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는 초반에는 다소 지루했어요.
앞으로 펼쳐질 얘기를 위해 우리가 싸우는 동안 시민들은 좀 피해봤어,라고 계속 얘기하죠.
뭐 언제는 안그랬나요? 이런 장르가 다 그렇지 그런데 우린 사실 그런거 좀 신경쓰였어라고 얘기하니 뭔가 깨는 겁니다.
이건 재밌는 영화야라는 인식을 가지고 그동안 마블시리즈를 즐겨봤는데 갑자기 뉴스처럼 현실을 끌고 오다니요.
없던 문제의식이 환기가 되고 그럼 너네 이제 어쩔건데 해결할 방법도 없잖아 싶어지면서 지겨워집니다.

통제하는 기구가 있는다고 한들 급박한 상황에서 내부검토-보고-보고-보고-보고-....-승인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한다니요. 그리고 그 최종결정의 자리에 있는 단체나 사람은 결국 변질되게 마련입니다.
그런 지구최강팀을 좌지우지하는 무언가 존재하는 순간 탐욕과 명분이 덕지덕지 붙을테니까요.

그럼 그냥 이대로 두자고? 그건 이미 문제인식을 해버렸기때문에 현재 그대로 둘수는 없어요.
이제 틀안에 갇혀버린거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영화는 그래서 끝까지 어쩌자는건지 결론을 못내려요.
그래서인지 끝까지 다 보고 난 후에도 전체적으로 우왕 너무 재밌다의 느낌도 깔끔한 느낌도 아닙니다.

전 그저 앤트맨과 스파이더맨이 제일 재밌었어요.
처음 제가ㅜ열광했던 아이언맨은 이제 너무 진지해지고 무거워지고 높아졌어요. 예전의 가볍고 바람둥이에 또라이 로봇덕후느낌이 없어지고
그냥 어느회사 이사님같아요.....;;

반면 앤트맨은 아직 웃겨요. 앤트맨 장면에서 가장 깔깔 웃었어요.

다보고나선 그냥 그렇네,하지만 난 다음에 또 이 시리즈가 나오면 관성처럼 영화를 보러가겠지 싶더군요.

이 영화는 이제 저처럼 아무생각없이 관성처럼 개봉만 하면 영화를 보는 관객이 생겼죠.
영화가 재밌든 안재밌든 그냥 개봉하면 보고 별로면 별로라고 욕하고 재밌으면 재밌다고 난리고. 여튼 봅니다.
그게 이 시리즈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죠. 뭘 만들어도 어떤 기획을 해도 받아줄 관객이요. 그래서 또 언젠가는 엄청난걸 만들지 않을까 싶구요.

반면 무한도전 얘길 하자면....
전 정말 토욜이면 관성처럼 무도를 봤는데
아마 일년전쯤부턴 거의안봐요.
티비엔에서 더 즐거운 컨텐츠를 엄청 찍어대니 그걸 보기에도 벅차고 가끔 무도를 봐도 웃겨야한다는 어떤 강박이 느껴져서 재미가 없어요.
한때 히트친 아이템은 시리즈물로 만들어버리고 멤버들 캐릭터도 마이너느낌은 이제 정말 눈을 씻고봐도 없고 그야말로 그동안 하던 가락빨로 버티는 것 같아요.
아마 무도가 위기라고 윗분들은 계속 얘기하셨겠지만 전 지금이 정말 위기같아요. 저도 안보는데...
저처럼 관성적으로 보던 팬들도 이제 안보니 쇠퇴기에 접어든게 아닐까 싶어요.
반면 아직 마블 영화들은 성장기궤도에 있긴한데, 언젠가 이 시리즈도 시들시들 안보게 되겠죠........


우리나라엔 왜 이런 시리즈영화가 없지 생각하다 만화를 떠올리다가 그동안 숱하게 말아먹은 수많은 만화원작들이 떠오르고....

요즘이 아니라 일년 이년정도전부터 즐겨보는 만화는 묻지마정신줄이에요.
티비에서, 어린이 만화가 많이 나오는 채널쪽에서 이걸 엄청 방영하는데
아이가 좋아해서 틀어놓고 보다가 어느새 저까지 열심히 봅니다.
애초에 웹툰 기반이었던거 같은데 전 웹툰은 안봤지만 이정도로 재밌는 영상물 시리즈는 오랜만이에요.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도 재밌지만 전체적 이야기를 푸는 방식은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얘기를 마구 하는데 재밌어요.
정신이가 어이없는 천재라 어처구니없는 로봇을 마구 만들어내는 것도 웃기구요. 공대오빠 로망의 극대화된 캐릭터랄까.........
음.....놓지마정신줄 너무 재밌어서 더 쓰고 싶은데
너무 졸려서 그냥 주저없이 주절거리다가 그냥 끝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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