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휴일과 개점)

2019.09.29 15:37

안유미 조회 수:417


 1.젠장...지겹네요. 오늘 스케줄도 날아가버렸고 말이죠. 날아갔다기보단 날려버린 것이겠지만요.



 2.할일이 없어서 아는 사장들에게 술집이나 열어달라고 할까 하는중이예요. 그야 다짜고짜 열자고 할 순 없어요. 이렇게 지겨운 일요일을 대비해서 미리미리 운을 떼보곤 하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게를 열게 만들려면 얼마 써야 하냐고요.


 하지만 역시 그런건 좋지 않아요. 걔네들이 평일에 가게를 열어놓고 손님이 안오면 어쩌나 불안해할때 가줘야 돈쓰는 맛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야 대접도 받을 수 있고요. 가게를 휴일에 열어달라고 하는 건 호랑이 입에 머리를 집어넣는 것과 비슷해요. '우리가 너 하나 때문에 가게를 연거니까! 니가 고마워해야 해!'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죠. 역시 휴일에 가게를 열어달라고 하는 건 좋지 않아요. 절박할 정도로 심심한 게 아니라면요.



 3.그리고 사실 휴일에 가게를 열어달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나오는 사장은 별로예요. 큰 그림을 그리는 사장은 그렇게 운을 떼면 그냥 휴일이니까 가볍게 보자며 나와주거든요. 고기나 먹고 약한술이나 한잔 하는 거죠.


 가끔 휴일에 가게를 열어달라고 해서 가긴 하지만, 정말 거기서 '그래 가게 열어줄께. 몇명부를까?'라며 가게를 덥썩 여는 인간과는 더이상 친해질 수가 없는 거죠.



 4.휴.



 5.이렇게 쓰면 누군가는 이러겠죠. '네가 먼저 가게를 열어달라고 한거면서 그래놓고 왜 사람을 평가하냐.'라고요. 하하, 그야 평가할 수 있으니까 평가하는 거죠. 



 6.또 누군가는 이럴지도 모르죠. 휴일에 불러낼 사람 하나 없냐고요. 하지만 아니예요. '휴일에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전에 썼듯이, 그런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나도 최선을 다해서 대해야 하고요. '최선 게이지'나 '성의 게이지'가 얼마쯤 모여 있어야 나를 만나러 나와준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고요.


 그래서 기분이 엿같은 날은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을 불러내지는 않아요. 그건 나를 위해 나와주는 사람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써먹는 거랑 같으니까요. 어딘가 가서 꼰대짓을 실컷 해서 최선 게이지가 쌓이고...상대를 성의있게 대할 준비가 됐을 때 사람을 보면 되죠. 



 7.어쨌든 열심히 살아야죠.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요. 꼰대짓에는 돈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야 돈을 안쓰고 꼰대짓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간 평판이 떨어지니까요. 평판이 떨어지는 건 슬픈 일이니까 남자는 반드시 돈을 내고 꼰대짓을 할 수밖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68
126089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014
126088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7
126087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2
126086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2
126085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376
126084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110
126083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7
126082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264
126081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0
126080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1
126079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2
126078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8478
126077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3
126076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17
126075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16
126074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00
126073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806
126072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784
126071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