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권력)

2016.05.26 21:21

여은성 조회 수:561


 1.권력이라는 건 뭘까요...개인적으론 권력은 알콜과 비슷하다고 봐요. 링컨은 어떤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권력을 줘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약간 틀린 말이라고 여기게 됐어요.


 술에 센 사람이 있고 약한 사람이 있지만 술을 계속 마시면 언젠가는 취한다는 건 결국 같거든요. 권력도 마찬가지로 언제까지고 권력에 취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없지 않을까 싶어요.



 2.여기서 말하는 권력은 꼭 대단한 게 아니예요. 아주 작은 권력으로도 마음 놓고 만끽하면 충분히 취할 수 있죠. 사람은 받아보지 못한 칭찬이나 갈채...아니면 어느날 그럭저럭 많은 돈...거금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많은 돈을 쥐게 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향상심을 느낄 수 있거든요. 



 3.그런 조그마한 권력을 처음 맛보는 순간 알게 돼요. 그동안 평생 느껴왔던 나쁜 기분이 뭐였는지를요. 그동안 평생 느껴왔던 그 헛헛함은 갈증이었던 거예요. 한번도 해소되어보지 못한 거였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목마른지도 모르고 계속 살아왔던 거라는 걸 깨닫게 되죠. 아주 작은 세상에서라도 그곳에서만은 나를 세상의 중심으로 만들어주는 어떤 것을 맛본 순간부터 명확한 갈증과, 갈증을 명확하게 해소해주는 것을 계속해서 더 가지고 향유하고 싶다고 원하게 되죠. 



 4.휴.



 5.권력의 형태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돈을 주제로 해보죠. 


 금전 감각이라는 것은 쉽게 부서지는 것 중 하나예요. 정상적이고 표준적인 금전감각이 부서지는 데는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한달이면 충분하죠. 


 왜냐면 돈을 쓰기로 작정하는 순간 모든 소비는 과시적 소비가 되버리거든요. 짜장면을 하나 먹어도 과시적인 짜장면을 먹고 마카롱 하나를 사먹어도 과시적인 마카롱을 먹게 되는 거죠. 말도 안 되는 옷, 말도 안 되는 자동차, 말도 안 되는 레스토랑 같은 것에 돈을 마구 쓰는 거예요. 그리고 과시적 소비는 표준적 소비가 되고 다시 '과시적 소비의 기준'은 에스컬레이트 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그렇게 금전 감각이 이미 박살나버렸는데 더이상 쓸 돈이 없다면? 이건 맙소사죠. 더이상 투사할 권력이 없어지는 거거든요. 권력의 투사체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간신히 생존을 이어가는 수단으로서 쓸 수 있는 돈만이 간신히 남아있을 땐 맙소사인 거예요. 


 그리고 그런 종류의 사람(남자)들은 정상적으로 일해서 월 150~200정도 벌며 생활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후죠. 비빌 곳이 없다면 불법 업소나 불법 도박장의 바지사장이라도 시켜 달라고 자신을 파는 거예요. 그리고 감옥에 가기 전까지 눈을 번들거리며 어디 한탕할 수 있는 곳 없나를 골몰하죠. 여자들의 경우엔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던 불법업소로 돌아가고요.


 그런 사람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예요. 그냥 권력의 경험이 그들을 집어삼켰을 뿐이지 그들의 잘못이 아니거든요. 권력과 인간성이 만났을 때 일어나는 화학반응의 결과물이예요.



 6.다만, 그들은 얼마든지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까이할 필요는 없죠. 착한 좀비 나쁜 좀비란 건 없잖아요? 어떤 사람이 좀비가 되었다면 그 사람은 좀비가 되어버린거예요.



 7.뭐, 여기까지 왔으니 7번까지 써야겠죠?


 kfx엔진이 ge로 결정됐네요. 솔직이 이번엔 ge가 100%된다고 장담할 상황은 아니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손석희가 당연하게도 미국이 되었다고 비아냥거리듯 말해서 좀 이상했어요. 그야 며칠 전에 약간 운을 띄우긴 했지만 그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엔 어쩌면 유로제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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