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5 11:32
나이가 들어서 청력이 떨어지는 건 누구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여러가지 이유로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불편한 것을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제 주변에 소리가 안 들리는 분들은 묘하게 남의 말은 원래 안듣는 사람이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서 참 답답합니다.
이게 참 난처한 상황인게 제가 하는 말이 안들려서 못듣는 건지, 귀로는 (아직) 들려도 못들은 척 하는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거든요.
그런데도 또 비슷한 음량이라도 자신에 대한 불평불만이나 욕하는 소리는 문제없이 잘 알아듣고 버럭 하니 이건 또 뭔가 싶고요.
집안어른에서 옛 지도교수, 회사 동료까지 안들린다고 하면서 자기 고집만 피우는 분들 주변에 있으신가요~
2019.09.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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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본인 관련 얘기나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관한 얘기는 귀에 잘 들린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입증하는 심리학 실험도 있죠. 칵테일 파티 효과라고...
정상적인 청력의 사람에게 그런 경향이 나타나니 청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러 그런다기보다는 인간이 원래 그런 것 같습니다. ^^
청력이 나쁜 사람의 경우 다른 얘기는 못 들으면서 자기 관련 얘기는 그나마 잘 들리는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게 아닐까 싶네요.
얼마나 잘 듣느냐는 단순한 청력의 문제라기보다는 듣는 사람이 주의를 얼마나 기울이느냐와 관련된
문제이니 젊을 때부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 청력이 나빠질 경우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더 잘 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젊을 때 정상적인 청력에 의해 그나마 숨겨져 있던 인간의 편향적 청취 성향이 나이 들어 청력이 감퇴하면서
더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겠죠.
나이 들며 성격이 더 나빠진다기보다는 나이 들며 신체적 능력의 감퇴로 본래부터 갖고 있던 성격의 약점이
더 잘 드러나게 되는 게 슬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