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기본적으로 6도를 넘어가는 술을 마시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주를 마셔볼까 해도 반 병 정도 마시고 토한 적도 있어요. 한 마디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몇 주 전 제가 팬질하는 아이돌그룹 멤버가 가장 잘 팔리는 소주광고 모델이 되었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사람이 갑자기 소주를 마시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그 분의 진심이 잘 안 보이는... 평소 소주를 좋아한다는 멘트를 보고 팬으로서 약간 아쉬웠거든요(ㅡㅡ;;) 그래도 그냥 마셔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체 이 맛도 없는 물에 에탄올 섞은 증류주가 왜 국내 최고의 술이 된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구석이 있단 말이죠. 그런 식으로 취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건 알겠지만, 굳이 그래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어서... 좀 마음이 심숭생숭하네요. 한국인이 소주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요?


몇 달 전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제 친구가 저랑 같이 마시던 맥주를 그만두고, 소맥이나 소주를 잘 마셔야 겠다는 다짐을 하더라고요. 환경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2.

분리수거하러 갈 때마다 마음의 혼란이 일어납니다. 만두팩(하얀바탕에 8개에서 10개의 만두를 담고 덮어서 고무줄로 묶는 그 팩)은 스티로폼이 아니라 플라스틱으로 분류해서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아파트 주민들이 생선과 고기를 담는 하얀 팩을 스티로폼으로 분류해서 버리더군요. 심지어 건전지와 후라이팬을 고철에, 컵라면 종이컵도 스티로폼에 버리는 사람도 봤어요. 왜 꼼꼼하게 신경쓰지 않고 잘못된 상식으로 계속 버리는 걸까요? 분리수거에 대한 지식이 약한 걸까요? 한 때는 학교나 아파트에 소각장도 있었죠. 그 때는 유독가스를 자체적으로 직접 배출했는데, 지금은 재활용업체가 있음에도 사람들이 분리수거를 잘 신경쓰지 않더군요. 물론 저희 가족 중에도 분리수거를 대충 하시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뭔가 사람들한테 잘못 알려져 있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햇갈리는 게 있었어요. 나무젓가락, 티슈같은 휴지는 어디에 버려야 하나?(쓰레기봉투에 버립니다만 잘못된 걸 수도 있죠.) 약봉지(비닐이 아닌 약국에서의 약봉지)는 종이인가? 비닐인가 하는 것들. 네이버에도 답변이 없더군요. 그래도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상식을 알아갔으면 합니다.



3.

위에서 말한 친구가 SK하청업체에 입사하면서 관련동향이나 업계에서 사람 뽑는 이야기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줍니다. 저는 가서 듣고있어요. 그 친구 이야기로는 현재 프론트엔드(레이아웃, 화면 설계, 동작구성) 작업을 하면서 리액트.js(자바 스크립트 프레임워크)와 Vue.js(뷰.js 마찬가지로 프레임 워크)가 많이 쓰인다는 이야기를 했고, 자기는 공부하면서 회사에서 월급도 받고, 프로젝트 참여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정부에서 스마트공장사업에 지원을 해주고 있고, 개발자는 수시로 뽑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뽑을 때 인성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저에게 시선을 돌려 "형은 어떡할 거야?" 묻더군요. 저는 할 말이 없어져서(...) 그냥 근황을 이야기 했죠. 그 친구와 같이 배웠고 저에게도 노트북이나 맥북이라는 개발도구는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친구만큼 열정적으로 배우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뭔가 만드려고 해도 아직 결과물은 부실해요. 그런 차이가 목표에 다가가는 데에도 격차가 벌어진 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정말 뭔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속적으로. 그런데 잡담글을 쓰면 가끔 아이디어가 연결되듯이 계속 쓸 생각이 있는데 프로그래밍 적 사고는 어려워서(...비겁한 변명입니다만) 극복해내야 겠죠.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아이폰 앱 만들겠답시고 맥북을 사다가 반년간 써보니까 그냥 스위프트(프로그래밍 언어)로 iOS앱을 만들 게 아니라면 성능면에서는 일반 노트북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고, 오히려 불편한 점도 다소 있더군요. 결국 맥북은 그렇게 특별한 컴퓨터는 아니었어요. (아이폰, 아이패드 백업이 쉽고 아이클라우드와 사진을 통합저장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유용합니다만)



4.

창업을 한동안 미룬 이유는 우선 기반이 없었습니다. 저는 창업에 열의가 있었지만, 그 열의를 뛰어넘을 경험치도 없고 대학생 때 이후로 프레젠테이션도 안 해봤고, 인사관리도 몰라요. 지금 생각해 보니 창업교실에 나가 그 때 알게 된 건 회사 창업 및 경영의 빙산의 일각같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젝트가 아닌 프로덕트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연하고, 시판할 루트가 필요한데 전무합니다. 아이디어만으로는 뭘 할 수가 없더군요. 스타트업 모임에 나가도 좀 어색한 느낌은 제 스스로가 아직 어울리지 못하다는 느낌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뭘 해야 할 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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