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6 18:29
두 주인공들은 낮이 아닌 밤에 속합니다. 태어나 보니 어머니는 도망가고 소년은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어울리던 무리들 따라 범행 현장에 갔다가 체포,복역하게 됩니다. 거기서 다른 죄수들 따라 탈옥하게 되어 은행 강도에 가담하게 되고 소녀를 만나게 되고 둘은 도망가고 과거는 계속 옥죄어 옵니다. 애초에 출구란 없는 갑갑한 인생들이었지만 둘의 사랑이야 진실됩니다. 제임스 캐그니가 made it, ma,top of the world라고 외치고 죽기라도 했지만 이 영화 결말에는 그런 것도 없다는.두 젊은이들에게는 나름의 순진성도 있어요. 이 영화 평에 tender라는 형용사가 들어갈 만합니다.
니콜라스 레이의 1949년 영화로 필름 느와르 걸작 중 한 편으로 꼽힙니다. 레이는 확실히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흔한 상황을 잘 연출해 냅니다. 멕시코로 가려는 것, 주유소를 차려 평화롭게 살고 싶어 하는 것,과거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필름 느와르 걸작 <과거로부터out of the past>도 생각나고요.
그 고속버스 역의 식당같은 게 이 당시 영화에는 나오는데 오퓔스의 <무모한 순간>에도 나오죠.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책을 다시 읽지 않아도 좋다는 겁니다. 그는 역,모텔,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언급했죠. 커플이 부부가 되어 한적한 곳에서 집을 빌려 보금자리를 꾸려 아침을 맞는 모습은 호퍼의 morning sun이 생각났어요. 1950년 대 배경으로 레즈비언 커플이 자동차 여행다니는 <캐롤>역시 현실과 권위로부터의 도피란 점에서 비슷합니다.
https://youtu.be/-9k8g8KYWNc
여기서 자동차는 자율성과 고립감을 상징한다고 했죠.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E.M.포스터의 <모리스>에서 자동차는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팔리 그레인저는 게이였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아서 로렌츠와 오랜동안 살다가 죽을 때까지 역시 게이 드라마 제작자와 살았다고 합니다.이후 히치콕의 <로프>,<열차 속의 이방인들>에 나왔는데 둘 다 게이 서브텍스트로 유명.
니콜라스 레이의 첫 장편인데 시작부터 창대했군요.악당 중 한 명으로 로버트 미첨 캐스팅하려 했고 미첨도 레이를 좋아했으나 계약때문에 안 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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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의 자동차는 살아있는 욕망이나 악마같다고 생각했어요. 알고 그런거는 아니겠지만 계몽사판에는 차가 눈과 악마 이빨을 드러내고 있죠. 살아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