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병은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입니다. 어릴때부터 알아왔어요.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병원을 오랫동안 다녔습니다.
안 먹어본 약이 없어요. 우울증 약은 나온건 다 먹어봤다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제가 몸이 약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 입니다.
졸로프트라는 약을 먹고는 30키로 찐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심발타라는 약을 먹고 있는데 이거 먹고 호르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임신한 여성 정도로 높아졌어요.
너무나도 신기한게 이 약을 줄이면 머릿결과 피부가 좋아진다는게 바로 눈에 보입니다.
전 원래 머리가 개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아니었어요.
약때문에 개털이 된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얼굴에 붓기마저 빠져서 갸름해지더군요.전 이게 그 동안 살인줄 알았어요...
문제는 약을 줄이면 그만큼 우울해진다는 점이죠. 그리고 전 그 약을 최소용량의 5분의 1을 먹고 있기에 더 줄이면 그냥 끊는거랑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지금도 치료용량으로 보기엔 너무 적어요.
삶이 괴로워서 그냥 죽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그리고 또 고민이 있는데 저의 주치의가 저를 신경쓰는지 안쓰는지 잘 모르겠어요.
15년 넘게 봐 온 선생님인데(대학병원입니다) 저더러 약을 끊어보는건 어떻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러기엔 전 너무 괴롭다고 했더니 저에게 전 모든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약 때문에 다른 교수를 봤는데 이 분은 저에게 약을 너무 안먹는다고, 이러면 효과가 없다고, 넌 병이 심하므로 약물없인 안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제가 두번째 갔을땐 아예 진료를 거부하더군요. 제가 약을 거부하면서 환자로서의 의무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진료를하겠냐면서요;;
같은 병원이고 둘 다 같은 차트를 보는데 어쩜 그렇게 다른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보는 선생님은 저에게 일절 , 일절 조언을 안해주십니다.
나에겐 조언을 해주면 안된다고 합니다. 나 혼자서 조절하고 결정하는 능력은 남이 길러줄 수 있는게 아니므로 제가 직접 결정하면서 얻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면 다른 선생님들은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줍니다.

얼마전엔 가족과의 사이가 자꾸 안좋아져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조언좀 줄 수 없냐고 했더니 "그걸 해결할 방법을 혼자서생각해보세요" 라고 하더군요.
제발 조언좀 달라고했더니 조언을 줘서 도움이 된다면 백번이고주겠는데 저에겐 조언이 도움이 안되므로 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참 괴롭습니다.

여기 써도 답이 없다는 것은 압니다.
그냥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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