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리클라이너, 미니멀리즘

2022.06.09 10:35

칼리토 조회 수:517

선거가 끝났죠. 담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후유증이 있습니다. 당선 사례, 낙선 사례 현수막을 보면서 왠지 모를 박탈감이 온다던가 그때 이걸 했더라면 저걸 해봤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죠. 무사히 이 터널을 빠져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선거결과는 열명중에 8등입니다. 1등부터 7등까지는 민주, 국힘의 공천자들이고 무소속 두명중에는 그나마 제가 더 득표했구요. 우리공화당이 꼴찌네요. 제 뒤의 두분은 선거운동원에 차량에 이것저것.. 한계까지 돈을 쓰셨을 거 같은데요. 잠이 잘 오실지 모르겠습니다. 뭐.. 제가 걱정할바는 아니고. 


선거에 쓴 비용을 다 더해보니 900만원 정도 되는 거 같더군요. 부인께서 밀어주신 쌈짓돈과 주변의 후원금으로 대출 안받고 큰 부담없이 치른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저를 찍어주신 분들이 1880명이더군요. 군번은 잊어버려도 이 숫자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거 같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무소속에 선거운동 빡세게 한 것도 아닌데 1미터 간격으로 세우면 1.8킬로미터 정도되는 사람들이 당신을 밀어준 게 대단한 거 아니냐고. 맞아요. 과분한 성적표인 거 같기도 합니다. 


리클라이너를 당근으로 하나 들이려고 합니다. 집에 소파가 낡아서 갖다 버렸더니 거실이 환해져서 좋기는 한데.. 몸을 의탁할 곳이 없으니 뼈마디가 쑤십니다. 그래서 당근을 돌려보니.. 저렴하게 나온 한샘 리클라이너가 있는데 판매하는 가격이나 운송비가 차이가 없네요. 공짜로 주는 분도 계시긴 한데 그건 너무 오래된거라.. 그나마 돈을 드리고라도 연식이 좀 짧은 걸로 하나 들이렵니다. 생애 처음 들이는 리클라이너 두근두근. 


위 글하고 반대되는 글인데.. 요즘 유튜브에서 미니멀 유목민 미니멀리스트 여행작가 박작가라는 분의 영상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저보고 저렇게 살라고 하면 아..무리야 무리.. 무리데스.. 하겠지만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이가 더 들면 저렇게 한번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진 건 최대한 줄이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철따라 이나라 저나라.. 떠돌면서 그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나이들면 힘들겠지? 어쨌거나 일본어하고 스페인어 정도는 배워둬야 하지 않을까? 아니야.. 영어를 더 공부할까? 뭐..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것만으로도 두뇌 건강에 좋은 거 같기도 합니다. 


미니멀리즘에 대해 자꾸 보다보니.. 뭔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점점 줄어드는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 굳이 식욕과 성욕 수면욕 같은 것 뿐 아니라 소유욕도 해당되지.. 싶네요. 


하루하루 비슷한 날이 계속되지만 그 중간 중간에 또 새로운 일들이 끼어듭니다. 선거는 낙선으로 끝났지만 회계 보고가 남아서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것부터 빨리 처리해야 비로소 선거가 끝이 날 거 같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4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040
126211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075
126210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07
126209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497
126208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53
126207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402
126206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145
126205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07
126204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306
126203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2971
126202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22
126201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14
126200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68994
126199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57
126198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426
126197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638
126196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0826
126195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49857
126194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806
126193 [공지] 자코 반 도마엘 연출 [키스 앤 크라이] 듀나 게시판 회원 20% 할인 (3/6-9, LG아트센터) 동영상 추가. [1] DJUNA 2014.02.12 49468
XE Login