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9 12:51
이 영화 관련 배우들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재밌는 일화 하나를 들었습니다. 바로 아미 해머의 인터뷰였는데, 이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고 대본을 훑어 보는 중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게 두 가지가 있더랍니다. 바로 '이름 바꿔 부르기'와 '복숭아 먹는 장면'이었죠. 그래서 감독에게 재차 물었다는군요.
"대체 그 복숭아는 왜 먹는 겁니까? 그리고 이름은요? 이름은 대체 왜 바꿔 부르는 것이고?"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두 장면은 가히 이 영화의 핵심 부분이라고 할 만 한데...해머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더랍니다. 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말이죠. 듣는 순간 정말 빵 터지긴 했습니다만...ㅎㅎ 심정이 정말 이해가 가더라는...^^;; 그런데 문제는 막상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배역에 감정 이입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연기가 안될텐테 말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간에 정말 기가 막혔던....그 장면을 그렇게 무리없이 해낸거 보니 정말 프로는 프로들이구나 싶습니다.
배우의 연기력은 감독의 연기 지도에 많이 달린 것이라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아미 해머를 보니 새삼 그 얘기가 진짜라는 실감이 납니다. 지금 <J 에드가> 부터 <소셜 네트워크> <백설공주> <맨 프롬 엉클> 기타 등등 아미 해머가 나오는 영화들 죽 보고 있는데 정말 영화에 따라 캐릭터가 확확 달라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팬심으로라도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배우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특히 맨 프롬...주연임에도 얼굴이 아예 들어오지도 않더라는...-_-;;) 반면 작품에 따라 캐릭터가 완전 달라지니까 그건 그거대로 정말 재밌긴 하더군요.
2018.04.19 16:30
2018.04.19 16:57
2018.04.19 17:04
2018.04.19 17:29
2018.04.19 20:25
2018.04.19 20:58
2018.04.19 21:55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부른다 - 전 원작 읽으면서 너무 획기적이고 로맨틱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복숭아신도 조금 작위적이긴 하지만 흥미롭다 생각했었는데 그걸 이해못하다니 제가 생각하는 아미 해머에 대한 편견이 더더욱 단단해지네요 ^^ 원작소설의 엘리오가 올리버를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고, 둘이 사랑을 나눌때 서로를 자기 이름으로 부르면서 엄청난 합일감(?)을 느끼게 되죠. 마지막 구절에도 마지막으로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불러줘' 하고 끝나는데 굉장히 아련합니다. 연인들이 서로 합체되고 싶은 마음을 잘 나타낸 것같은데...그걸 이해 못하는게 저는 더 이해 못가고, 아미 해머의 인문학적 감성에 약간 의심이 계속 가는...ㅎㅎ 뭐 잘생기면 됐죠! 그리고 스트레이트 로 이런 섬세한 영화를 찍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 맞는것 같아요. 아미해머와 티모시 샬라메가 엘렌쇼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웃겼는데, 루카 구아니다노 감독이 둘이를 이태리로 불러서 장면 리허설을 시켰는데 맨 첫장면이 하필이면 숲속에서 키스하고 뒹구는 신이었데요. 그래서 거의 일면식도 없던 둘이 감독앞에서 바닥에서 뒹굴었단 얘기 듣고 배우는 배우구나...했습니다.
2018.04.19 22:08
2018.04.20 21:41
2018.04.19 22:33
한 편으로는 동성 연인들만이 연출 가능한 로맨틱함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남녀 연인이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면 왠지 같은 느낌이 안날 것 같거든요. 같은 성별이기에 서로에 대한 동일시, 상대를 사랑함이 곧 자기애이기도 한 것 등이 이름 바꿔 부르는 것으로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2018.04.19 23:03
2018.04.20 01:10
2018.04.19 23:23
2018.04.20 00:45
아마 대본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이해 못했을 겁니다. 그 이름 부르는 장면이 진짜 오글거린다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아미 해머도 딱 그런 상황이었던듯 해요. 실제로 연기 할 때도 샬라메 보다 감정 연기를 못해서 감독에게 많이 혼났던것 같구요. (인터뷰에서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전혀 농담같지 않더군요. 해머가 연기 지도 받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나 봅니다. 사실 그 연기력에 당연한 일이겠지만) 쟤는 어떻게 저게 한번에 되지? 하면서 샬라메의 연기력에 감탄했었다는 얘기도 하는거 보면 처음에는 전혀 이해를 못하다가 서서히 감정선 잡으면서 이해한듯 합니다.
2018.04.20 02:09
2018.04.20 04:02
2018.04.20 07:20
2018.04.20 21:48
2018.04.20 07:12
2018.04.20 08:26
2018.04.20 13:14
2018.04.20 14:23
2018.04.20 21:38
2018.04.20 10:55
신성우 노래 서시에 나오잖아요.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2018.04.20 13:15
영화는 아직 안봤는데 나폴레옹 솔로에 나오는 배우로군요.
그렇죠 배우는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