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5 00:21
활동하시는 오래된 분들보다는 조금 덜 되었고, 요새 활동하시는 분들 보다는 조금 더 된 아주 가끔 글남기는 눈팅유저입니다.
사실 별 쓸 말도 없는데, 술 살짝 들어간 김에 그냥 글 남겨요.
뭐 할말은 별로 없어도 듀게의 글들은 나름 꾸준히 보고 있는데요.
저만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근래의 듀게를 글들을 보고 있으면..
글을 남기는 것이 주저됩니다. 불과 일년전만해도 그런 생각은 없었는데요.
특히 요즘 핫한 젠더(?)에 대한 글이라면....
아이고~ 댓글 남기는 것도 주저되긴 합니다.
뭐~ 제 개인나름대로도 생각이 있고, 예전에는 그걸 이야기 하는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만...
요새는 뭘까요.. 듀게에 자기 입장을 표명하기가 조금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날이 서있다고 봐요.
저만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생산적인 글들 중간에 간혹 보이는 논지에서 벗어난 비방, 말싸움, 긴 글의 어느 한곳의 모순을 꼬투리잡아 댓글달기..
물론, 각자 지지하는 양 진영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편(?)쪽의 자기모순적인, 자기 진영의 약점(?) 인 부분들을 인정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걸 상대에게 인정해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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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위아더월드?'
에이~ 그건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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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게가 예전엔 안그랬다?'
에이~ 그럴리가 있나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우리땐 안그랬다.' 인데요.
그말쓰기 시작하면 '꼰대' 가 되는 시발점으로 개인적으로 정의하고 있거든요.
그때도 투닥거렸고, 지금도 투닥거리는 게 맞기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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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적으로는 예전처럼 '놀이터'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아요.
요새는 왠지 '자기검열'하고 글을 올려야 할 것 같거든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아무튼 술마신 김에 글하나 남겨봅니다.
(바낭을 붙일까 말까... 으음 붙여서 남겨야겠다.)
-끝-
2016.08.25 00:31
2016.08.25 03:49
전갈은 쏘는 것이 본성인지라 그 습성을 제거하면 살아갈 수 없는 법이고 매실에서 신맛을 빼어버리면 더 맛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아무맛도 없는 닝닝한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
2016.08.25 06:07
2016.08.25 07:16
세상이 PC하지 않은데 나만 PC해야 한다는 이중잣대가 문제였던거죠. 일베에 한해서라면 PC문제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상대를 만났던 거고.
우리나 일베나? 메갈이나 일베가 아니고? ㅎㅎ
2016.08.25 08:22
이곳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여자/남자 라는 단어 잘못 쓰는 순간 날선 댓글들이 달립니다. 세대간의 분열에 이어 20~40대를 남녀로 다시 분열시키는 것 같아요. 그 다음에는 미혼/기혼으로 분열시키고, 그 다음에는 뭐가 올까요?
2016.08.25 09:35
자기 검열은 나쁜게 아닌걸요 :) 이십년지기 친구사이랑 얘기할때도 해야하는게 자기검열이죠.
2016.08.25 09:47
글쓴이가 말한 자기 검열은 님이 여기서 하는 얘기를 남초 사이트나 현실에서는 못하게 만드는 종류의 자기검열이죠.
2016.08.25 09:56
저는 "자기검열"해서 거기에다 올리지 않는게 아니에요. 그냥 들어줄 사람이 없을거 같아서 안올리는거 뿐이지. 날선 댓글은 여기서도 수두룩하게 달립니다.
(제가 올린글들 오유에 올리면 온갖 메메 쌍욕들만 달릴걸요? 글쓴분이 말하시는 날선 댓글과는 다른거겠죠)
현실에서는 얘기할 기회가 있으면 터놓고 얘기하는 편이고요.
같은 "날선 댓글"이라 하더라도 들어볼만한 비판이 있다면 귀기울이면 될 일이고,
내용도 없이 그냥 헛소리만 싸지르는 유저는 반복적으로 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차단기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2016.08.25 11:55
모든게 그렇겠지만 자기검열에도 긍적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두가지가 있죠.
하나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차원에서 하는 자기검열이고, 또 하나는 상대방에게 공격당할 것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자기검열이죠.
님이 친구에게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말한다는 거는 전자고, 글쓴이가 말하는 자기검열은 후자겠죠.
전자는 긍정적 측면이 많고, 후자는 부정적 측면이 더 많죠.
그러니 '자기검열은 나쁜게 아닌걸요' 라고 일반적으로 말할 건 아니라는거죠.
2016.08.25 13:25
여기가 나치 압제하의 파리라거나, 국정원 직원들이 매일 감시중인 게시판이라면 자기검열은 나쁜 의미가 되겠죠.
그런데 듀게는 기껏해야 말도 안되는 소리 늘어놔봤자 사람들에게 댓글로 털리는 정도이고, 그조차도 맘에 안들면 상대를 무시하거나 차단해도 되죠.
그럼에도 "상대방에게 공격당할 것을 피해기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면 어느 한쪽을 꼬집어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비판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나쁜건가요?
갓파쿠님이 말씀하신 "타인에 대한 배려차원"의 자기검열만 통과한다면, 듀게에서는 딱히 실제적 위협이라 할만할 건 없으니 "공격당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이 편하게 자기 의견을 올리셔도 될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2016.08.25 13:50
뭐 결국은 자기가 받아들이기 나름이긴 하죠.
님은 오유에 글을 올리면 쌍욕을 먹는다고 하는데 거기서는 비판적인 댓글이라고 생각하겠고, 여기서는 또 반대일 뿐이죠.
서로 열심히들 자기 안방에서만 쉐도우 복싱하는 것 같기는 합니다.
님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오유에서 쌍욕먹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자기 의견을 올릴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ㅎㅎ
2016.08.25 14:46
쌍욕먹는게 무서워서 안올리는게 아니고 최소한의 의견이 오갈수 있는 곳에서 이야기하고 싶은거죠.
글 던져놓고 전송 클릭하는게 뭐 어렵겠습니까만은. ㅎㅎ 아. 전 거기 아이디가 없네요.
+
근데 전 원글님한테 듀게 무서워할 필요없다고 얘기 한건데 왜 제가 오유 무서워서 글을 못올리네 마네 상상의 나래 펼쳐가며 얘기하시는거죠? 뭔 억하심정있으신가...누규세여??
2016.08.25 15:10
흠. 피해의식이 있으신가요. 이정도 댓글을 단거가지고 상상의 나래니 억하심정이니 하는 얘기까지 나오다니. 휴. 이래가지고 무슨 의견을 나눌 수 있겠어요?
2016.08.25 15:23
아항~~ 어차피 님 보라고 쓴 댓글은 아니지만 괜히 대답해주고 있었네요. 남의 글에 민폐끼치는 건 싫으니 이만. 개인적인 원한 있으시면 따로 글 세우셔요.
2016.08.25 15:27
흠. 개인적인 원한같은 건 없다는데 왜 이렇게 피해의식을 갖는지 모르겠군요. 의견이 달라서 서로 안좋게 생각할 수는 있지만 보통은 그런걸 가지고 원한 이야기까지 나오지는 않죠.
2016.08.25 10:06
저는 몇 년 전엔 더 심했던 것 같은데요. '내가 보기 괴로우니 아기 사진 올리지 마시오. ' '댁의 글은 바이트 낭비요.' 등등.
다만 전에는 완충재 역할을 하도록 글들이 많이 올라왔던 반면 요즘은 글 자체가 적어서 완충재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요. 딱히 완충재성 글이 있다기보다 서로가 서로의 완충재죠. 정치 문제로 격렬히 싸우는 가운데 누군가는 방탄소년단을 찬양하고 누군가는 노트북 뭐 살지 묻고 다른 누군가는 경제 이야기도 풀고요.
저는 이용자의 나이 먹음+넷 환경 급변+게시판의 기술적 문제. 이 정도 이유로 사람들이 떨어져나간 거라 생각합니다.
날은 원래 서 있었는데 그걸 감당하면서 같이 얘기할 사람들이 위의 이유로 빠져나간 것 같아요
2016.08.25 12:10
추억의 듀게네요. 맞아요 저는 그 때도 듀게 무서웠어요ㅠ 근데 그 때는 참 듀게에 사람이 많고 글도 많았던 것 같네요.
뭔가 그립네요.
2016.08.25 14:18
2016.08.25 15:13
2016.08.25 15:20
"이건 의도만 다를뿐 하는 행동은 똑같은 거잖아요. 의도가 다른 이유는 글을 쓰는이가 자신이 편하게 글을 쓰면 소위 '피씨하다'는 기준을 통과할 자신이 없어서구요. 그런 기준을 신경쓰는 게 싫으면 본인 일기장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쓰는 게 낫겠죠."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안되는군요. 좀 이해가 되게 써줄 수 있나요?
2016.08.25 17:03
2016.08.25 17:27
본인도 잘 아는 적절하지 않은 비유를 쓰는 이유는 도대체 뭔가요?
교통질서라는 건 피씨함이라기 보다는 게시판 규칙에 더 가깝겠군요. 즉 욕설을 하지 말자, 반말을 하지 말자 뭐 그런거겠죠.
근데 자기검열에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말 자체를 못받아들이는건가요?
2016.08.25 18:10
님은 외부의 시선에 따라 스스로의 글을 검열하는 게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주장했어요.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 자체가 그 외부의 시선이 편협하거나 잘못된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닌가요?
그걸 먼저 서술하셔야죠. 단지 자기검열 자체가 부정적인 면이 있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그리고 원글을 쓰신 분도 '날이 서있다'라는 표현을 쓰기 이전에 잘못되거나 과하게 책정된 피씨의 기준을 먼저 언급했어야 했구요.
저는 게시판에서 통용되는 피씨함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오히려 자기검열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글을 쓰는 심리를 이해하지 못하겠군요.
2016.08.25 18:57
결국은 듀게가 날이 서있느냐 아니냐에 대한 생각차이군요. 근데 꼭 요즘이랄건 없지만 듀게뿐만 아니라 대부분 게시판들이 날이 서있죠.
그러다보니 자기 우물 안에서만 끼리끼리 놀게되는 경향이 더 강해지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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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듀게가 편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래서 글을 쓸 때도, 댓글을 남길 때도 나름대로 조심합니다.
여기 뿐 아니라 다른 곳도 그런 걸 많이 느껴서 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체념합니다.
그게 다 남의 탓은 아니고 제 탓이 더 크겠지만요..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