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6 16:38
늙은 양치기의 상주The Old Shepherd's Chief Mourner, 에드윈 랜시어 경Sir Edwin Landseer, 1837
에드윈 랜시어(1802~1873)는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동물전문 화가로, 그동안 가족 초상화의 부속 소재에 불과했던 동물화를 독립적인 장르로 발전시키는데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특히 개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들을 주로 그렸는데,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에게 마치 사람이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을 이입하여 순간의 극적인 장면과 분위기를 포착 정밀하게 묘사함으로써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개는 주인의 죽음을 인지한듯 그의 관 위에 머리를 올린채 큰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황량한 주변 배경도 더할 나위없이 쓸쓸하군요. 저는 이 작품만큼 상실감을 극적으로 묘사한 그림을 본적이 없습니다. 몇 년전 이 그림을 처음 보았을 때 갑자기 밀려드는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눈물이 다 났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제 눈에 눈물이 고이는군요. ( 그렇다고 제가 무슨 진짜로 이별을 하거나 그런것도 아닌데 말입니다-_-;;)
문득 이 그림의 주인공이 개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면, 이토록 슬픈 느낌을 받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순간 스치고 지나가는군요.
2016.02.06 17:55
2016.02.06 18:06
실은 이 그림 제목 때문에 더 슬펐습니다. 죽은 양치기 노인은 개가 상주를 할만큼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았던가…아니면 단지 그의 충견의 슬픔 때문에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 뿐인건지…
2016.02.06 18:33
2016.02.06 20:32
님 셜록 홈즈같아요…^^;; 말씀 듣고 보니 진짜 양치기 노인은 홀몸이었던것 같네요. 검색을 해보니 그 노인에게는 저 개 말고도 다른 양몰이 개들이 더 있었는데, 다른 애들은 모두 새주인을 따라간 반면 저 개만은 홀로 남아 주인의 관곁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아무래도 저 개는 주인이 땅에 묻히지 않는 한 주인곁을 떠나지 않을것 같네요.
2016.02.06 21:18
2016.02.06 18:35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어요. 주인의 냄새가 분명 이 안에서 나는데 한참을 짖고 발로 긁어봐도 소용이 없어 체념한 걸까요.
인간 마음대로 동물의 감정을 단정 짓는 것 싫어하는데, 이 그림은 상실감이란 단어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네요.
좋은 그림 감사합니다. 구글로 찾아보니 이 작가의 화풍이 너무 마음에 들어 책을 구입하고 싶어요. 아직 국내에 소개된 것은 없고 아마존에 있네요.
2016.02.06 20:22
그림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상상해 보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상에 났으면 언젠가는 가야 하지만 새삼 이렇게 작별의 순간을 깨달을 때의 상실감으로 마음 한 끝이 저려옵니다ㅠ
랜시어 경의 화집이 아직 국내엔 없군요. 이참에 랜시어 경의 특별전이라도 한번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국내에도 동물 그림들 좋아하는 분들이 적지않을 텐데요.
2016.02.06 20:38
2016.02.06 20:45
2016.02.06 21:05
2016.02.06 21:41
2016.02.06 21:47
2016.02.06 21:51
깊은 슬픔
2016.02.06 22:11
2016.02.06 21:56
2016.02.0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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