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방법 시대를 맞아

2016.03.03 01:08

라인하르트백작 조회 수:1251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33115.html

압도적인 스코어로 통과되어버린 테방법을 보면서..

1. 저 역시도 정치공학을 욕하고 비웃지만..그러기엔 종편시대부터 젊은이들이 뭔가 보여주질 못했던 것 같아요.

장렬히 산화하는 미친 결기마저 부릴 수 없는게...유리할 것 같았던 국면의 선거들이 다 망했으니까..인터넷 여론이랑 표를 주는 여론이 천지차이인거죠(결과조작의 변수를 제외하고는)

2. 그래서 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서 돌아본김종인은 신의 한수는 맞는 것 같아요..필리로 해도 조만간 진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저 역시도 멋있게 산화하길 바랬지만..

실질적으로 투표하러가는 인간들은 제가 기대했던 멋있는 "산화"따위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잖아요..

김종인은 부나비같은 젊은/진보층의 여론보다는 실질적으로(기계적으로?) 투표하러가는 인간들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네들이 청종하는 원앤온리 미디어인 종편에서 헷갈릴 화두를 금새 던져내는 것 같아요..

이런건 문재인은 못하거나 하면 정말 정말 큰일날 짓이죠..어설픈 우클릭은 비웃음만 사왔으니까..

그래서 김종인이 필요한 거 같아요.. 이건 김광진이건 은수미건 못해내는 제스추어이긴 하니까

3. 그래서 공학자들이 바라보는 선거판이 그러하기에..이번에 야당에 실망했다면서 투표 안한다고 하는 사람들은...원래 투표 안한다고 보는 거죠..
우리나라 국민성이 특이하잖아요..실질적으로 투표하는 사람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해요..젊은이들만 와글와글대다가 선거날은 처자거나 놀러가거나..

4. 결론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탓하는 나이브함보다는 냉혹한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이 시점에는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재인이 김종인을 데려온 것이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알게 된 대로 민주당에 좋은 국회의원은 많지만..

실질 투표층에게는 문재인 메이커로는 민주당이 희망이 없고, 제대로 이 판을 아는 사람이 더민주라는 말을 장기판에서 가치있게 굴려가주는 게 필요한거죠

김종인이 당대표를 맡을거다 어쩔거다 말들은 많지만..원포인트 릴리프라고 생각되요..김종인이 가져가기엔 당 색깔이 너무 안 맞으니까

선거가 잘되도 떠나고 못되도 떠나겠죠..그나이에 노욕이 있었음 근혜에게 갔을거라 생각해요..

5.저는 대신 이 필리 시대를 맞아서 참 멋진 정치인들이 등판한데 역사적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요. 실질적인 세대교체의 밑거름을 이룬 역사적 계기라고 생각하구요..

필리를 통해서 우리는 민주당에 김광진이 있다는 걸 알았고..홍종학을 알았고..은수미를 알았고..진선미를 알았잖아요..정청래가 무식한 장수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전태일의 가족 의원이 있었다는 것도 알았구요..

제가 아는 사람중에 필리 연설로 인해 바뀐 사람도 참 많아요..정치불신,혐오자였다가 제대로 된 정치인들이 아직 많다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된거죠
맨날 뉴스에 나오는 박영선, 정동영, 안철수 등은 필리에 나오지도 않았고 나와도 엄청 까였으니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역사가 그들을 뒤안길로 밀어낼거라 믿어요.

이종걸을 싫어하지만..그의 한 수는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6. 기적을 바란다면 부디 박영선까지 안철수당으로 가고...더민주는 정말 순수한 더민주로 다시 태어나서 총선승리를 꼭 이루길...

이번에 지면 진짜 대한민국 망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134
126220 [넷플릭스바낭] 나름 신작 & 화제작 & 흥행작이네요. '프레디의 피자가게' 잡담입니다 [1] new 로이배티 2024.05.16 30
126219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아담 드라이버 - 메갈로폴리스 티저 예고편 [1] new 상수 2024.05.15 48
126218 삼식이 삼촌을 5화까지 다 봤는데 <유스포> new 라인하르트012 2024.05.15 130
126217 '꿈처럼 영원할 우리의 시절', [로봇 드림]을 영화관에서 두번 보았어요. new jeremy 2024.05.15 69
126216 프레임드 #796 [2] update Lunagazer 2024.05.15 40
126215 술과 모임, 허세 catgotmy 2024.05.15 93
126214 몬스터버스에서의 인간의 기술력 [2] update 돌도끼 2024.05.15 115
126213 [왓챠바낭] 짧게 쓰기 도전! J-스릴러의 전형, '유리고코로' 잡담입니다 [2] update 로이배티 2024.05.15 123
126212 프레임드 #795 [2] Lunagazer 2024.05.14 42
126211 그린데이 Dookie(1994) catgotmy 2024.05.14 80
126210 에스파 선공개곡 Supernova 뮤직비디오 상수 2024.05.14 123
126209 매콤이라 쓰고 핫이라고 해야한다, 신기루를 인터넷에 구현하려는 노력들(오픈 AI), 상수 2024.05.14 136
126208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update 조성용 2024.05.14 394
126207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줄거리 요약 짤 (스포) 스누피커피 2024.05.14 229
126206 (정보) CGV아트하우스 [에릭 로메르 감독전]을 하네요 [4] jeremy 2024.05.13 189
126205 [넷플릭스바낭] 태국산 월세 호러... 인 줄 알았던 '집을 빌려 드립니다'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5.13 317
126204 에피소드 #89 [2] Lunagazer 2024.05.13 44
126203 프레임드 #794 [4] Lunagazer 2024.05.13 42
126202 고지혈증 예방등 catgotmy 2024.05.13 165
126201 [넷플릭스바낭] 시간 여행물은 아니고 과거 변경물(?) 정도 됩니다. '나락' 잡담 [2] 로이배티 2024.05.13 2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