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동적평형 3월 정모 후기

2017.03.21 19:15

디나 조회 수:877


    3월의 주제는 신학기를 맞이하여 교과서에 나온 작품들로 추천을 받았고 투표를 거쳐서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선정되었죠. 제가 추천해서 발제를 하게 되었는데 

    10년만에 다시 읽으면서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되었네요. '무진기행'에 대한 최초의 감상은 기억이 나질 않고 처음으로 임팩트있게 봤던 것은 10여년전이었죠. 

    한국 현대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그 쿨한 정서에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윤희중이 무진으로 들어가면서 과거와

    조우하는것처럼 저도 이걸 다시 읽으니 10년전의 상황이 자연스레 떠올라서 참 씁쓸했달까.


    선정하는 책에 따라 회원님들의 감상이 다양하지만 이번 정모에선 비교적 공통적인 입장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아주 단순히 정리하면 '감수성의 혁명' 이라는 당대

    의 평 그대로 60년대임을 잊게 하는 모던한 느낌의 정서들. 그에 반해 60년대임이 너무나 명백히 드러나는 당대의 풍경들. 그로인해 느껴지는 불편함이랄까요?

    '무진기행'뿐 아니라 '야행'같은 작품에서 보이는 여성에 대한 묘사 같은건 요즘 시각으로 보면 문제의 소지가 많으니까요. (그리고 여기는 듀게모임입니다..껄껄)

    하지만 영화든 문학이든 참 애매한게 그 작품속에 묘사된 것들이 그 시대를 그냥 그대로 담아냈다고 보고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그것에 어떤 입장 혹은 시각을

    드러낸것인지는 참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작가의 의도를 떠나서 독자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이제 다음 달 부터는 정모 장소가 바뀔 것 같아서 강남역에서의 마지막을 동평의 성지인 담소사골에서의 뒷풀이로 마무리 했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정모 도서 보다도 요즘의 정치판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오고갔던 것 같네요. 역사에 가정은 필요없는데 정말 기각이라도 됬으면 어쨌을까 싶기도 하고 작년

    이맘때 총선을 앞두고의 비장하고 암울하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음 정모도서 주제는 정치!!!로 정했습니다. 몇달간 계속 소설만 했는데 간만에 논픽션을 다루게 되었네요. 새로운 장소에서 진짜 봄을 맞아 다음 정모는

    더 즐겁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90
126263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6
126262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02
126261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7
126260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4
126259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21
126258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8
126257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3
126256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9
126255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8
126254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82
126253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6
126252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1
126251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1
126250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5
126249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6
126248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7
126247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8
126246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9
126245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7
126244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