행동,

예쁘거나 혹은 귀여운 외모, 안 그런 척 효과적인 자기관리, 때로는 변신을

하듯이 남자가 원하는 방식에 따라서 자기의 모습을 요부에서 순종적인

여자로까지 변화시킬 줄 안다."는 것이 여우에 대한 서술을 요약한 결과

입니다.


심지어 책까지 있습니다. 사실 국내 도서는 아니고 원래 "여우"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Why Men Marry Bitches라는 도서인데,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봤는데 음..좋은 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문제의

도서의 yes24 정보 -> http://www.yes24.com/24/goods/1598525


책소개가 뭐랄까..좋은 말이 나오지는 않아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한 남자가 네 명의 여자를 사귀고 있다. 남자는 최종적으로 누구한테 청혼을 할까?

1) 얼굴은 송혜교, 몸매는 전지현 같은 여자, 2) 착하고, 무엇이든 다 해주는 여자,

3) 돈 많고 가슴 큰 여자, 4) 약간 성깔 있는 여우 같은 여자. 3번과 4번이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겠지만 정답은 4번이다. 주관식으로 답해보면 ‘남자한테 모든 것을

올인하지 않는, 남자의 도전의식과 정복욕을 일깨우는 여자’이다.' 1번 고르신

분들 저 책소개 쓰신 분에 따르면 남자가 아니라네요. 그보다 왜 네 명

씩이나 사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신 분은 없으신가요? 저는 저 전제

부터 정말 굉장하고 놀랍다고 생각이 드네요.


도전의식과 정복욕이라는단어가 연애 상황에 쓰기에 생소하신가요?

생소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여우" 혹은 그 외서의 "Bitches"의 핵심

키워드가 도전의식과 정복욕입니다.


위의 도서는 국내 번역을 통해 "남자들은 왜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할까?"라는

도서명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yes24 정보 -> http://www.yes24.com/24/goods/2156219?scode=029


책의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두 가지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는 읽고서 다들 세상을 참 이런 부분에서만 어렵게 사시는군요

싶어서 놀라웠던 대목입니다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여우는 남자에게 정복욕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데,

남자가 무언가를 부탁하거나 약속을 하면 반드시 그것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것을 남자의 손에 쥐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남자가 구체적인 뭔가를 부탁했을

때도 그렇다. 남자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해 주어야 한다. 또한 목표점을

남자가 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닌 어딘가에 설정해서 끊임없이 남자가 사냥꾼처럼

여자를 쫓아다니게 해야 한다." 뭔가 책에 예시가 있었지만 저는 그것을

받아적기에는 그렇게까지 튼튼한 정신으로 살지는 못합니다. 두 번째는

그 문제의 책의 목차입니다.


두 번째는 책의 목차 중 일부입니다.


여우의 사냥법 1 잘 보이려고 안달복달하지 말라
여우의 사냥법 2 사랑해달라고 남자를 보채지 말라
여우의 사냥법 3 결혼이나 장래의 약속에 무관심한 척 굴어라
여우의 사냥법 4 신뢰감을 주되 안전거리는 유지해라
여우의 사냥법 5 가끔은 남자가 승리감을 만끽할 수 있게 해라
여우의 사냥법 6 남자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라
여우의 사냥법 7 당신이 ‘아직은’ 그의 소속이 아니라고 말해라
여우의 사냥법 8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여자란 것을 보여줘라
여우의 사냥법 9 사랑이나 애인에게 목매지 말라


구체적인 형태가 예상이 가시나요? 저는 이 "여우"가 성경에 나오는

요한 계시록의 "짐승"보다 그 형태가 또렷하지 않다고 보거든요.


아래는 요한 계시록의 "짐승"에 대한 서술.

요한계시록 13:1-3

(1) 내가 바다의 모래 위에 서서 보니 바다에서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진 한 짐승이 올라오더라.

그의 뿔들 위에는 열 개의 관이 있고 그의 머리들 위에는 신성모독하는 이름이 있더라.

(2) 내가 본 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의 발은 곰의 발 같으며 그의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권능과 자기의 자리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3) 또 내가 보니 그의 머리들 가운데 하나가 상처를 입어 죽게 된 것 같았는데 그의 치명적인 상처가 나으매 온 세상이 놀라며 그 짐승을 따르더라.


http://www.champs-of-truth.com/lessons/REV13.jpg

http://www.nachtkabarett.com/ihvh/img/nk_1stbeast_tapestry.jpg


어쨌든 "여우"는 승리하는 연애를 합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남자에게 '시험에 들게' 하고요,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상에 맞추기 때문에 '칼자루를

남자가 쥔 것'처럼 여기게 합니다(라고 합니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남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여자라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국의

여우 분들 안 피곤한 항목들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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