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가십거리)

2017.08.07 04:35

여은성 조회 수:933


 1.쳇...돌아와서 보니 번개는 실패해 있군요. 그래요. 혼밥족은 혼밥족답게 혼밥해야죠. 어딜 감히.


 

 2.하아...신경쓰여요! 요즘 기부천사로 유명한 박철상이 혼모노일지 니세모노일지 궁금하단 말이예요! 


 일단, 박철상을 의심하는 쪽 사람들의 근거는 이거예요. 현물 몇백만원으로 400억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는 논리죠. 그야 나도 그 정도의 현물 뻥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중간에 금융위기 사태와 디폴트 사건이 있었던 시기니까 꽤 의심이 가긴 해요. '현물 몇백만원으로 400억 뻥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박철상은 사기꾼이다' 라는 지적은 논리적이긴 해요.


 하지만 그건 별로 흥미가 안 가요. 나는 논리적인 부분에는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내가 늘 주의깊게 보는 건 인간의 감정이예요. 남자의 감정, 여자의 감정 말이죠.



 3.내게 의심을 가지게 만든 건 몇백만원으로 몇백억원을 벌었다는 부분이 아니예요. 내 시선을 끄는 건 박철상의 태도예요. 왜 허세가 없는 거죠? 저 나이에 저런 성공을 정말 맛봤다면 허세를 부리지 않는 건 너무 이상하잖아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겸손이 곧 허세인 경우도 있긴 해요. 다만 거기에도 조건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관찰한 바로는, 겸손을 허세로 삼을 줄 아는 남자는 성공과 실패를 둘 다 맛본 남자들뿐이거든요. 한데 박철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판에 들어온 뒤 한번도 거꾸러진 적 없이 매년 고수익을 올려왔다는 거예요. 실패를 맛볼 기회조차 없이 달려온 30살 정도의 남자가 저런 태도로 저런 고매한 말만을 한다...? 글쎄요.


 


 4.휴.



 5.잘 모르겠어요. 남자라는 생물은 그렇거든요. 수백억까지 갈 것도 없이, 몰빵 친 주식이 상한가 두번만 가도-상한가 15%시절 기준으로-살짝 돌아버려요. 그 뽕이 남아있는 동안은 어른이 어른으로 보이지도 않고 담당교수가 교수로 보이지도 않아요. 어깨에 힘이 있는 대로 들어가고 보폭은 넓어지죠. 목소리도 1.5배 커지고 모든 걸 비웃는 톤으로 말하게 돼요. 입을 열 때마다 형용사를 쓸데없이 많이 구사하게 되고요. 평소에 걷던 학교 복도의 가장자리가 아니라 정가운데를 걸어가게 되죠.


 맞아요. 재수없는 놈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한데 '그 뽕을 맞아버리면' 어쩔 수 없어요. 아직 인간이 덜 되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니까요! 어쩔 수 없이 건방지게 굴게 된단 말이죠. 복도에서 교수와 마주치면 원래라면 척수반사를 거치지 않고 인사부터 하겠지만, 그 뽕에 걸려서 헤롱댈 때는 이런 생각부터 들게 돼요.


 '저런! 세계적인 것과는 완전 거리가 먼, 극동의 작은 나라에서 교수를 하는 사람이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구나. 먼저 인사하고 싶은 기분이 안 드는걸.'


 

 6.누군가는 이러겠죠. '남자라는 생물이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너라는 생물이 그런 거겠지.'라고요. 하지만 아니예요. 나는 남자들 중에서는 겸손한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궁금한 거예요. 박철상이 정말로 그런 성공을 맛본 인간인데 저런 태도로 살고 있다면...맙소사. 석가모니가 7년 걸려서 도달한 경지에 그는 그냥 원래부터 도달해 있었다는 거잖아요.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로요.  


 뭐 이미 업계에서 잘나간다는 사람이 박철상에게 3억빵 승부를 걸었으니 어떤 식으로든 결판은 나겠죠. 이젠 그냥 구경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이 정도의 가십거리면 언론에서도 꽤나 비춰줄테니 떡밥이 식는 일은 없겠죠.



 7.솔직이 말해서 한번 보고 싶기는 해요. 저런 고매한 말들을, 자신을 포장하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믿어서 말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면요. 나는 말을 행동보다 멋있게 하는 녀석을 믿어본 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지금까지 내가 의심한 사람들 중에 더이상 의심할 기분이 안 든 건 한명뿐이예요. 문재인이죠. 까놓고 말하면, 이미 문재인의 세금 정책은 내 어머니를 빡치게 만들고 있는 중이예요. 우리 어머니를 빡치게 만든다는 건 곧 나도 빡치게 만든다는 뜻이고요. 하지만 그래도 나는 문재인을 뽑은 걸 후회하지 않아요. 다시 선거날로 타임워프를 해도 또 문재인을 뽑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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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일기를 꽤 썼네요. 이번 주말은 이상할 정도로 지겨웠어요. 어쨌든 드디어 주말 감옥이 끝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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