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에서 잠시 사람들과 노가리 타임을 가지던 중에 '넌 퇴근하고 집에서 쉴 때 뭐하니?'라는 주제가 나왔습니다.

걍 있는 그대로 게임 & 넷플릭스가 취미라고 얘긴 했더니 사람들이 제게 추천을 해달라더군요.


난감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넷플릭스에서 보는 영화 & 시리즈들이란 게 온통 다 호러 & 스릴러에 국적도 그렇다보니...

그래서 역시 솔직하게 말했죠. 제가 보는 건 거의 다 이상한 사람들이 나와서 다른 사람 다양한 방법으로 죽이거나 뭐 그런 건데 괜찮겠냐.

그랬더니 그나마 본 것들 중에 좀 덜 괴상한 건 없냐고 해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세 가지를 추천해드렸어요.


매우 건전한 추천작 1.


 (이건 정말로 건전합니다!!!)


 다들 검색해보시더니 주인공의 헤어 스타일 때문에 안 되겠다는 반응을.


 매우 건전한 추천작 2.



 기본 설정을 설명해드렸더니 표정들이 좀 썩으셨던 듯.


 매우 건전한 추천작 3.



 이건 그래도 좀 반응이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제가 제목을 '망할 놈의 세상 따위'라고 잘못 얘기한 것 같습니다.

 뭐 상관 없겠죠. 어차피 다 안 보실 것 같은 반응이었으니.


 현실 세계의 사람들은 생각보다 취향이 참 건전하단 말이죠. 넷플릭스 컨텐츠들 중 느낌상 거의 절반 이상은 호러 & 스릴러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제 눈에 그런 것만 들어오기 때문이고 저와 취향이 다른 분들은 또 전혀 다른 세상을 보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

얼마 전 끝을 본 '루시퍼'의 엔딩곡이 자꾸 귀에 맴돌아서 수십번을 반복해서 듣고 있었는데요.



 사실 제 취향엔 살짝 과하게 달착지근한 느낌이라 좀 질린다... 하고 있었는데.

 이게 21세기 초반 미쿡의 갬성 터지는 젊은이들의 송가 비슷한 거였단 걸 알게 되고 '응, 난 역시 젊은이들 취향은 이제 더 이상은...' 이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그 때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이 제게 아마추어가 만든 이 노래의 아카펠라 커버 버전을 들이 밀었고. 호기심에 들어봤는데... 

 와. 너무 잘 하는 겁니다? 혼자서 파트를 스무 개로 나눠서 다 따로 녹음한 후에 합친 건데. 음역이든 기교든 음색이든 뭐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고. 또 그걸 편곡을 직접 해낸 거라면 음악적으로도 훌륭하구요. 세상엔 참 별 훌륭한 능력자들이 다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이 정도 양반이면 지금쯤 뭘 해도 더 크게 됐겠지?' 하고 따로 검색을 해보니. 바로 그 커버 영상을 계기로 월드 스타가 되어 인기 폭발에 돈 많이 벌고 월드 투어까지 진행하고 하다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로 긴급 체포되어 실형 받고 영구 은퇴.



 음... 크게 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은 참말로 지뢰밭이군요.

 뭐 성폭행 같은 건 아니고 어린 팬들에게 야한 영상 찍어서 보내 달라고 그런 거라는데, 뭐 이러나 저러나 찝찝해서 더는 못 들을 듯 합니다.



 + 당연히 아카펠라 부른 녀석 본인 채널은 예전에 삭제되어 없구요. 제가 본 건 한국인이 미리 저장해 놨던 영상을 다른 제목 붙여서 올려 놓은 거였는데. 댓글 하나가 기가 막히더군요. "이 놈의 성기는 미워하되 성대는 미워할 수가 없다" ㅋㅋㅋㅋ

 뭐 어쨌거나 전 일단 그만 들으려구요. 이게 또 시작부터 끝까지 그 놈이 혼자 만들고 부른 노래이고 영상이니 다른 핑계 댈 수도 없고 찜찜...



3. 

 요즘 정치 관련해선 국힘당 경선 소식들이 제일 재밌습니다.

 정말 너무 재밌어서 민주당 쪽 소식엔 관심도 안 갈 정도. 이래저래 흥행은 참 빡세게 잘 하고 있죠. 내용이 전혀 아름답지 못하긴 합니다만. ㅋㅋ

 문제는 윤석열이 되든 홍준표가 되든 간에 이번 대선에선 국힘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많이 높다는 건데. 뭐 그거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또 민주당 자업자득 측면도 있으니 체념하고 그냥 쇼(?)를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엊그제 했다는 그 당 후보들 토론회 정리 요약 기사는 너무 재밌어서 언론사별로 하나씩 찾아 읽기까지 했어요. 


 다만 언론들의 태도는 역시 많이 거슬리네요. 윤희숙과 이준석의 아버지들 땅 투기 건들도 그렇고 지금 윤석열이 처한 청탁 건도 그렇고 사안의 사이즈에 비해 참 많이 축소되어 다뤄지는 느낌. 위에서 말한 토론회도 그렇죠. 그거 하나만으로도 거의 반매장 당해도 될만한 발언들이 우루루 튀어나왔는데 그냥 촌극 정도로 넘어가버리니. 특히 홍준표 말이죠. 요즘 윤석열이 워낙 펄펄 날아서 상대적으로 되게 합리적인 이미지가 되고 있는데 토론회 발언들 보면 그냥 저번 대선 때 그 홍준표 그대로더라구요. 참(...)


 어쨌거나 지금 분위기론 대략 다음 대통령은 홍준표, 이재명, 윤석열... 에다가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이지만 그나마 이낙연 중 하나가 될 텐데.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냥 생각을 그만 하는 걸로.



4. 

 2번에 적은 노래와 관련해서, 21세기 찌질 청춘들의 송가가 저 노래라면 90년대엔 뭐가 있더라... 생각을 해 보니.

 일단 아무래도 이 노래 존재감을 따라갈 게 별로 없지 않겠나 싶고.



 특히나 커트 코베인은 거의 뭐 '공정한 평가' 같은 게 한동안 불가능했던 시대의 아이콘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또 곡의 인기로 따지면, 특히 한국에선 이 노래를 빼놓을 수가 없겠구요.

 그 와중에 제목부터 넘나 적절한



 이런 노래를 빼놓을 수 없겠는 것인데요.

 오늘은 쌩뚱맞게 이 노래가 함께 떠오르네요.




 이런 곡들을 연달아 주루룩 올려놓고 나니 옛날에 어떤 듀게 유저분께서 '서양 젊은 백인 남자애들이 기타 들고 찌질거리는 곡들은 내용 때문에 한심해서 잘 못 듣겠더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그 '서양 젊은 백인 남자애들 찌질송'들에 꽂혀서 10대, 20대를 보냈던 입장에서 흠칫 했지만 그때 그 글의 내용상 뭔가 설득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ㅋㅋ 그냥 그 유저분은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합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마지막 글 남기셨던 게 무려 8년전... 



5.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요즘 전 일상 잡담을 적으면 언제나 탑골스럽게 흘러가버리네요. ㅋㅋㅋ

 암튼 그러합니다.


 저야 계속해서 뻘글 올려대겠지만 많은 분들이 바쁘실 추석 연휴네요. 다들 무사하고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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