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올해 읽은 책들, 잡담

2016.01.14 17:30

이레와율 조회 수:1159

우선

스티븐 킹의 <별도 없는 한밤에> 중편 소설집이요.

네 편이 실려 있는데 굉장히 재밌었어요. 네 편 모두 고루.

책이 읽히지 않아서 심드렁하고 약간 시무룩한 날들이었는데 이 책을 기점으로 다시 뭔가가 펑 터진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흡입력이 있더라고요. 네 편 모두 속도감 있는 전개와 치밀한 묘사! 하하하, 이렇게 쓰고 나니 무슨 광고 문구 같지만,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바로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둔 책입니다. 

다시 독서의 흥미를 붙인 책이예요.


스티븐 킹의 책들을 거의 읽지 못했고, 이런 장르의 책들을 역시나 즐기지 않는 독자로서

새롭고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심리가 촘촘하고 호흡도 빠르고 그랬어요, 개인적으로는 연쇄 살인마와 결혼생활을 다룬 편이 제일 좋았습니다. 아내의 심리쪽에서 서술하는데

되게 섬뜩했거든요. 그리고 성폭력 피해자 입장에서 서술된 빅드라이버 같은 경우는, 읽는데 약간, 힘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장강명의 <댓글부대>에 이어, <호모 도미난스>를 읽었어요. 지배하는 인간.... 아, 네...

저는 장강명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 제 베스트 소설 안에 들만큼 너무 좋아서, 장강명 작가의 소설을 뒤늦게나마 찾아 읽기 시작한 

경우인데

댓글부대도 그렇고 호모 도미난스도 그렇고,

<그믐, 또는..>에 있는 그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호모 도미난스>나 <댓글부대>는 속도감은 있었는데 사건을 푸는 방식이 제가 좋아하는 소설류는 아니었고

그래도 한 번 더 말하자면 <그믐...또는. 당신이..> 이 소설은 정말 좋답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와 더불어, 절절하고 슬프게 파는 느낌이었어요.



듀게 댓글에서 누군가 추천해주신

<13.67>도 재밌었습니다. 끝맛이 말씀하신대로 약간 씁쓸했지만, 소설적 재미가 있었어요.


덧붙여 <잔혹한 최면술사>도 주제나 소재는 <호모 도미난스>와 비슷한데, 다루는 방식이나 소설적 재미는 <잔혹한 최면술사>가 더 있었던 것 같애요.

즐겁게 읽었어요.




<죽거나 망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영화 모던 보이의 원작이기도 한, 이 작품을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이지민의 <나와 마릴린>도 나온지 오래된 작품인데 이제야 읽었어요.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어느 한 두 부분이 굉장히 울컥하더라고요.

한국 전쟁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관점이 있겠지만, 소설에서, 인물을 그 상황에 놓았을 때 그리고 마음껏 감정을 표출하게 했을때

울림이 큰 것 같아요. 단순히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소설 중에서도 읽는 작가가 정해져 있고 주제도 그렇고 독서 편식이 심한 편인데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집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이번엔 추리소설이나 이런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아요-

지금은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를 읽고 있습니다. 가볍고 재밌어요.





올해도 좋은 글, 응원하고 싶은 작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듀게에서 역시 책, 작가 추천해주시는 글들이 항상 감사했어요, 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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