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8 00:00
올가을에 제가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가 대봉감 익혀서 홍시 만든 일이에요. ^____^
지난 주 월요일에 2마트에 들어가 보니 대봉감 10kg에 9천원 정도 하길래 20kg를 주문했죠.
커다란 비닐에 감 15개와 사과 2개씩 넣어서 묶은 후 마루에 늘어놓고 일주일간 익혔는데
오늘 드디어 홍시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감을 키운 것도 아닌데 빨갛게 익어 홍시가 된 모습을 보니 농부의 마음이 되어 그저 흐뭇해요.
원래 과일 중에서는 수박, 배, 귤을 좋아하는데 홍시를 키우다 보니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이제 과일 중에서 홍시가 제일 예쁘고 좋은 것 같아요. ♡.♡
듀게분들도 홍시 예쁘게 익혀서 드셔보세요.
2017.11.28 00:00
2017.11.28 00:17
이번엔 대봉감 20kg를 주문해서 껍질 벗기고 말려서 곶감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에요. ^^
2017.11.28 00:08
정말 맛있는데 근데 거의 한달이 걸려서
2017.11.28 00:19
비닐에 감을 넣고 사과를 함께 넣어서 식빵 비닐 묶는 철사(?) 같은 걸로 묶어 놓으니
일주일만에 익더라고요. 감을 위해 사과를 희생하였는데 의외로 사과도 멀쩡하더군요. ^^
2017.11.28 00:13
2017.11.28 00:22
겨울엔 원래 귤을 하루에 10개씩 20개씩 먹었는데 홍시는 물렁물렁한 게 술술 잘 들어가서
요즘 하루에 10개씩 먹는 것 같아요. ^^ 홍시는 참 복덩이같이 예쁘게 생겼어요.
2017.11.28 00:32
멋지네요. 제 집에도 지금 홍시가 된 감과 되어가는 감이 좀 있군요. :)
사과랑 같이 두면 뭔가 다른 효과가 있나요?
2017.11.28 00:40
사과에서 에틸렌 가스가 나오는데 그게 과일을 빨리 익게 한대요.
그래서 냉장고에 포도랑 사과를 같이 두면 포도가 금방 상한다네요.
감을 익힐 때 사과와 함께 두면 2배는 빨리 익는 것 같아요.
(비닐로 밀봉하면 효과가 더 좋은데 습기 차지 않게 가끔 환기시켜줘야 해요.)
전에 대봉감을 반은 사과와 함께 밀봉, 반은 그냥 밀봉해 두었는데 사과와 함께 둔 건
일주일에서 늦어도 열흘이면 익는데 감만 놔둔 건 여전히 딱딱하더라고요.
2017.11.28 08:57
과연 그렇군요!
그나저나 20킬로입니까. 감 풍년이네요 정말 ㅎㅎㅎ
2017.11.28 09:02
2017.11.28 10:01
오 사과가 먼저 썩을 수 있다는 건 생각 못했네요. ^^
저희 집 사과는 도무지 썩을 생각을 안 하고 너무 오랫동안 생생해서...
감과 함께 사과를 좀 더 많이 넣으면 익히는 기간을 줄일 수 있어서
사과가 썩는 걸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감 15개 정도에 사과 2개를 넣으면 1주일이면 익던데 요즘 날씨에는
사과가 1주일은 상온에서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 저희 집은 난방을 안 해서 오래가는지도 모르겠네요. ^^)
2017.11.28 12:36
2017.11.28 00:36
2017.11.28 00:45
사진에 올린 홍시 개수의 열 배가 더 있습니다. 음하하하
온가족들에게서 감 잘 익혔다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어요. ^^
2017.11.28 00:47
2017.11.28 01:24
"홍시도 만든 사람을 닮나 봐요"에서 홍시 만든 사람=(??)저(??)
수퍼울트라하이퍼급 칭찬에 어질어질 갈팡질팡 안절부절하다가 댓글이 좀 늦었어요. ^^
오늘부터 어여쁜 홍시를 닮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올리며... 비틀비틀
2017.11.28 02:27
2017.11.28 09:15
힘들이지 않고 맛있는 걸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널리 알려야죠.^^
저는 감을 넣을 수 있는 커다란 비닐을 여러 개 찾느라 고생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쓰레기봉투 20리터 짜리를 사용해도 될 것 같아요.
색깔이 빨개서 감 상태가 안 보이는 게 흠이긴 하지만 비닐에 습기가 차서
뿌얘지면 한번씩 열고 비닐 안쪽을 닦아줄 필요도 있으니 감 상태는 그때 확인
(저는 혹시나 썩을까봐 1~2일에 한 번씩 비닐 안쪽의 습기를 휴지로
닦아주었는데 비닐을 안 열면 더 빨리 익을지도 모르겠네요.)
2017.11.29 00:40
2017.11.29 15:24
알콜도수 40도급의 칭찬에 취해서 헤롱헤롱이에요. (홍시랑 닮았네요. ^^)
2017.11.28 09:11
빈속에 출근했는데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ㅎ
하지만 아까워서 못먹을거같습니다^^
2017.11.28 09:37
대봉감 20kg를 홍시로 만들어 놓으면 냉장고에 넣을 자리도 없고 이 예쁜 애들이 썩을까봐
빛의 속도로 먹게 됩니다. ^^ 부드러워서 아침에 먹기에도 좋아요.
2017.11.28 09:32
올해 대봉 사과 감이 풍년이라 발에 치이는게 감이더라구요...
근데 왜 사과값은 여전히 비쌀까요..
2017.11.28 09:43
감을 익히느라 비싼 사과를 사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틸렌 후숙제를 검색하고 있는데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네요. 후레쉬라이프 과일후숙제라는 게 있는 것 같은데...
(후숙제를 살 수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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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소주에 에틸렌 성분이 있어서 감꼭지에 소주를 묻혀놓으면 빨리 익는다고 하네요.
2017.11.28 09:34
원래 흐르거나 튀는 거, 손에 묻는 거 안 좋아해서 홍시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얘는 보기만해도 입안에 군침이 돌만큼 맛있어 보이는 홍시네요. 이번 겨울 홍시 재도전해봐야겠어요 +_+
2017.11.28 09:55
얼마 전에는 납작한 반시를 익혀서 먹었는데 익은 반시를 칼로 4등분한 후에
얇은 껍질의 끝을 잡고 벗기면 깨끗하게 껍질만 벗겨져서 편하게 먹을 수 있어요.
홍시는 크고 껍질에 이런 저런 까만 흠들이 있어서 껍질을 벗기기가 힘든데
4등분 홍시를 손에 잡고 속을 도려내듯이 양옆으로 두번 칼질을 해서 파내면 먹기 편하죠.
속이 좀 붙은 껍질은 적당히 이빨로 긁어먹어도 되고 강아지를 줘도 되고 ^^
2017.11.28 11:42
2017.11.28 13:04
처음부터 껍질이 부분적으로 까만 대봉감은 홍시가 되어도 그 부분이 까만데
껍질 색깔만 부분적으로 까맣지 내용물은 멀쩡하더라고요.
(저희 집이 난방을 안 하고 추워서 썩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
대봉감이 어디에 눌려서 상처가 있으면 익으면서 그 부분만 무르기 쉬운데
그래도 일주일 동안 무른 범위가 커지거나 썩지는 않았어요. (알고보니 제가 홍시 장인?? ^^)
감꼭지에 소주를 바르라는 말도 있는 걸 보니 다음엔 작은 컵에 소주 한 잔 따라 놓고
감을 익혀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2017.12.03 16:16
대봉감이 다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꼭지를 떼어보면 됩니다.
꼭지가 쉽게 뚝 떨어지면 완전히 익은 거고 잘 안 떨어지면 아직 덜 익은 거니
살짝 힘을 줬을 때 잘 안 떨어지면 좀 더 익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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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 비닐에 넣어서 익히는 게 효과가 좋은데 비닐 안에 맺히는 이슬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닦아줘야 곰팡이가 슬지 않더군요.
비닐 크기는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20리터 쓰레기 봉투면 적당하고요.
비닐이 너무 커서 감을 한꺼번에 여러 개 넣어도 고르게 익지 않는 것 같아요.
와..정말 예쁘게 잘 익히셨네요. 잘 익은 대봉시 진짜 꿀맛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