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려는 생각이 전혀 없다는(ㅋㅋㅋㅋ)듀나님 글 보고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서인가, 생각보다 많이 재밌게 봤어요. 많이 웃었고요.

주인공을 여자로 바꿨기 때문에 더 재밌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편견이길 바라지만, 남자 주인공이었을 경우 주변 여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개그라는 명목으로 쓰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니길 바랍니다.)
여자 버젼에서는 그런 것 대신 고부갈등이 쓰였고, 예컨대 82년생 김지영을 snl처럼 만들면 이렇게 될까 싶은 사이다가 여러 번 빵빵 터졌어요.

라미란 배우의 여러 얼굴들과 노련한 연기가 과하지 않게 많이 담겨있어요. 팬심 충족? 완전입니다.


두 가지 아쉬웠는데
하나는, 키치해야 하는 시점에 키치한 척만 하고 전혀 키치하지 않은 노래 (이때 좀 짜게 식는 듯)

그리고
진짜가 필요한 시점에 많이 허술한 액션 씬. 여길 이렇게 넘어가버리면 조연들이 멋있어 보이긴 할지언정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사실 난 이랬지롱-이라는 설명이 이렇게 간단히 나올 거라면, 앞으로도 ‘사실 이런 것도 있지롱-’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편리하게 (앞서 쌓아오던 걸 무시하고)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렇게 능력없는 남편을 뭘 믿고 좋아했담?’ 이런 의구심에 대한 설명은 될 수 있으나......글쎄, 설명이 되던가요?)
- 드라마적 개연성보다는 ‘이 시점에선 액션이 나와줘야지’라는 계산이 먼저였던 건 아닌가, 라는 궁예질도 해봅니다. [벙커 - “차는 두고 가” - 액션씬] 부분이 아쉬웠어요.


신파가 강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려한 방향으로 깊게 가지는 않아 다행이에요.

그래도 묘하게 ‘K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서낭당과 신묘한 기운’ 때문일까요? 그런데 이게 없으면 이야기가 작동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건 분명 판타지인데, 흠...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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