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3 16:57
1.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꼭 자신이 하는 일이나 안하는 일에 대해 멋진 이유를 붙이려 해요. 특히 선거철에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죠. 그리고 그들에게 감명받은 척을 안해주면 잘 못알아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또다시 일장 연설을 하죠. 이쯤 되면 어쩔 수 없이 내 생각을 그들에게 말해줄 수밖에 없어요. 이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멋지다고 여기는 건 돈뿐이라는 걸 말이죠.
2.어제는 술을 안마신다고 썼지만 그래도 술집에 가게 됐어요. 나도 모든 다른 인간들처럼 남아있는 시간을 때워야 하니까요.
'그래서 어쩌란 거지? 왜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걸 쓰는 거지?'라고 생각되겠지만 물론 그냥 쓰는 건 아니죠. 어제 처음으로 여은성-ver.작가-을 아는 업계 종사자를 만났거든요. 그것도 아마추어 시절까지 굉장히 자세히요.
3.언젠가 썼듯이 시간의 구 이론에 따르면 모든 일은 일어나게 되어있긴 해요. 하지만 바텐더를 하는 사람이 다른 버전의 여은성이 아닌 작가 버전의 여은성을 안다는 건 확률적으로 계산해 보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죠. 그들의 관심사는 대체로 다른 곳에 있으니까요.
어쨌든 그 자가 알게 되자 곧 모두가 알게 됐어요. 사장이 그 얘기를 듣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이리저리 보더니 왜 이런걸 3년동안 자랑하지 않았냐고 했어요. 그건 좀 이상하고 이해되지 않는 질문이었어요. 작가인 건 자랑거리가 될 수 없잖아요. 작가로 돈을 많이 벌어야 자랑거리가 되는 거죠.
4.휴.
5.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한동안 돈 얘기를 안하나 했더니 또 하는군'하고요. 하지만 돈 이야기를 하는 건 확실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우리들은 글을 쓰든 악기를 연주하든 그림을 그리든 대체로, 그럴듯하게 시도하기만 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얻잖아요. 그건 매우 쉬운 일이예요. 너무 쉬운 일이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정말 잘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단 말이죠. 그리고 말뿐인 칭찬조차도 그들이 정말로 잘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해주는 말인지도 알 수가 없죠.
스스로의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하는 거라면 애초에 다른 사람의 반응은 필요도 없어요. 아무도 안 보는 골방에서 커튼을 쳐놓고 하겠죠. 그런데 잘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내가 잘 하는지, 잘 한다면 얼마나 잘 하는 건지, 누구보다 잘 하는 건지 알아야만 하지 않겠어요?
휴.
그러면 결국 돈인거예요. 사람들은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되면 칭찬을 하거나 큰 소리로 칭찬을 하거나 호들갑떨면서 칭찬을 하죠. 하지만 어떤 것이 정말로 좋다고 생각되면 결국 하는 말은 단 한마디뿐이거든요.
'이거 얼마죠?'
라는 단 한마디요. 내가 어떤걸 정말로 잘하는지 알려면 얼마에 팔 수 있는지 알아야 해요. 그리고 그 가격만큼 잘하는거죠. 그래서 잘한다는 말은 애초에 칭찬이 아닌거예요. 칭찬의 기준이라는 건 '이거 얼마죠?'가 가장 최저치인 거고 그 다음에 얼마나 지불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칭찬하는 건지 결정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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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