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요즘은 글을 많이 올리게 되네요. 사실 글을 쓰는 빈도 자체는 평소와 같아요. 한데 평소에 컴퓨터 앞에 있을땐 듀게를 켜서 뭔가를 끄적이다가 졸거나, 귀찮아서 저장해놓고 그만두는데 요 며칠은 한번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면 끝까지 밀어버리곤 하죠. 


 듀게가 가끔 날아가거나 한동안 게시판이 버벅이는 경우도 있는데...이젠 진짜 개인 블로그나 sns로 옮기는 거 포기했어요. 언젠가 듀게 사이트가 날아갈 위험도 있지만 그냥 계속 여기 쓰려고요. 2019년이 되어서 신년 버프로 글을 옮겨보려 했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너무 귀찮아서.



 2.너무 심심할 때는 그런 바램도 들어요. 언제나 졸리고 언제나 배고팠으면 하는 바램 말이죠. 그럼 식욕을 해결하고 수면욕을 해결하느라 심심하지도 않을 텐데 말이죠. 어쨌든 욕구 덕분에 젊은 시절동안은 너무 심심하지는 않게 살아갈 수 있죠. 욕구의 총량도 많고 욕구가 리필되는 텀도 굉장히 짧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가...노인이 되어버리면 욕구 자체도 흐려지고 신체대사도 느려져서 섭취한 온갖 것들이 몸에 오래 남아 있겠죠. 너무나 심심한 삶일거예요. 그러니까 살아 있는 동안엔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3.여자라...여자는 괜찮아요. 왜냐면 화려한 여자에게서도 특별함을 볼 수 있고 수수한 여자에게서도 특별함을 볼 수 있으니까요. 특별함이 없는 것 같아 보이는 여자에게서도, 자세히만 들여다보면 얼마든지 특별함을 발견해낼 수 있어요. 그 특별함으로부터 얻어지는 게 기쁨이든 위로든 말이죠. 


 하지만 남자는 글쎄요. 전에 썼듯이 그렇거든요. 같이 다닐 남자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괜찮은 놈이어야 한단 말이죠. 그렇지 않은 남자는 글쎄요...별 쓸모가 없으니까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예요. 우리들의 마음속에 '친구가 되는 문'이라는 게 있다고 가정한다면, 내 경우엔 그게 잘 닫혀 있거든요. 아니 뭐 친구라는 단어에 대해 그렇게 천착하는 건 아니예요. 상대가 친구이든 아니든 만나면 남들이 보기엔 절친인 것처럼 잘 노니까요.



 4.휴.



 5.하지만 친구라면 역시, 상대가 고될 때 어느정도 짐을 나눠서 들어주는 사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관점으로 생각한다면 좀 그렇거든요. 아무리 만나서 신나게 놀고 엄청 가까운 척 해도 '이 녀석이 좆됐을 때 이 녀석의 짐을 나눠서 짊어져 줄건가?'라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NO니까요. 


 아직 엿되지 않은 남자들과는 나는 잘 지낼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좋아서 잘 지내는 게 아니라, 그냥 그 녀석이 엿되지 않았으니까 같이 노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친구는 아닌 거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필요한 거거든요. 친구라고 생각되지는 않을 만큼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거예요. 내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을 만난다는 거...그게 평소에 필요한 거니까요. 왜냐면 중요한 사람들은 그냥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것만 알면 돼요. 내게 중요한 사람들은 가끔씩 보고 안부나 확인할 때 마음이 편안하거든요. 그리고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들...새털 같은 시간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과 만나서 보내는 거죠.



 6.최근에 만난 녀석들 중 어떤 사람이 있는데...흠. 닉네임은 깻잎이라고 해 두죠. 한번 만나고 잘 만나려 하지 않았는데 말하는 걸 보니, 내가 별로라서라기보단 아마도 어떤 걱정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 말해 줬어요.


 '이봐 XX씨.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흠 말해보자면 이래. 나는 XX씨가 지금 몇 개의 문어발을 동시에 진행중인건지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XX씨도 나한테 여러 개의 문어발 중 하나일 뿐이라고. 그러니까 편하게 보면 되는 거야.'


 '서로가 서로에게 문어발 중 하나일 뿐이다...'라는 내 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깻잎은 바로 만나겠다고 했어요.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일 일 따윈 없을 거라고 알게 되니 마음이 편해진 걸까요.


 

 7.오늘은 맛난거 먹으면서 쉬고 내일은 달려야겠어요. 어딜가나...강남 강서 강북 강동 중구...어차피 상관없겠죠. 밤이 되면 서울은 좁아지거든요. 낮에는 엄청 넓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도시지만 밤이 되면 어디서 어디로 가든 30분이면 떡을 쳐요. 


 그러니까 그것보다 오늘 어딜갈지 정해야 해요. 어디가지...고기나 먹을 분 없나요? 전에 연말에 홍대에서 먹은 삼겹살+와인파는 가게는 괜찮았어요. 규자카야도 너무 많이 가긴 했지만 괜찮고. 같이갈분있으면 쪽지주셈. 오픈챗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자꾸까먹네요; 쪽지는 5시쯤에 확인해 볼께요.


 낮에는 뭘하지...모르겠어요. 잠실 가고 싶지만 너무 멀리까지 가면 돌아오는 길이 힘들어서 무리예요. 낮에는 고속터미널...아주 멀리 간다면 삼성역...그 정도예요. 낮에는 너무 넓고 답답한 도시를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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