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운동)

2020.04.21 04:36

안유미 조회 수:469


 1.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날들 중 하나는, 운동을 제대로 안하고 지나가는 날이예요. 주식 같은 건 쉬거나 건드리지 않는 편이 오히려 이득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해당 종목을 안 사고 며칠 기다리거나 아예 몇 주 지켜보는 걸로 나중에 더한 이득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제법 있죠.


 

 2.하지만 운동은 아니예요. 운동의 경우만큼은 그날의 노력이 그대로 이득으로 축적되거든요. 예를 들어 오늘이라고 치면 2020년 4월 20일은 인생에 한번밖에 없고, 그날 운동을 안 하고 지나가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거니까요. 손해를 본다...라기보다는 이득을 취할 기회를 잃는다가 옳겠지만요.


 누군가는 운동하는 것 만큼 쉬는 것도 중요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쉬는 것도 운동을 한 뒤에 쉬어야 이득을 볼 수 있는 거거든요. 하루 운동을 안 하면 쉬는 날도 또다시 하루 밀리는 거니까요.


 이건 특히 2주일 정도 운동을 소홀히 하면 강하게 느낄 수 있어요. 2주면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거나, 눈에 띄는 변화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이니까요. 평소에는 시간 아까운 줄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운동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2주를 날린 건 매우 많은 자원을 날려먹은 게 되거든요. 그래서 몇주 정도 운동을 소홀히 하다보면 너무 후회가 돼요. 사실 돈은 어떻게든 되돌릴 수 있어요. 몇주간 투자를 쉰 게 오히려 더욱 단단한 발판이 되어줄 수도 있고요.


 

 3.하지만 운동의 경우만큼은 아니거든요. 하루하루 아주 조금씩, 복리 따위는 절대 없고 오직 단리로만 쌓아올리는 투자란 말이죠. 그리고 인생에 그 날분의 운동을 할 기회는 그날 한번뿐이기 때문에, 그날 운동을 소홀히 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거예요. 


 주식에는 하루 30%라는 상한가가 있지만 운동에는 그런 대박이란 게 없거든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루에 이득을 볼 수 있는 한계가 정해져 있는 거니까요. 오히려 하루에 대박을 내보려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한동안 운동을 못 할 만큼 다칠 수도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운동이란 것에 있어서만큼은 그날 챙길 수 있는 작은 이득을 그날그날 확실히 챙겨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해요.


 (물론 운동에 관한 거니까 이 일기에서 말하는 이득은 재화가 아니예요. 건강이나 체형, 근육량 등을 말하는 거죠.)


 

 4.휴.



 5.어쨌든 오늘은 피트니스가 한달만에 열어서 가봤는데...운동복이랑 수건을 지급하지 않아서 사우나만 하고 왔어요. 


 이건 좀 이상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운동복이나 수건을 직접 챙겨가는 게 더 위험할 것 같거든요. 다같이 자신의 물건을 가져오면 거기에 뭐가 붙어서 오는지 알 수 없으니 1차적으로 위험하고, 자신의 운동복과 수건을 땀과 습기에 잔뜩 절은 채로 다시 챙겨가는 건 2차로 위험한 것 같단 말이죠. 아예 운동을 하자마자 세탁물 바구니에 바로바로 넣어버리는 편이 덜 위험한 거 아닐까 싶어요. 


 게다가 지금 다니는 곳은 단순한 피트니스가 아니라 숙박업소에 딸린 피트니스란 말이죠. 어차피 객실에서는 수건이나 가운 등을 계속 지급하고 있을텐데 정작 피트니스에 지급을 안 하는 건 이상해요. 아예 전문 피트니스 센터라면 지급 안하는게 이해가 가기도 하는데 말이죠.



 6.뭐 어쨌든. 위에는 마치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썼지만...사실 그렇게 마음먹기는 힘들어요. 그래서 나는 늘 모임을 잡거나 약속을 잡아두곤 하죠. 왜냐면 파티나 약속이나 모임 같은 게 있어야만 운동을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 약빨은 이틀 전도 아니고 하루 전부터 들어요. 누구랑 만날 약속이 모레도 아니고 내일쯤은 되어야 '아아 이거...관리 좀 해야겠는걸'하고 운동을 미친듯이 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모임이나 약속 같은 건 일주일에 세개 정도 있어야 라이프 사이클에 좋아요.


 

 7.어쨌든 아까 가서 운동복과 수건을 지급 안하는 게 더 지저분한 거 아니냐...고 건의를 넣어 봤는데 그게 먹힌 건지 어떻게 된 건지 내일부터는 수건과 운동복을 지급한다네요. 열심히 운동하는 나날로 돌아가야겠어요.




 -------------------




 아 물론 만날 상대가 상급-최상급-극상급이냐에 따라 그 약빨은 달라지긴 해요. 극상급과의 약속이 있을 때는 약속 5일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죠.


 들어와서 일기를 쓰니 벌써 6시가 가까워져 오는데...그냥 1시간쯤 버티다가 운동하러 갈지 일단 자고 갈지 고민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21
126232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poem II 2012.06.26 17355
126231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그림니르 2010.06.02 12800
126230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화기치상 2010.06.02 10436
126229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Carb 2010.06.02 10113
126228 경남 도지사 초박빙 alan 2010.06.02 9320
126227 [불판]개표방송 [13] 20100602 2010.06.02 9167
126226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look 2010.06.02 10812
126225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비회원 2010.06.02 9478
126224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자연의아이들 2010.06.02 10656
126223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anth 2010.06.02 7381
126222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그림니르 2010.06.02 12565
126221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digool 2010.06.02 6480
126220 [서울]한명숙 1% [22] 스위트피 2010.06.02 9580
126219 절호의 찬스! [1] 얏호 2010.06.02 5984
126218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troispoint 2010.06.02 6695
126217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그림니르 2010.06.02 8846
126216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장외인간 2010.06.02 5817
126215 잘가라_전의경.jpg [5] 댓글돌이 2010.06.02 9028
126214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한여름밤의 동화 2010.06.02 8706
126213 좀 의아스러운게.. [5] 장외인간 2010.06.02 705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