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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시동]은 제가 그다지 좋아할 수 없는 유형의 영화였습니다. 캐리커처 수준으로 평면적인 주인공들에게 별 다른 신경이 써지지 않은 가운데, 각본은 자주 덜컹거리면서 싸구려 유머와 폭력만 남발했거든요. 주변 관객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은 넘을 것 같습니다만, 전 이 영화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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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tosha]

 가렛 프라이스의 다큐멘터리 영화 [Love, Antosha]는 몇 년 전 요절한 안톤 옐친의 인생과 배우 경력을 둘러다봅니다. 옐친의 부모를 비롯한 여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만성질환에도 불구하고 분주하게 일하고 노력해온 그가 정말 좋은 배우였다는 걸 알 수 있고, 그러기 때문에 그의 이른 죽음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적어도, 그 짧은 인생 동안 [하트 인 아틀란티스]를 비롯한 여러 영화들에서 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러니 앞으로도 종종 기억되곤 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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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혼: 죽은 넋]

 왕빙의 다큐멘터리 영화 [사령혼: 죽은 넋]을 처음부터 끝까지 죽 보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8시간 넘는 상영시간 동안 1950년대 후반 중국의 반우파운동으로 인해 노동수용소로 보내지고 거기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들어주는 본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면 클로드 란츠만의 다큐멘터리 영화 [쇼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데, 본 다큐멘터리도 그 다큐멘터리만큼이나 상당한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두 번 다시 볼 여력이 날지는 모르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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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You Know It]

 한나 펄 유트의 [Before You Know It]의 두 주인공들인 레이첼과 재키는 그들의 극작가 아버지와 함께 뉴욕 시에서 한 소규모 극장을 꾸려왔는데,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그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어머니가 멀쩡하게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도시에서 TV 연속극 배우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들이 어머니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동안, 영화는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고, 유트와 공동 각본가 젠 털럭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도 든든한 편입니다. 여러 모로 익숙하기 하지만, 나름대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잘 굴렸으니 괜히 불평하지 말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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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st of the Seven Fishes]

 [Feast of the Seven Fishes]는 감독/각본가 로버트 틴넬의 동명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몰라도, 영화 자체는 훈훈한 크리스마스 시즌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가운데, 주인공의 이탈리아계 미국인 가족 일원들이 분주하게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만찬 보는 재미도 상당한 편입니다. 딱히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알차고 사랑스러운 기성품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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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리키]

 켄 로치의 신작 [미안해요, 리키]는 그의 전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보다 더 암담하게 느껴졌습니다. 도입부 장면부터 걱정과 염려가 들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이후로 주인공과 주인공 가족에게 일어날 법한 나쁜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결말은 씁쓸한 필연성과 함께 다가오지요. 여전히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너무 좀 감상적인 국내 제목에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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