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안철수의 기세를 꺾는 전략으로 통합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유세에서는 적폐청산이라는 용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나아가 박영선도 변재일도 붙잡았고요.

문재인 지지자들 중 박영선, 변재일 뒤에서 총쏘지말고 국민의당으로 꺼지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정말로 꺼졌으면 문재인에게 심각한 타격이 됐으리라고 봅니다.

아마도 비문계 대거 탈당 임박기사와 안철수 당선되면 민주당 쪼개진다는 기사가 쏟아졌을테니까요.

그럼 문재인의 새로운 프레임인 든든 vs 불안을 써먹기에 부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었을 겁니다.


어쨌거나 박영선과 변재일을 잡는 걸 가지고 우향우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통합행보에 가깝죠. 문재인과 이 둘 간의 차이가 이념상의 차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애초에 같은 당이기도 하고.


문제는 제3지대 3인방 입니다. 김종인, 정운찬, 홍석현.


일단 김종인은 잡는다고 우향우라고 보기에는 좀 애매하긴 하죠.

어쨌거나 '경제민주화' 전도사라고 스스로 우기고 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에 있었고.

다만 모양새가 웃겨서 그렇지.


그렇지만 정운찬과 홍석현은 다릅니다.


우선 정운찬 본인이 내새우는 이야기는 동반성장이니, 우향우라고 보기 어려운 지점도 있겠습니다만,

결정적인 것은 이명박 때 국무총리라는 프로필이죠.

게다가 그는 근래 인터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던 인물입니다.


"그 후로 몇 번 봤는데 지난 2009년 9월에 저보고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정 총장 서민 출신이죠? 네 그랬더니 저도 서민출신입니다. 같이 서민을 위해서 일 합시다 해서 뿅 갔어요."


참고로 MB한테 뿅갔다는 소립니다.


김어준 : 그렇게 합리화하셨지만 어쨌든 그이후로 후회를 안하셨냐는 거죠? 뜻대로 다 되진 않으셨잖아요?
정운찬 : 저는 가서 국정경험도 했고 나름대로 세종시 문제가 이대로 놔둬선 안 된다는 것을 세상에 많이 알렸고 또 동반성장 만드는데 기여를 했고 저는 크게 성공 못 했을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할 일은 하고 나왔다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래도 후회는 있으시죠? 제가 집요하거든요. 후회는 있다 없다?
정운찬 : 없습니다.


다시말해, 정운찬은 MB랑 정치를 같이 했던 인물일 뿐더라, 그걸 했던 걸 반성하지 않는 인물이라는거죠.

줄곧 문재인이 말해왔던 적폐청산의 적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려울 겁니다.


나아가 홍석현은 정운찬하고는 비교도 안돼죠. 


그는 소위 삼성 X파일의 주역으로 고위 검사들에게 떡값 살포, 불법 대선자금지원등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더 문제는 삼성 X파일이 공개된 이후 홍석현은 전혀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죠.

오히려 당시 떡값 검사 실명을 공개했던 노회찬이 의원직을 상실하며 그야말로 헬조선이 뭔지를 보여주었죠.


이런 인물하고 손잡는다는 것은 우향우죠. 아니, 우향우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적폐 그 자체와 손을 잡는 겁니다.

문재인이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이런 짓은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홍석현과 손을 잡는 순간부터, 문재인은 적폐청산을 이야기했던 스스로를 배신하는 거라고 봅니다.

홍석현과 함께하면서 재벌개혁? 정경유착 청산? 검찰개혁? 어이없는 이야기죠.



덧. 문재인 지지자들도 이 지점에서는 단호해야한다고 봅니다. 지지자들의 역할에는 후보 응원 뿐만이 아니라, 후보의 방향을 견인하는 것도 있을테니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5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05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727
126134 폴라 압둘 뮤비에 나온 키아누 리브스 new daviddain 2024.05.04 8
126133 메탈리카 Ride the Lightning (1984) new catgotmy 2024.05.04 5
126132 (스압!) 용산 전쟁기념관 브라이언 아담스 Exposed & Wounded [2] new 샌드맨 2024.05.04 47
126131 용산역 대원뮤지엄 미래소년 코난 전시회 [1] new 샌드맨 2024.05.04 60
126130 (스압!) 63시티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5] update 샌드맨 2024.05.03 84
126129 [영화바낭]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치매 노인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 복수' 잡담 [1] update 로이배티 2024.05.03 156
126128 [KBS1 독립영화관] 성혜의 나라 [1] underground 2024.05.03 67
126127 Girl in Red 내한 !!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 update 부치빅 2024.05.03 97
126126 프레임드 #784 [2] Lunagazer 2024.05.03 32
126125 노래하는 짐 캐리 ㅡ ice ice baby/humping around/welcome to the jungle [3] update daviddain 2024.05.03 83
126124 파라마운트 소니에 매각? [2] update theforce 2024.05.03 182
126123 [티빙바낭] 에... 그러니까 이런 영화였군요. '패스트 라이브즈' 잡담입니다 [12] update 로이배티 2024.05.03 465
126122 프레임드 #783 [4] Lunagazer 2024.05.02 55
126121 스팀덱 포기 [4] catgotmy 2024.05.02 172
126120 [왓챠바낭] 타란티노가 너무 좋았나 봅니다. '프리 파이어' 잡담입니다 [8] 로이배티 2024.05.02 351
126119 [애플티비] 통화로만 이뤄진 (환상특급 분위기의)9편의 이야기 ‘콜’ [6] 쏘맥 2024.05.01 278
126118 프레임드 #782 [4] Lunagazer 2024.05.01 57
126117 [근조] 작가 폴 오스터 [4] 영화처럼 2024.05.01 453
126116 메탈리카 5집을 듣다가 catgotmy 2024.05.01 122
126115 좋은 일을 찾아서 [14] thoma 2024.05.01 3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