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29 10:16
- '트루' 디텍티브 아닙니다. 리얼이에요 리얼. ㅋㅋㅋ 편당 40분 남짓되는 에피소드 여덟편이 한 시즌인 실제 강력 사건 재연 드라마입니다. 스포일러는 없겠죠.
(나름 쇼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이미지 같네요. 넷플릭스에서 만든 쇼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ㅋㅋㅋ)
- 줄거리 요약은 필요도 없고 또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시리즈네요. 총 8개 에피소드이고 에피소드 하나당 한 명의 실제 형사 한 명이 등장해서 자신이 겪었던 것 중 가장 자기 기억에 남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극의 대부분은 배우들에 의한 재연이지만 중간중간 실제 형사 인터뷰가 섞이고 에피소드가 끝난 후엔 자막으로 짤막한 후일담과 함께 실제 인물들(범인, 피해자, 형사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마무리. 이 패턴의 반복입니다.
- 좋은 점
1. 미결 사건은 다루지 않습니다. 무조건 정의사회 구현! 깔끔한 마무리!!!
2. 대부분의 사건들이 상당히 드라마틱합니다. 이게 실화라구? 양념 친 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반 이상은 되었던 듯.
3. 연출, 촬영, 연기 모두 좋습니다.
4. 출연하는 실제 형사들이 어째 다 달변이라서. 그리고 사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사건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등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해주는 게 맘에 들어서 인터뷰 파트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종종 많이 슬프기도 해요.
5. 잔인한 범죄들을 다루는 시리즈이니 선정적인 쇼이기도 하지만,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는 건 최대한 자제합니다. 그리고 사건의 내용과 함께 피해자의 슬픔, 그리고 형사들의 애타는 심정 같은 걸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태도가 맘에 들었습니다.
6. 형식이 이렇다 보니 한 번에 달릴 부담 없이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보는 식으로 감상하기 좋습니다.
- 아쉬운 점
1. 좋은 점 5번의 내용을 뒤집어서, 연속해서 달리기 좋은 시리즈는 아닙니다. 좀 띄엄띄엄 봐야지 몰아서 보니 좀 질리는 느낌이. ㅋㅋ
2.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보니 '명탐정' 이야기류의 장르적 재미 같은 건 약합니다. 지겹도록 잠복하고 죽어라고 탐문하다가 획득한 실낱 같은 단서들로 범인 잡는 게 대부분이죠. 말하자면 사건 자체는 아주 드라마틱하지만, 그 해결 과정은 평범한 이야기들입니다. 한 마디로 범인 체포의 비결은 "개고생".
3. 계속 보다보면 미국은 사람 살 곳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 종합해서,
제목에도 적었듯이 아주 고퀄의 '경찰청 사람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련되고 깔끔하며 흥미진진하죠.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세세한 배려가 눈에 띄어서 보면서 죄책감(....)도 덜 들구요.
이런 실제 범죄 재연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은 보실만한 시리즈 같네요. 다만 연달아 보면 좀 질린다는 거. ㅋㅋㅋ
+ 중간중간 나름 유명 배우들이 형사 역으로 출연해서 반가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아주 좋아했던 분. 제 친구는 90년대에 이 분을 '미국의 최민수'라고 불렀더랬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냥 이 사진만으로도 알아 보시려나요. 그래도 젊은 시절 미모가 남아 있어서 이 시즌 형사 담당 배우들 중 눈에 띄는 미남이었습니다. ㅋㅋ
++ 이것 또한 미드인 척 하는 캐나다 드라마였어요. 근데 전 이게 아무리 봐도 신기하네요. 어쨌든 남의 나라인데 말이죠.
+++ 실제 강력반 형사가 등장해야 하는 이야기이고, 아무래도 좀 오래된 사건들로 구성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다 보니 여성 형사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딱 한 명 나오는데 이 시즌의 여덟명의 형사들 중 가장 확연하고 격하게 젊더군요. 뭐 한 20년 후에 또 비슷한 쇼가 나온다면 그땐 성비가 좀 맞으려나요.
++++ 제가 늘 뭔가 사람 죽고 죽이는 류의 드라마들만 보고 살긴 합니다만. 그거야 어쨌거나 다 픽션이니 가벼운 맘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실화 바탕 시리즈를 보고 나니 정말 미국에서 살고 싶지 않아...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ㅋㅋㅋㅋ
네.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라는 건 잘 압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뭐랄까, 비슷하게 '엽기적인 사건'이라고 해도 확실히 이 동네는 클래스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집에 총 하나씩 두고 사는 게 당연하다... 싶으면서 동시에 '그러니까 이렇게 무시무시하지'라는 생각도 들고. 흠. 뭐 그렇습니다.
+++++ 인터넷, 스마트폰, cctv와 블랙박스가 발명되기 전의 형사들의 노고에 표합니다. 보다보면 '저런 사건은 요즘 일어났음 금방 해결됐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게 많아요. 물론 현대의 형사들에겐 그런 문명의 이기들로 인해 생겨난 신종 범죄들이 한 가득일 테니 '요즘 형사들 편하네~' 라는 얘긴 아니지만요. 그래도 이 시리즈들에서 문자 그대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개고생을 하는 형사들을 보다보니 현기증이 나서 말입니다. ㅋㅋㅋ
2020.07.29 10:38
2020.07.29 11:38
ㅋㅋㅋㅋ 짧고 굵고 좋네요.
2020.07.29 12:10
혹시 데본 사와인가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이후로 다른 데서 본 기억이 없는데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네요.
나름 틴스타였는데 도슨도 그렇고 그 이후로는 딱히 잘 나가는 것 같지 않아 착잡할 때가 있습니다.
2020.07.29 12:16
데본 사와 맞아요. ㅋㅋ
헐리웃에서 잘 안 풀린 이후로는 주로 캐나다 작품들 하면서 지내는 것 같네요. 본래 캐나다 사람이라는 건 이 드라마 보고 검색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2020.07.29 15:14
가볍게(?) 보기 좋겠네요. 찜해놔야 겠어요. 어차피 뭐 하나 오래 보면 물리는 건 비슷한 것 같아요. 몸이 안좋아 미드 저스티파이드를 계속 달렸더니 마지막 한 시즌 남겨두고는 딱 질리지 뭡니까. 요즘엔 이거 한 시즌봤다가 저거 한 시즌 봤다가 아마존과 넷플을 널뛰기하며 보네요. 메이크 오버쇼는 안보시나요? 퀴어아이퀴어아이.
2020.07.29 15:23
제가 원래 예능(?) 프로는 잘 안 봐서요. ㅋㅋ
저도 막 달리다 질리면 게임 좀 하고, 그러다 질리면 넷플릭스 보고 그럽니다. 그나마 요 며칠은 직장 일 러쉬 시즌이라 이제 한동안은 넷플릭스 잡담은 못 올릴 것 같네요. 하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5925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4439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3310 |
126190 | 게시판 이제 되네요. [10] | poem II | 2012.06.26 | 17353 |
126189 | 나이별 경기도지사 지지율 [1] | 그림니르 | 2010.06.02 | 12796 |
126188 | 경기도민, 오늘 투표하고 왔어요.. [2] | 화기치상 | 2010.06.02 | 10434 |
126187 | 방송3사 출구조사는 감격, YTN 출구조사는 불안 [2] | Carb | 2010.06.02 | 10111 |
126186 | 경남 도지사 초박빙 | alan | 2010.06.02 | 9319 |
126185 | [불판]개표방송 [13] | 20100602 | 2010.06.02 | 9165 |
126184 | 구로구, '오세훈' 기표된 투표용지 배부...-_- [7] | look | 2010.06.02 | 10810 |
126183 | 근데 왜 비회원도 글 쓰게 하셨죠? [2] | 비회원 | 2010.06.02 | 9476 |
126182 | 결코 인간편이 아닌 스티브 잡스,.. [7] | 자연의아이들 | 2010.06.02 | 10654 |
126181 | 파이어폭스로 잘 되네요 [4] | anth | 2010.06.02 | 7379 |
126180 | 유시민이 이기는 이유.jpg [7] | 그림니르 | 2010.06.02 | 12563 |
126179 | 개표방송 보는데 떨려요. | digool | 2010.06.02 | 6478 |
126178 | [서울]한명숙 1% [22] | 스위트피 | 2010.06.02 | 9578 |
126177 | 절호의 찬스! [1] | 얏호 | 2010.06.02 | 5982 |
126176 | 옛날 종교재판이 판치던 시대 과학자들의 심정을 [1] | troispoint | 2010.06.02 | 6693 |
126175 | 노회찬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 [8] | 그림니르 | 2010.06.02 | 8844 |
126174 | 현재 무소속 후보의 득표율은 어떻게 되나요.. [1] | 장외인간 | 2010.06.02 | 5815 |
126173 | 잘가라_전의경.jpg [5] | 댓글돌이 | 2010.06.02 | 9026 |
126172 | 계란 요리 드실 때, 알끈도 드시나요?? [14] | 한여름밤의 동화 | 2010.06.02 | 8703 |
126171 | 좀 의아스러운게.. [5] | 장외인간 | 2010.06.02 | 7051 |
아주 아주 오래전에 primitive detective라는 아주 아주 짧은 코미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원시인 마을에 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탐정'에게 달려 갑니다. 탐정은 2초 정도 생각하다가 한 사람을 지목합니다. cas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