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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비]

 올해 초에 [범블비]에 관해 알게 되었을 때, 전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트랜스포머]는 그럭저럭 잘 봤지만, 그 이후에 나온 속편들은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했거든요. 다행히도, [범블비]는 듣던 대로 이야기와 캐릭터 등 여러 면들에서 상대적으로 훨씬 나은 편이었고, 덕분에 꽤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좀 평범한 기성품이긴 하지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함께 이번 달 동안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한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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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90]

 조나 힐의 감독 데뷔작 [미드 90]은 1990년대 LA의 한 동네를 배경으로 한 성장드라마입니다. 영화는 13살 소년 스티비의 시점을 통해 그 동네 스케이트보딩 문화를 보여주려고 하는데, 여러 생생하고 사실적인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피상적인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묘사로 인해 간간히 덜컹거리곤 합니다. 본 영화를 보고 난 지 얼마 안 되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화해의 조건]을 봤는데, 그 다큐멘터리를 더 추천하고 싶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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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도적단]

 2014년에 [구에로스]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멕시코 감독 알론소 루이즈팔라시오스의 다음 작품인 [박물관 도적단]은 1985년에 실제로 멕시코시티의 국립인류학박물관에서 일어난 대규모 절도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듣자하니 영화엔 허구적인 요소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지만, 어쨌든 간에 영화는 느긋하고 나른한 전개 속에서 여러 재미있는 순간들을 제공합니다. 두 한심한 주인공들이 여차저차해서 수십여 개의 귀중한 유물들을 훔치는데 성공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실실 쪼갤 수밖에 없는가 하면, 그 이후에 이들의 상황이 가면 갈수록 난처해져가는 광경은 부조리한 웃음으로 가득합니다. 보기 전에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영화였지만, 전반적으로 쏠쏠하게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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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더 벙커]

 제가 올해 마지막으로 본 국내영화인 [PMC: 더 벙커]는 상당히 우울한 경험이었습니다. 상투적인 이야기와 캐릭터 묘사는 봐줄 수 있다 해도, 막 흔들거리는 카메라와 매우 산만하기 그지없는 편집 때문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더군요. 한마디로, [마약왕]에 이은 또 다른 실망스러운 국내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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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조건]

 원제가 [Minding the Gap]인 다큐멘터리 영화 [화해의 조건]을 보는 동안 며칠 전에 본 영화 [미드 90]이 자동적으로 떠올랐습니다. 본 다큐멘터리도 스케이트보딩을 소재로 하고 있는 가운데, 주 배경인 일리노이 주 록포드 시를 무대로 여러 생생한 스케이트보딩 장면들을 선사하거든요. 이를 시작으로 해서 다큐멘터리는 감독 빙 리우와 그의 두 친한 친구들뿐만 아니라 여러 주변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서 조명하는데, 그러는 동안 다큐멘터리는 무척 진솔하고 감동적인 순간들을 전달합니다. 참고로, 본 다큐멘터리는 얼마 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 최종 선발 명단에 올랐는데, 다음 달에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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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라짜로]

 알리체 로바허의 신작 [행복한 라짜로]의 전반부를 보는 동안 전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시대배경은 1990년대쯤 같은데, 전반부의 주 무대인 어느 산골 담배 농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라짜로와 다른 일꾼들은 옛 시절 소작농/노예 같아 보였거든요. 중반부에 가서 라짜로가 농장주 아들이 꾸민 가짜 유괴 계획에 동참한 뒤, 영화는 갑작스럽게 방향 전환을 하는데, 덕분에 영화는 예상보다 많이 재미있어집니다. 결말에 가서 좀 덜컹거리는 게 흠이지만, 여전히 인상적인 작품인 건 변함없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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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스마일]

 [피터와 드래곤]과 [고스트 스토리]의 감독 데이빗 로워리의 신작 [미스터 스마일]은 한 흥미로운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주인공 포레스트 터커는 70살이 넘었음에도 불구 은행 강도를 밥 먹듯이 하는 전문범죄자인데, 영화는 그의 이야기를 가볍고 여유롭게 굴려가면서 여러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고, 본 영화로 은퇴할 예정인 로버트 레드포드를 비롯한 출연배우들도 든든합니다.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의외로 개성이 많은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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