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이준석식 이벤트

2022.01.17 22:32

분홍돼지 조회 수:850

심상정이 오늘 기자회견을 하면서 칩거를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먼저 포스팅을 하신 분이 계시니 중복으로 끌고올 필요는 없어보이고요. 저는 무엇보다 그렇게 대단한 메시지도 아닌데 이렇게라도 언론의 주목을 끌어야 되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지난 대선에서 정의당이 쓴 비용이 50억입니다. 공식적인 금액이 이러한데 비공식적인 금액은 아마 더하겠죠. 물론 두 거대정당 만큼은 아니겠습니다만 선거에는 당연히 돈이 붙어야 하니 적저에 허덕이는 정의당 사정으로는 예산에 대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닐겁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지난 번 대선에서도 당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도 뭔가 바꿔보자는 분위기 속에서 정의당 내부에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내부적으로 상당히 분위기가 쎄하다는 것이 지인발 얘기네요. 특히 지난 대선 이후에 노동계가 여성계에게 지속적으로 밀리면서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진 주 원인으로 꼽는데, 지인은 여성계가 목소리는 높은데 정작 표도 얼마 안되고 더욱이 선거에 있어서 당에 재정적인 도움이 노동계의 그것보다 훨씬 못하다고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일개 당원의 근거없는 푸념으로 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의당의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노동계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너무 섣부른 확장을 한 것이 무리라는 말이 아주 설득력이 없지는 않습니다. 메뉴만 늘린다고 음식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전략없는 소수정당 운영이 쉬울리가 없는데 두개의 난제를 끌고 가는 것은 역부족일수 밖에 없죠.

그러다보니 어느새 외각으로 밀려나서 이렇게 이준석 식의 이벤트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오늘 심상정이 이번 대선이 재신임을 묻는 자가 될것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 발언은 정의당 내부에서 들고 일어나야 할 말이라고 생각을 해요.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정의당은 이번 대선에서 지선과 총선을 준비해야합니다. 대선을 이여기하면서 지선과 총선으로의 연결되는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되요. 그런데 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재신임을 구한다고요?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그 말은 뭐라고 쇄신안을 던지면서 변화와 같이 해야하는 말이에요. 그리고 선거에서 결과가 나쁘면 재신임을 받지 못한 꼴인데, 대선 패배라는 말로 선거의 끝에 대한 방점을 스스로 찍어버리는 꼴입니다.

결국 심상정의 욕심이 또 하나의 기회를 날린 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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