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메데진에서 살기

2017.01.18 04:00

캣파워 조회 수:2642

콜롬비아 메데진에서 2개월째 체류중이에요. 이 곳에 있는 스페인어 학교에서 마케팅을 도와주는 대가로 숙박을 제공받고 있어요. 콜롬비아 좋다고 다른 여행자들이 하도 부지런히 칭찬을 해서 그래 한번 가보자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네요.

사실 콜롬비아 하면 하도 마약하고 치안 때문에 이미지가 안좋아서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는 별 탈은 없었어요. 보고타나 칼리는 치안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 메데진은 좀 더 안전한 것 같네요.


지금까지 여행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 (비슷한 경제 수준의 나라들) 중에서 제일 살 만한 곳이라고 느껴져요. (멕시코 시티, 과테말라 시티, 리마, 키토와 비교했을 때) 

물가도 싸고, 교통도 나쁘지 않고(지하철, 케이블카, 트램 있음), 날씨 좋고 (항상 쨍쨍한 날씨는 아니지만 1년 내내 봄 날씨), 놀거 많고,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여자들이 예쁘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고요 ㅋㅋ 

하지만 물가가 싼거는 그 나라 임금이 적다는 이야기니까 이 나라 임금을 받으면 사는게 빠듯할지도요. 저는 콜롬비아보다 더 잘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과거의 마약 카르텔 악명을 씻기 위해서 도시에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10년전에는 치안 문제로 얼씬하지도 못했던 지역들을 재개발해서 살만한 지역으로 만들어놓기도 하고요. 

메데진하면 아무래도 마약왕으로 악명을 떨쳤던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생각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거 싫어해요. 에스코바르가 살던 곳들도 재개발해서 과거하고는 관련이 없는 곳들이 되었고요. 

(에스코바르가 살해되었던 집은 현재... 제가 일하는 스페인어 학교가 되었습니다 )


여자로서 catcall을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기 사람들은 제가 혼자 길을 다녀도 치근덕거리지 않았어요. 제가 사는 지역이 좀 더 안전한 지역이여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대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저를 빤히 처다보기는 합니다. 중국인? 일본인?하면서 들이대기도 하고요. (여기 동양인 찾기 정말 힘듭니다)


그대신 오염, 교통체증, 치안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영어 거의 안통함, 남녀 역할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고 보수적임은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음식도 그닥. 과일은 엄청 싸지만.


어쨌든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거나 남미에서 체류해보고 싶다면 메데진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몇 일만 체류하는 여행보다는 이렇게 장기로 체류하는 여행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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