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3 01:39
0. 일단 잘 모릅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면도 있고, 성실한 한우농가도 있을 거 같습니다.
1. 하지만 대체로 저는 한국의 "수입 차단 + 담합 독점" 체계에 큰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소고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죠. 녹차도 마찬가지, 우유,치즈,버터 등 유제품도 마찬가지.
수입 쇠고기 개방된 후 난리도 아니었고, 개방된 후에도 한우의 가격은 딱히 내리진 않은 거 같네요.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 저질의 수입 쇠고기만 수입됐을 거 같고요.
2. 한우가 비싸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다량 생산이 안 되나요?
3. 수입소고기 개방 및 김영란 법으로 인한 한우농가의 피해가 정말 큰가요?
4. 소를 병들여가며 만들어내는 A+ 마블링 얘기는 여담이구요.
(A+등급을 위해 소를 강제로 살을 찌워 일어나지도 못 하고 누워만 지내게 하며 소가 눈이 머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사육법에 대한 기사를 링크하고 싶지만 생략)
왜 호주는 지방 없이 건강하게 자란 핏기 가득 새빨간 고기를 최상 등급으로 칠까요?
왜 한우대접이 '귀한 대접'의 심볼이 되었을까부터 생각해봐야 할 거 같네요.
애초에 가격이 비싸서 시작된 거 아닌가요? 그럼 애초에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지 않으면 어땠을까요.
얼마 전 서울 시내 엄청난 한우 농가 군중이 시위를 벌이던 곳에서 괜히 이런저런 생각이 들며 막연하게나마 눈쌀이 찌푸려지던 기억이 나네요.
한우 시장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의 답변 원합니다.
2016.08.03 04:16
2016.08.03 07:47
거 주영하 교수였나 책에서 얼핏 관련된 내용을 본 것 같긴 한데, 암튼 아주 예전에 일제 강점기 때 쇠고기는 그렇게 비싼 음식은 아니었죠. 설렁탕이 하루 벌어 입에 풀칠하는 인력거꾼 김첨지도 벌이가 좋으면 한그릇 사들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외식 아이템이었으니까요. 아마 수입 제한보다는 제대로 된 장기적인 농업 정책 없이 미봉책으로 운영하던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고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뭐 비싼 땅에서 비싼 사료 먹여서 키우니 대량으로 기르는 보급형 수입 소보다 비싼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요.
마블링에 대한 선호도는 그냥 문화권마다 다른 거고 호주랑의 비교는 그래서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주가 특이한 거지 일본도 미국도 마블링은 중요합니다. 심지어 호주에서도 고급소로 취급받는 와규는 마블링 높은 걸 더 선호하는 게 일반적.
2016.08.03 08:45
유무형의 보호무역이 오랜 시간동안 쌓여온 결과라고 생각해요. 한우가 뭐 대단할게 있겠어요. 최근에 재미삼아 본 경제학 논문 중에 국내 농업산업에 대해 분석한 게 있었어요. 보면 의외로 생산성이 세계 최고수준.. 반면 노동자 몫으로 돌아가는 소득은 거의 없었어요. 이 함의를 생각해봤습니다. 1) 한국 농업산업이 최첨단이라 생산성이 높은게 아니라, 그만큼 각종 보조금 등 지원이 많아요. 그니까 생산성이 높은 것처럼 보이는거죠. 2) 유통과정에서 생산성의 과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농업인구는 저소득계층으로 남습니다. 유통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농업인구의 협상력이 약한 게 근본원인 같았어요. 1),2)를 종합해보면, 농업시장을 보호하는 정부의 정책이 엉뚱하게 대기업을 배불려주고 유통과점을 용인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논문을 읽고나니 시장개방에 오히려 호의적인 입장이 되더군요. 저는 비전문가이고, 읽은 논문은 '한국형 시장경제체제'라는 책의 '제6장 한국 식료 부가가치 사슬의 특징: 시장지배력과 협동조합을 중심으로-이명헌 교수 저'입니다.
2016.08.03 08:56
1.마트나 백화점에 가보면 충분히 높은 등급의 수입쇠고기도 팔고 있습니다. 또한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도 수입산으로 스테이크 만들어서 팔기도 합니다.
2.한우의 사료라는게 예전처럼 풀먹이는게 아니고, 수입산곡물로 만든 사료가 먹이라는건 전혀 생각안하시는듯.
그리고 비싼건 1+와 1++가 비싼거지..그냥 1등급은 생각처럼 안 비쌉니다. 문제는 저 1+ 1++을 만들려면 마블링-한마디로 지방을 엄청 쌓이게 해야하니까 사료값이 어마어마하게 깨지죠.
미국애들처럼 어차피 재배하는 옥수수를 사료로 주는것과 한국에 없는걸 사와서 사료로 주는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4.호주사람들의 입맛과 한국사람들의 입맛은 다르기 때문에 이런식의 질문은 의미가 없습니다.드라이에이징(숙성)이네 어쩌네 하면 굳이 지방많은거 필요 없다지만 일반가정에서 그런거 하고 있을 시간이 없죠. 바로구워서 먹는게 대부분이지.. 질문하기전에 사서 드셔보세요. 1등급 소고기 굽는게 맛있는지 1++ 굽는게 맛있는지..
지방적은 건강한 소가 좋습니다. 담백한걸 드세요. 라고 아무리 캠페인을 해도..사람 입맛이라는게 하루아침에 바뀌는건 시간이 걸립니다. 이미 현행 한국식 소고기 등급제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만, 그걸 개선하는게 하루아침에 될일은 아니죠.
그리고 하나 더, 동일한 등급의 한우를 백화점에서 선물포장해서 사는것과, 마장동시장에서 사는것은 어마어마한 가격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김영란법 말 나올때는 백화점에서 선물포장해서 사는 경우만 가정하겠죠.;
2016.08.03 09:12
2.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6021009423693096#_adtep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9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