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단어 '청년'

2019.09.05 12:10

skelington 조회 수:553

지난 한달만큼 청년이란 단어가 이렇게도 많이, 이렇게도 고귀하게 쓰였던 때가 또 있었나? 갑자기 모두가 청년을 자처하고 청년의 좌절감을 공감하라고 울부짖는다. 30대의 야당 정치인도 자신의 직위를 다 버리고 '청년'으로서 연단에 서고 메이저 언론의 기자도 간담회에서 자신을 '청년'이라 소개한다. 구의역에서,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20대 비정규직 직원이 사망했을때 이렇게 청년을 외쳤었나? 싶다. 도대체 그들은 왜 지금 청년이 되고 싶은것일까?

누구는 소위 진보 스피커들이 진영논리로 청년의 박탈감과 분노를 폄하하고 무딘 프레임으로 청년들을 재단한다고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거 예전에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 이거 이른바 '젠더 이슈' 때 '페미 빠는 문재앙 지지 철회한 여혐 한남'들이 툴툴댄 말이지 않나? 그들만큼 '공정'을 목놓아 외친 사람들이 있었나? 그럼 하필이면 여혐 쩔은 일베들은 그때 다 빠져나가고 이번엔 '진짜 청년'들의 믿을수 있는 '숭고한 분노' 만이 남아있기라도 한건가? 도대체 지금 '청년', '청년'을 외치는 건 누구인까? 진짜 청년이기나 한가? 왜 하필 지금의 청년이 중요하고 지금 청년의 분노에 막 공감하게 된건가?

예전에 조중동이 댄디보수 빨아대는거 보고 참 애쓴다 싶었는데 지금 SKY 학생들의 자괴감에 사람들이 이리도 공감하는 모습들을 보니 확실히 얘들은 사람들의 욕망을 귀신같이 아는구나 무릎을 치게 된다. 분노와 박탈감에도 학벌 인센티브가 존재하는가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6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8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197
126172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3
126171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795
126170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3
126169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1
126168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19
126167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5
126166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0
126165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5
126164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3
126163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79
126162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2
126161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78
126160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78
126159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2
126158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88
126157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4
126156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5
126155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5
126154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3
126153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