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전공관련논문 보다가 한국에서만 난리인 줄 알았던 저 오랜 논쟁이

외국(미국)에서도 똑같은 모양새로 펼쳐지곤 했단 걸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올해 한국 영어영문학회 학회지에 실렸던 Robert T. Tally Jr. 교수의

"In the File Drawer Labeled 'Science Fiction': Genre after the Age of Novel"이라는 논문이었는데요.

읽으면서 어쩜 한국에서의 장르문학 논쟁과 이리도 닮아 있을까... 신기할 정도더라구요.


(저자는 본격(serious)문학과 장르(genre)문학 사이의 위계적 구분을 버리고, 

"recognition"과 "estrangement"의 차이라는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변화한 문학의 생태계에 걸맞게, 그리고 그동안 폄하되어오던 장르문학의 가치를 분명하게 인식하여

장르문학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제 허접한 독해가 틀린 것이 아니라면...)


2015년 가즈오 이시구로가 자신의 작품 『파묻힌 거인』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 때문에

어슐러 르 귄과 논쟁이 오갔었던 것도 이걸 읽으면서 알게 됐구요.


(르 귄 여사의 비판으로부터 이시구로가 자신은 판타지를 폄하하려 했던 것이 아니며,

자신이 "용과 요정들의 편"이라며 변호하는 걸 보니 너무 재밌더라구요.

르 귄 여사님은 자신의 비판이 너무 섣부른 것이었다고 철회했구요.)


급식 때부터 내심 장르문학 애호가를 자처해오던,

(라고 쓰기엔 사실 듀게에 숨어계실 고수분들 생각해보면 너무 민망하네요.

게을러텨저서 읽은 것도 얼마 없고... 외국 작품들은 더더욱 그런 편이기 때문에...

위의 논쟁도 이제야 알게 됐을 정도라...)

아니, 하고 싶던 저로서는 연신 줄을 쳐가며 읽을만큼 반가운 논문이었네요.


덕분에 제목의 부류에 속할 수 있는 마가렛 애트우드라든가, 이안 뱅크스 같은 작가들에 대해서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


(그 작가들이 이런 작가들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사실 때문에

와, 진짜 책 드럽게 안 읽긴 안 읽었구나 새삼스럽고 뼈저린 반성도... ㅠㅠ)




그래서 듀게의 고수분들께 본문에 적은 르 귄, 애트우드, 뱅크스, 이시구로 같은 작가들 외에,

(이들이 함께 묶일 수 있는 작가들일지는 또 모르겠지만요ㅠ)

제목의 범주에 속할 법한 다른 영미권 작가들이 누가 있을지 여쭙고자 두서없는 글을 적어보았읍니다...


어서 알려주시고 제 감사를 받아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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