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낙연이란 자는 멍청한 사람인지 의뭉스러운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bts애들이 군대 간다는데 뭐가 문제냐.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우리가 나설 필요 없지 않은가.'라는 화법은 매우 무책임한 거죠. 군대를 가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요? 군대를 가기 싫지만 욕도 먹기 싫으니까 방탄은 당연히 간다고 말하겠죠. 여론과는 관계없이 일을 추진해야 하는 정치인이 저따위로 대충 뭉개는 화법을 구사하는 건 정말 별로예요.


 어쨌든 사람들은 bts를 어떻게든 군대에 보내고 싶은 모양이예요. 참 이상한 일이죠. 쓸모있는 사람을 2년 동안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면 기분이 좀 나아지는 걸까요. 하긴 군대가 좆같은 곳이라는 것 모두가 알고 있죠. 군면제를 '혜택'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요.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않는 콩쿨에서 우승하는 사람들조차 누리는 혜택을 bts가 누리지 못하는 건 이상해요.



 2.여러분은 열심히 살고 있는지...쩝. 나도 열심히 살고 싶고 잘 살고 싶어요. 하지만 인간의 인생이 그렇죠. 주어진 것들 중에서 골라야 하는 거예요.


 3.그런데 주어진 것들이 5개...7개...10개...눈에 띄게 늘어나는 동안에는 기쁘고 감동적이지만 그 이후에는? 일정 이상의 갯수가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선택권이 늘어나도 별 감흥이 없어요. 왜냐면 선택권을 행사하는 데에는 나 자신의 열량도 지불해야 하거든요. 전에 쓴 친구아버지의 친구처럼요. 몇조원 정도 가지고 있지만 그가 결국 먹는 건 국밥이란 말이죠.

 크고 많은 선택권이 있다고 해서 그걸 매일 행사할 수는 없어요.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그렇죠. 어렸을 때 부자라면 매일 파티하고 매일 새 여자를 만나겠지만 그러려면 자신의 젊음과 에너지도 계속 지불해야 하니까요. 어렸을 때는 일주일에 5번 파티할 수 있다면 언젠가부터는 일주일에 3회...2회로 줄어들어요. 

 그리고 결국은 파티가 있는 날보다 파티가 없는 수많은 날을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되는거죠. 파티가 없는 날을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도요.


 4.휴.


 5.그래서 인간은 나이가 들면 남을 괜히 돕고 싶어져요. 왜냐면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열량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열량을 초과해버린 상태니까요. 남아도는 열량을 어딘가에는 투사하고 싶은 법이거든요.

 
 6.하지만 그래서 엇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죠. 못 뜬 연예인들...아이돌들이 돈많은 늙은 남자와 만나서 밥 한끼만 먹어도 100만원씩 받는다는 사례들...스폰계약도 뭐도 안했는데 한번 만나면 천만원씩 용돈으로 뿌린다더라 하는 것...그렇게 돈을 뿌리는 남자들은 남아도는 열량을 제대로 쓰는 게 아니라 과시용으로 행사하는거죠.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전시하고 싶은 비뚤어진 욕망으로 그러는 거니까요. 


 7.전에 썼듯이, 돈이란 건 내 신세에 금칠할 수는 있어도 남의 신세에 금칠해줄 수는 없는 법이예요. 설령 돈이 충분하더라도 말이죠. 빌게이츠 같은 자산가들조차 남을 도울 때 남의 신세에 금칠까지는 해주지 않는 걸 봐도 알 수 있죠.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그런 식으로 남을 돕는 건 올바르지 않다는 거예요.

 남을 돕는다는 건 어려운 사람이 무언가를 '누리도록'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잠재력을 억제하는 족쇄만 풀어주는 정도로 끝내야 하죠. 쓸데없는 연민으로 남에게 이거 퍼주고 저거 퍼주는 건 좋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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