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도 어김없이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와서 시험 공부를 하려다, 시험 끝나면 뭐하고 놀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한 시간 동안 열심히 검색질에 몰두했습니다.

일단은 바다가 보고 싶었고, 다음으로는 경남에 살고 있는 친구 두 명과 합류해야 하기에 동선을 어떻게 짜야할까 한참을 골몰 했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이 21일 서울에서 오티가 있기에 일요일인 19일날, 저는 서울에서 친구 둘은 경남에서 출발하야 당진에서 만나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할까 하는데요.

(일요일인 19일날 각자의 서식지에서 출발, 1박 2일 여행, 20일날은 서울로 이동의 동선입니다)

셋 다 차가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서울에서는 당진으로 바로가는 버스가 있던데 친구 둘은 대전에서 당진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 타야 해요.

일단 알아 본 바로는 왜목마을이 가장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서해안은 안면도 밖에 가본 적이 없어 감이 안잡히네요.

혹시 괜찮은 곳이 있으면 추천해 주시면 배꼽인사로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굳이 서해가 아니여도 괜찮은데.. 여자 셋이 겨울여행 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요?

 

2.

서울에서 산지도 벌써 햇수로 반십년이 다 되어 가지만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나고 자랐기에 이런 추위는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너무 춥습니다. 정말로요.

오늘 같은 날씨에는 정말 나가고 싶지 않지만 나갈 수 밖에 없을 때 검은 스타킹을 신고 위에 바지 내복을 입은 뒤에 두꺼운 면바지를 입고, 스타킹 위에 면 양말과 앙고라 양말을 덧대어 신습니다.

민소매 티 위에 내복을 입고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목티를 또 입고 기모 후드티까지 껴입은 뒤 무릎까지 내려 오는 양털 달린 야상을 입어요.

후드티와 야상의 모자 두개를 모두 뒤집어 쓰고 제일 길고 두꺼운 목도리를 꺼내 눈 아래 까지 칭칭 감습니다. \

캐시미어 장갑을 끼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부츠를 신고 나갔는데도, 그런데도 춥습니다.

일단 이마가 시렵고 바람 때문에 눈이 막 아려와요. 원래 손발이 찬편이라 벌써부터 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고요.

그런데 이 추위 보다 더 이해가 안가는 것은 바로 사람들입니다.

칠부 소매의 케이프 코트를 입고 그 아랜 치마. 발등이 다 드러나는 구두에 얇아 보이는 스타킹 한장. 심지어 브이넥입니다.

남자들 같은 경우엔 더 심해요. 아무리 봐도 모직코트 같은데 안에 니트 한장 달랑 입고 장갑도 안끼고 다니는 사람이 수두룩.

저 혼자 돼지 같이 옷을 껴입고 다니는 것 같아 겸연쩍지만 이러고 다녀도 추운걸요.

막상 실내에 들어가면 좀 낫긴 한데 오늘 시험 칠때도 외투만 벗어놓고 팔을 뒤뚱거리며 글을 썼습니다.

추위에 정신 못차리다 집에 들어가면 진이 빠져 기절할 것 같아요.

이런 겨울이 익숙한 곳에서 나고 자랐다면 저도 추위에 좀 강했을까요.

 

3.

영화 보는 취향이 얕고 좁은 편입니다.

최근에서야 에릭 로메르의 녹색광선을 보았습니다.

교보에서 3900원에 파는 DVD를 사다 겨울의 무료함을 때울 작정인데요.

입문으로 어떤 작품이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이것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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