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2 15:15
전의 반지글에 대해서 답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덕분에 많은걸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겼답니다.
역시 연애 상담글은, 본인의 섭섭함만 털어놓으면서 제3자에게 상대를 불리하게 보이도록 하는 위험성이 있는데,
앞뒤맥락 잘 설명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때 괜히 삐져서 애인에게 생각좀 해보자는둥 했지만 뭐 그럭저럭 , 별다른 얘기나 심각한 주제로 넘어가지 않고 기냥 자연스럽게 풀렸어요.
남자친구는 저의 모든 말을 그냥 반지 안해줘서 투정부리는 걸로 가볍게 넘겨 버리더군요. - -;;;
그래도 제 마음은 대충 이해하는거 같은데 그런건 결혼반지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듯..
저도 반지는 그냥 안하려구요. 귀찮아졌음 - -;; 더 이상 섭섭하지도 않고 - -;;;;
싸울만큼 하고싶어 죽겠는 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을것 같구요.
무엇보다 그냥 별일 아닌걸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좀 생겼다고나 할까요~
결혼반지나 낭비에 관한 말들같은건 순간 튀어나온 말일 뿐.. 그도 진정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오히려 심각하게 생각 안하고 무심하고 태평하게 반응하는게.. 알아서 저를 진정시키네요. ㅎㅎㅎ
무엇보다 그 사람이 평소에, 그리고 최근까지 나한테 어떻게 해주고, 어떤 식으로 애정을 보였는가..
나는 그동안 그 사람에게 어떻게 대했는가... 를 생각해보니
제가 부끄러울 일들이 더 많더라구요. 상대적으로 그 사람에게 고맙게 되었구요..
밀고당기기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적으로 제가 수그리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혼자 따다다 하다가.. (속으로 에잇 귀찮다, 하고선) 그럼 언제 만날까요? 해버린 꼴. ? ㅎㅎ
좀 있다가 저녁을 같이 해먹기로 했는데
제가 집에 초대했거든요. 카레 해줄테니 놀러올래? 했더니 같이 해먹자네요.
원래 뭐 요리를 좋아한다거나 하는 사람이 아니라(그러나 좋아하진 않지만 잘한다고 본인은 우김)
요리를 해주거나 같이 만들어보는건 처음인데요..
닭고기 넣어 소고기 넣어? 했더니 카레에 참치를 넣는다네요.. 좀 이상할거 같은데.
그래서 그밖의 재료나 먹고싶은거, 미리 말해주면 사다놓겠다고 했더니
간단한 답문.
<같이가서 사>
-_-;;;
후훗....
막 다정하고 낭만적이고 이벤트같은거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문자도 늘 단답형에 투박하고 짤막하고 횟수도 제가 보내는게 훨씬 많지만 - -;;
(문자는 그래도, 만나면 정말 얘기 많이 한답니다. 들어주기도 잘하고 자기 얘기도 잘하구요)
여하튼 그래서 앞으로
이 사람이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나 방식같은거를 좀 이해해보려구요
그리고 좀더 잘하고 배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댓글들에서 모든 사람이 100퍼센트 완벽할 수 없다는 말도 마음에 와닿고 저도 100프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아무튼 댓글들 덕분에 많은 교훈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유치한 일이 발생하면 또 글을 올릴거 같긴 하지만 - -;;;;;;;;;;;;; 미리 너그러이 사과와 감사를..~~
2010.12.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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