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별

소설가 정미경님,

문단의 중견 작가로서 아직 한창 남은 나이신데,, 너무 일찍 떠나셨네요.

참 좋아했던 작가였습니다.

현대사회의 속물성과 중산층의 불안을 주제로 썼다는 부고기사처럼,

뜬구름잡는 이야기 없이 항상 우리네 현실과 밀착된 이야기를 하는 작가이면서도, 

그 인장이 참 또렷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다양한 직업세계를 작품속에 그려내보인 작가셨고, 

그 묘사가 하나하나 참 충실하고 꼼꼼해 읽는 재미가 남달랐어요.

음악으로 따지자면 주로 장조보다는 단조에 가까운,

외롭거나 우울한 주인공들의 처연한 스토리가 주를 이뤘다는 기억인데,

북반구 백야를 배경으로 한 천재의 몰락을 그린 <밤이여 나뉘어라>도 좋았고,

가난한 집 아이와 사귀는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불안을 그렸던 <내아들의 연인>도 오래 기억에 남아있어요.

가끔 서점 갈 적이면 항상 신간이 나오지 않았나 찾아보고, 늘 기다리던 작가였는데,

새벽에 돌아가셨다는 황망한 소식에 마음에 온통 먹구름이 이는 밤이네요.

좋아했던 작가님의 죽음은 늘 이렇게 갑작스럽고 또 준비없이 닥친다는 기분입니다,,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이렇게, 평소 눈팅만하는 커뮤니티에 글한편 올리는 것과

서재 깊숙한 데 꽂아진 책들 한권씩 꺼내어 쓰다듬는 게 전부인데,,

작가님 글이 그동안 제게 주었던 많은 것들에 비해서는 한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네요,,

내일 시간 내 빈소라도 찾아가 이번 생에 작가와 독자로 만나 행복했다고 전해야겠어요. 



ps 혹시나 정미경 작가님을 모르셨던 분들께는 <아프리카의 별>이라는 소설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모로코의 사막을 헤매는 이들의 이야기인데,

작가님 특유의 인장이 오롯이 새겨있으면서도, 기존작들과 다르게 참 따뜻했던 소설로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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