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게시판에도 얘기나오는거 보고 문득 생각났어요.

 

1. 약 18여년전 대학때 지하철 계단 내려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내 바지(노란색에 커다랗게 꽃무늬가 있는 랄프 로렌 면바지였는데 되게 눈에 띄는 거였어요) 올라오면서 제 그부분((가슴말구요)을 슥 만지고 가는거예요. 순간 0.1초만에 오른다리를 들어 막 한두계단 아래에서 유유히 올라오는 그 아저씨 어깨를 올려찼음...아저씨 꽈당. 평소에 운동신경제로인데 내 스스로 놀라면서도 저 인간이 나를 미친년으로 몰면 어쩌지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창피했는지 그냥 감.

 

2. 약14년전 신입사원시절 41번 좌석 버스를 타고 퇴근중 논현동 가구거리를 지날때 즈음에 창측에서 졸다가 이상한 기분에 눈뜸. 바지 정장에 버버리 입고 무릎에 가방까지 올려놓고 자고 있는데 옆에 멀쩡하게 생긴 미친놈이 왼손을 내 허벅지 사이로 디미는 중이었음. 기가 막혀서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 인간, 쫄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순간 벌떡 일어나서 그 놈 발을 차례로 밟고 복도로 나가 다른자리로 감. (이때 순간 그놈이 나가는 내 엉덩이를 만지면 어쩌지..하고 왕불안했으나 밟힌 발이 넘 아팠는지 그짓은 안하더군요)

 

결론은 그나마 저는 그런 미친놈 만나면 용감하게 변신하더군요, 근데 사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 좀 무섭거든요. 쌀쌀맞아보이고 빈틈도 없어보이고. (겉모습만) 그래서 신입 남자 직원들은 제게 처음 몇달은 말도 잘 못거는데...그런 스탈이 취향인 변태가 있는건가......정말 세상엔 미친놈들이 많아요.ㅠ,ㅜ

 

어제 모 방송사 아나운서인 친구랑 술먹고 귀가길 택시에서

나: 아 맞다 오늘 현빈이 나레이션하는 아프리카의 눈물인가 그거 하는데 못봤다.

친구 : 현빈 아마 잘할거야

나: 어찌 아누?

친구: 우선 발음이 좋고 또 나레이션에서 감정잡는게 되거든

 

제 친구는 아나운서중에서도 나레이션이 발군(?)이라는 평을 듣는 친구여서 (적어도 일주일에 여덟번은 걔 목소리를 티비에서 듣는거 같아요;;) 뭐 나름 수긍했는데 정작 저는 아프리카의 눈문을 보질 못해서.....검증은 못해봤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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