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네요.

2016.08.26 22:01

김감자 조회 수:573

EBzPhrv.jpg


9BbV8OW.jpg


시간은 정말 빨리 가는군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더위도 큰비 온 뒤 사라지고.

더위를 핑계로 여자친구가 사는동네로 놀러와 머문지 이주가 지났습니다.

이주 남았네요. 좁은 고시원도, 익숙해진 모텔촌 거리도.

이제 익숙해진 동네를 걷는데 그림이 그리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시원해져서.


그림은 집밖으로 본 풍경을 다른 느낌으로 그려본거에요.

처음 그림 그릴때는 고갱님에 꽂혀서 비슷하게 따라해봤고

두번째는 빛이 나는 느낌으로 그려봤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못하겠어서 서울로 도망왔죠.


저는 풍경이 좋아요. 분위기로 말할 수 있어서.

대상의 사실적인 모양보다는 구도와 색과 크고 작은 것들의 모임으로 말하기.

은근한게 더 야하지 않나요.


말이 상상하도록 만든다면 그림은 상상을 멈추게 해.

상상이 멈춘 뒤의 고요가 좋아요.

노곤하고 배가 고프고 졸린데 자기는 싫고 멍한.

괜히 안경을 벗어 닦고, 선명해진 세상에 잠깐 신기해하다가

금방 익숙해지고.

더위가 속옷처럼 느껴질때쯤 이제 추위가 와서 벗으라 재촉하고.

날씨에 매여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끔, 어떤 것들이 새롭게 보일때면 그것들을 그리면서 좋아하고.

어떤 말들에는 피곤해하고. 

싫어한다는 말을 잘 못해서 그냥 웃고 넘어가는 동안, 

시간은 가고.


아, 또 가을이네요.

그림을 그려야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126212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3
126211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796
126210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4
126209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1
126208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19
126207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5
126206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0
126205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6
126204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4
126203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79
126202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3
126201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79
126200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78
126199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2
126198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3
126197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4
126196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5
126195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6
126194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4
126193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