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생일파티는 결국 혼자 했어요. 이번 주에는 뭔가 느낀 바가 있어요.


 하긴 그래요. 매일, 매주마다 '이번엔 느낀 바가 있어. 앞으로는 제대로 살거야.'라고 생각하지만...이번엔 다신 헛짓거리를 할 수 없도록 장치를 해놨어요. 그동안은 '앞으로는 헛짓거리를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만 하고 여전히 헛짓거리 스위치를 옆에 놔뒀거든요. 



 2.안경을 새로 맞췄어요. 25년도 넘게 다닌 안경점이 있는데 25년이 지난 것치곤 안경점 아저씨는 그리 변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계속 똑같이 쓰던 안경테와 똑같은 안경테를 찾았지만 그건 더이상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어요.


 그리고 새로운 안경테를 고르는데 아저씨는 좀 이상해 보이는 안경테를 권하며 '전문가의 말을 믿어'라고 말했어요. 뭐...그의 잘못은 하니예요.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에 속아넘어간 내가 잘못한거죠.


 

 3.나의 엔젤을 봤어요. 사실 나는 때리거나 죽이거나 부수는 장면이 없는 영화는 안 봐요. 때리거나 죽이거나 부수는 장면 없이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천재가 있긴 있겠죠. 하지만 나는 그런 감독을 보지 못해서 말이죠.


 하지만 같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나의 엔젤을 보고 싶어했어요. 그럴듯한 이유를 대서 거절하려고 하는데...그순간 그가 한 마디 했어요. '아 그러고보니 이 영화엔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더군요.'


 영화를 보러 박찬욱관에 갔어요. 쳇...나는 박찬욱이 싫어요. 박찬욱이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 소리 했어요. '나는 박찬욱이 싫어요. 박찬욱 이 녀석은 변태인 척 하는 정상인이거든요. 변태가 아닌 사람이 변태로 보이고 싶어서 온갖 노력을 하고 있는 건 곧 거짓말을 계속 치는 거니까.'



 4.휴.



 5.중반까지 보자 이 영화엔 그냥 때리거나 죽이거나 부수는 게 나오지 않길 바라게 됐어요. 물론 끝까지 그런 장면이 안 나오면 영화가 재미는 없겠지만...그래도 때리거나 죽이거나 부수는 영화는 이 세상에 이미 많이 있으니까요. 이 영화는 때리거나 죽이거나 부수는 게 나오지 않고 재미없게 끝나길 바라며 영화를 봤고...영화는 그대로 끝났어요! 영화가 끝나고 투덜거리는 척 했어요.


 '조미료를 한 스푼도 넣지 않고 영화를 만들다니. 이 감독 좀 너무하네.'



 6.어쨌든 목요일부터 헛짓거리를 안 하고 있어요. 아니...정확히는 못 하는 거겠죠. 헛짓거리를 여전히 할 수 있었다면 어제 다시 헛짓거리를 하러 나갔을 거니까요. 


 하지만 덕분에 소사이어티 게임을 생방으로 볼 수 있었어요. 금요일날 하는 방송을 생방으로 보다니...너무 오랜만이라서인지 기분이 묘했어요.



 7.하아...아직도 문짝은 손보지 못했어요. 페인트에 물을 섞어서 칠했더니 페인트가 점성을 잃고 물처럼 줄줄 흘러내리게 됐어요. 다시 하기로 하고 그냥 자버렸더니 브러쉬가 돌처럼 딱딱해졌고요. 물에 넣어두고 잤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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